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d & Blue]'자사주 소각' 신세계I&C, 저점 딛고 반등할까연내 약 187억 규모 소각 예정, 한달새 주가 10% 반등
윤종학 기자공개 2024-10-23 14:24:20
[편집자주]
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21일 16:13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ow It Is Now유통 특화 IT서비스기업인 신세계I&C 주가가 바닥을 찍고 회복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한달새 주가가 10%가량 오르며 오랜 하락세를 딛고 반등에 성공할지 주목됩니다. 신세계I&C는 매출 및 영업실적이 양호함에도 시장 내 주목도가 낮아 주가 하락이 지속된다는 평가를 받아왔습니다. 이에 주가부양을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해왔지만 신통치 않은 모습을 보여왔습니다.
신세계I&C의 주가 추이를 보면 2021년 9월 이후 오랜기간 우하향하는 흐름을 보여왔습니다. 당시 2만8800원까지 치솟았던 주가는 5개월만인 2022년 1만6500원대까지 낮아졌습니다. 이에 신세계I&C는 유통주식 수 확대를 위해 액면분할을 단행합니다. 1주당 액면가액을 5000원에서 500원으로 분할해 발행주식 총수를 10배로 늘렸습니다.
유통주식 수가 늘어났지만 주가는 여전히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1만8300원이었던 주가는 두 달만에 1만2350원으로 32.5% 감소하게 됩니다. 이후 등락을 반복하며 2023년 3월 1만7750원까지 일시적으로 주가를 회복하기도 했지만 올해 8월 최저점을 기록할 떄까지 우하향하기 시작합니다.
다만 9월말 신세계I&C가 주가부양책을 내놓으며 주가가 상승세로 돌아선 것으로 분석됩니다. 9월25일 9170원이었던 주가는 해당 공시 발표 후 9680원으로 5.5% 뛰었습니다. 이후 한달여 동안 우상향하며 10월18일 1만원대에 진입하며 오랜만에 주가 반등을 이뤄냈습니다.
지난 한 달여간 신세계I&C의 주가를 끌어올린 것은 개인투자자로 파악됩니다. 9월26일~10월17일 사이 33만1128주를 매도하고 34만3267주를 매수해 총 1만2139주를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같은 기간 기관투자자와 외국인은 각각 5991주, 6166주를 순매도했습니다. 신세계I&C 시가총액은 1725억원 수준으로 코스피 710위권에 머물고 있습니다.
◇Industry & Event
신세계I&C의 주가가 상승한 배경으로는 자사주 소각 계획이 꼽힙니다. 신세계I&C는 9월26일 감자결정 공시를 냈습니다. 해당 공시에 따르면 주식매수권 행사로 취득한 자기주식을 소각해 주주가치를 제고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앞서 액면분할을 통한 유통주식 수를 확대했음에도 주가부양에 어려움을 겪고 마지막 카드를 꺼내는 것으로 보입니다.
자사주 소각은 그동안 투자자들이 신세계I&C에 꾸준히 바래왔던 주가부양책입니다. 주가가 하락세를 보일때마다 자사주 소각 필요성이 제기되곤 했습니다. 신세계I&C가 전체 주식의 20% 이상(405만4190주)을 자사주로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2020년 6월 SSGPAY 사업을 양도하며 사업 양도에 반대하는 주주의 주식매수청권 행사에 따라 321만9100주를 자기주식으로 매수하며 자사주 비중이 급증했습니다.
신세계I&C는 11월 주주총회를 통해 안건을 올리고 연내 자사주 소각을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전체 자사주 405만주 중 일부인 193만1460주가 대상입니다. 9월26일 종가 기준 소각 예정 금액은 약 187억원에 이릅니다. 발행주식의 11.23% 해당하는 수치로 실질 유통 주식 수 감소로 주당 가치가 향상되고 주가 탄력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신세계I&C는 주주가치 증대와 안정적인 배당 수익 제공을 위해 올해부터 주주환원 정책도 확대 중입니다. 별도기준 연간 영업이익의 15~20%를 환원재원 비율로 적용하고, 최저배당으로 주당 350원을 액면 배당하는 것을 기준으로 삼고 있습니다. 신세계I&C의 배당성향은 2022년 7.84%에서 2023년 15.11%로 대폭 상향된 바 있다.
신세계I&C의 실적 지표가 양호하게 나타나고 있는 점도 주가에 긍정적 요인으로 꼽힙니다. 신세계I&C는 최근 3년 동안 주력 사업인 IT서비스 부문의 매출 견인에 힘입어 지속적인 매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매출 추이를 보면 2021년 전년 대비 9.5% 증가한 5260억원을 기록했고 2022년과 2023년에도 각각 5968억원, 6189억원으로 나타나 전년비 각각 13.5%, 3.7% 증가했습니다.
