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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바이오, 매출 기반 '로슈진단' 업고 3년만에 IPO 재가동 내년 초 기술성평가 신청 목표, 글로벌 공급망 확대 작업

정새임 기자공개 2024-10-10 09:05:34

이 기사는 2024년 10월 08일 08:25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AI 진단기업 딥바이오가 그간 잠정적으로 중단했던 상장 작업을 재가동 한다. 상장에 앞서 프리IPO도 함께 진행 중이다. 로슈진단과 파트너십을 맺으며 매출을 확대할 근거를 마련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딥바이오는 내년 초 기술성평가를 진행하기로 가닥을 세우고 제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빠르게 기술성평가를 통과해 한국거래소 상장 심사를 신청할 계획이다.

약 3년 만에 IPO 준비를 재개한다. 딥바이오는 2021년 기술특례상장을 위해 본격적인 상장 작업에 나섰지만 기술성평가에서 각각 A, BB 등급을 받아 한 차례 고배를 마셨다.

딥바이오 기업개요

이후 시장 상황도 바이오텍에 그리 좋지 않았다. 일명 '파두 사태'로 한국거래소의 IPO 심사 기조가 깐깐해지면서다. 특히 당장 매출이 없어 기술특례상장을 꾀하는 기업들도 미래 실적을 낼 수 있는 근거를 탄탄히 마련해야 했다.

딥바이오도 달라진 시장 상황에 맞춰 상장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올해 초 새로운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선임하는 작업부터 시작했다.

1월 딥바이오에 합류한 이수현 CFO는 삼일회계법인 출신 회계사로 17년간 삼일회계법인 TS-FAS본부와 삼성증권 IPO팀 등에서 IPO, 인수합병(M&A), 경영기획 등 업무를 수행했다. 메가존, 에이치피에스피 등 기업에서 IPO를 성공시킨 인물이기도 하다.

상장을 위한 프리IPO도 준비 중이다. 그동안 시리즈A, B 단계를 거치면서 총 237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원활한 상장을 위해 공을 들이는 부분은 단연 매출구조다. 딥바이오의 현재 연매출은 4억원 정도에 불과해 상장 후 어떻게 매출을 올려나갈 것인지에 대한 충분한 근거를 제시해야 할 필요가 있다.

로슈진단과의 파트너십 성사가 이 대목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딥바이오 기술이 로슈진단의 디지털 병리 플랫폼 '네비파이'에 통합되면서 매출을 올릴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네비파이는 로슈진단이 병리학자 업무 효율성을 향상하기 위해 글로벌에 공급하는 종합 플랫폼이다. 조직 슬라이드 디지털화부터 AI 기반 분석까지 병리학 전반의 워크플로우를 제공한다.

네비파이에 탑재되는 옵션 중 하나로 딥바이오의 전립선암 분석 AI 알고리즘인 '딥디엑스 프로스테이트'가 선택됐다. 딥디엑스 프로스테이트 알고리즘은 전립선암 분석에 대해 임상 검증을 받은 기술로 병리학자들이 암종을 식별하고 중증도 등급을 분류해 종양과 조직 크기를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다는 특징을 지닌다.

로슈진단과 파트너십을 맺었다는 건 전세계 딥바이오 플랫폼을 공급할 수 있는 유통망을 얻게 된 것이나 다름없다. 네비파이에 탑재됐다고 해서 매출이 급속도로 커지는 것은 아니지만 탄탄히 실적을 쌓아갈 수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루닛 역시 자사 기술을 네비파이를 통해 전 세계에 공급하고 있다.

딥바이오 관계자는 "순탄한 상장을 위해 확실하게 매출을 낼 수 있는 기반을 준비하면서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가고 있다"며 "로슈진단을 비롯해 글로벌에 딥바이오 플랫폼을 공급할 수 있는 계약을 하나 둘 가시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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