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Earning & Consensus]더딘 LG엔솔 실적 회복세[컨센서스 부합] AMPC 제외 시 177억 적자...폴란드 공장 가동률 60%대 추정

정명섭 기자공개 2024-10-11 10:49:18

이 기사는 2024년 10월 08일 17:33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전기차 수요 둔화로 예년보다 저조한 성적표를 기록 중인 LG에너지솔루션이 올 3분기에 소폭 회복(전분기 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실적은 증권가 컨센서스에 대체로 부합했다. 시장이 눈높이를 크게 낮춘 영향이다. 올 하반기면 성장세를 그릴 것으로 예상됐던 전기차 시장이 연내 반전을 그릴 가능성은 낮은 상황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 3분기 연결기준 잠정 매출 6조8778억원, 영업이익은 4483억원을 기록했다고 8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4% 줄었고 영업이익은 38.7% 감소했다. 2분기와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1.6%, 129.5% 증가했다. 잠정 실적 공시라 사업 부문별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상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분은 4660억원이었다. 이를 제외하면 177억원 적자다. 전분기 손실(AMPC 제외 시 -2525억원) 대비 적자 폭은 크게 줄었다.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증권가 전망치에 근접했다. 증권가가 추정한 회사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조7257억원, 4200억원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증권가 전망치를 넘어선 건 시장이 눈높이를 크게 낮췄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아직 LG에너지솔루션의 성장세가 더디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AMPC가 올 1분기 1889억원에서 2분기 4478억원, 3분기 4660억원으로 매분기 증가한 점을 고려하면 미국 생산법인의 실적이 소폭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AMPC는 미국이 역내에서 생산하는 배터리 셀과 모듈 등에 지급하는 보조금 개념이다. 배터리 기업은 셀 1kWh 생산 시 35달러, 모듈까지 생산하면 45달러를 받는다.

그러나 폴란드 법인의 출하량이 유럽 전기차 수요 부진으로 아직 기대치에 못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투자업계가 추정한 올 3분기 폴란드 공장 가동률은 60%대 초반이다. 올 상반기(40%대) 대비 올랐지만 70% 안팎으로는 올라야 '정상적인 수준'이라고 볼 수 있다. 가동률은 생산 설비가 어느 정도 이용되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가동률이 낮아진다는 건 그만큼 쉬는 근로자와 돌아가지 않는 생산기계가 많아 고정비 부담이 커진다는 뜻이다. 이는 수익성 악화 요인이다.

4분기 전망도 그리 밝지만은 않다. 폭스바겐 등 유럽 고객사가 배터리 재고를 쌓을 것으로 기대되나 폴란드 공장 가동률이 크게 반등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큰 고객사인 미국 제너럴모터스의 전기차 판매량이 연간 가이던스인 20만~25만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 유력하다. LG에너지솔루션과 GM 합작법인(JV) 얼티엄셀즈의 판매량이 전분기 대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LG에너지솔루션이 최근 비전 발표 자리에서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비전기차 사업을 적극적으로 키우겠다고 밝힌 건 이같은 분위기와 연관이 있다는 평가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매출 가이던스를 '전년 대비 미드싱글(4~6%) 성장'에서 '전년 대비 -20% 이상 감소'로 수정했다. 회사가 연매출 역성장을 전망한 건 2020년 분사 이후 처음이다. 올해 AMPC 수혜 규모도 기존 '45~50GWh'에서 '30~35GWh'로 하향 조정했다.

다만 중장기 성장 발판이 되어줄 배터리 신규 수주 계약은 꾸준히 성사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메르세데스 벤츠 계열사와 총 50.5G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 기간은 2028년 1월 1일부터 2028월 12월 31일까지다. 계약 금액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나 최소 조 단위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7월에는 르노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중저가 배터리 시장으로 사업 영토를 확장하는 데 성공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