◇Market View
신세계I&C는 2006년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한 기업이지만 투자업계에서 큰 관심을 받지 못한 종목으로 보입니다. 2023년 7월 신한투자증권이 내놓은 '올라가기 쉬운 상황'이라는 리포트를 끝으로 다른 증권사 리포트는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1년 전 리포트에서도 안정적인 캐시카우와 신성장 동력에도 불구하고 저렴한 밸류에이션이라고 분석됐습니다.
눈에 띄는 대목은 저평가 요인으로 2025년 4월까지 처분해야 하는 자사주를 꼽고 있는 점입니다. 최근 발표한 자사주 소각 계획이 향후 주가 상승으로 연결될 가능성에 힘을 실어줍니다.
증권사 리포트는 아니지만 나이스신용평가에서 발간한 신세계I&C 기술분석보고서가 가장 최근 평가 내용으로 보입니다. 기술분석보고서인 만큼 투자의견을 따로 제시하고 있진 않지만 신세계I&C의 향후 전망에 대한 긍정적인 분석들이 담겨 있습니다.
신세계I&C는 2024년 6월 싱가포르에서 진행된 유통 산업 전시회에서 AI(인공지능) 기반 IT서비스인 스파로스 스캔케어를 공개하고 동남아시아 시장 확대를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또한 7월 데상트코리아의 차세대 시스템 클라우드 구축 프로젝트를 시작했으며 8월 기업교육 플랫폼인 스파로스 아카데미를 개설하는 등 신규 서비스를 통해 사업의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를 기반으로 신세계I&C의 2024년 실적 전망도 내놨습니다. 2024년 상반기에는 IT 유통부문의 매출이 감소해 전체 매출액 감소를 겪었지만 상반기 IT 서비스 부문 매출 증가 등의 영향을 고려할 때 2024년 매출 실적은 2023년 대비 소폭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Keyman & Comments
신세계I&C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서용린 신세계I&C 재무담당입니다. 1975년 출생인 서 재무담당은 부산대 경영학과를 졸업했으며 신세계I&C 경리 파트장, 관리 과장, 재무팀장을 역임했습니다. 현재는 재무담당으로 CFO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신세계I&C에 입사 후 20년에 가까운 시간동안 재무적 전문 지식을 쌓았으며 그로 인해 사내에서 진행되는 사업에 대한 이해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형태준 대표이사, 한훈민 상무 등과 함께 3명뿐인 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리고 있으며 내부거래위원회 위원도 맡고 있습니다.
서 재무담당에게 직접 최근 주가 상황을 들을 수는 없었지만 IR팀을 통해 현재 주가 배경과 향후 계획 등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신세계I&C IR 관계자는 "국내외 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된 부분과 함께 기존 주식 거래량이 적어 시장 내 주목도가 낮았던 부분이 현재 주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올해 대규모 자기주식 소각으로 주당 가치를 높이고 안정적인 배당 수익을 제공할 수 있도록 다양한 주주환원정책을 마련하며 주주들과 소통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또한 리테일 시장에 특화된 AI, 클라우드, 스마트 인프라 등 주요 신사업에 대한 꾸준한 투자를 통해 시장 내 경쟁력을 확보해 본격적인 성장을 이뤄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클라우드 키플레이어 MSP 점검]수익 확대 나선 메가존, 해외 시장 돌파구
- [i-point]서진시스템, 910억 해외 ESS 수주
- [i-point]‘오징어게임2’ 공개, 아티스트유나이티드 ‘대표주' 부각
- [i-point]대동, CES 2025서 AI 미래농업 청사진 공개
- [2024 이사회 평가]백산, 경영성과 '양호' 거버넌스는 '흔들'
- [2024 이사회 평가]BGF, 이사회 100점 만점 중 55점 '구성 취약'
- [2024 이사회 평가]이사회 참여도 돋보이는 효성화학…중국산 공습에 실적 타격
- [2024 이사회 평가]이연제약, 유독 '부진한' 경영성과
- [2024 이사회 평가]'활동성 우수' KT스카이라이프, 평가체계·실적 '발목'
- [2024 이사회 평가]LG헬로비전, 균형 잡힌 이사회 '약점'은 경영성과
윤종학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한화 김동선 부사장, 아워홈 '과감한 베팅' 배경은
- '한화-아워홈' 인수, 단체급식업계 지각변동 '촉각'
- [2024 유통가 리포트]'해외사업' 힘준 풀무원·오리온, 3조클럽 달성 목전
- [thebell note]롯데관광개발을 둘러싼 '단어와 숫자'
- 이랜드그룹, 마곡R&D센터 부동산 지분 분할 까닭은
- CJ프레시웨이, 제조사업 영업·생산 분리…매출확대 본격화
- [롯데관광개발은 지금]실적과 반대로가는 기업가치, 주가반등 언제쯤
- '매출 1조' FRL코리아, 롯데쇼핑 '배당·지분법이익' 효자
- [롯데관광개발은 지금]사업다각화 순항…여행·호텔, 양날개 펼쳐
- [2024 이사회 평가]'오너가=의장' 삼양홀딩스, 구성 아쉬워…정보접근성 '위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