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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벨 리스크매니지먼트 포럼 2024]"불확실성의 시대, 금융그룹 리스크 역량 바뀌어야"나병해 신한금융지주 리스크관리팀 부장

김서영 기자공개 2024-10-30 12:58:54

이 기사는 2024년 10월 29일 15: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금의 금융 환경은 복잡성과 불확실성으로 인해 이전까지의 방식인 '계량화'가 되지 않는다. 또한 리스크를 즉시 해결하지 않으면 크게 확대될 수 있어 사후적 대응은 치명적이다. 앞으로 금융그룹의 리스크 대응 역량이 바뀌어야 한다. 시나리오 분석을 통해 리스크를 예측하고 선제적 관리를 통한 대응이 중요해질 것이다."

나병해 신한금융지주 리스크관리팀 부장(사진)은 29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더벨 리스크매니지먼트 포럼 2024'에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과 예측 불가능성에 대비해야 하는 이유와 금융그룹 차원의 리스크 관리 방안에 대한 견해를 공유했다.


나 부장은 재무보다는 비재무 리스크가 앞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리스크 요인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새로운 영역의 리스크 부상 △비재무적 리스크의 확대 △기후 변화와 같은 환경적 요인의 부각 등을 핵심 키워드로 꼽았다.

나 부장은 "새롭게 발생하는 리스크 요인들이 상호 작용하며 발생할 수 있는 영향에 대해서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내년 주요 매크로 전망과 누적된 리스크 요인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금융그룹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리스크 요인을 선별하고 선제적 관리를 통해 금융 시스템 안정성 제고에 기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 부장에 따르면 금융그룹에 영향을 미치는 리스크는 재무적 리스크와 비재무적 리스크로 나뉜다. 재무 리스크에는 신용, 시장, 금리 등이 해당한다. 비재무 리스크에는 전략, 평판, ESG(환경·사회책임·지배구조), 운영 리스크가 속한다.

여기서 중요한 건 비재무 리스크가 금융기관에 미치는 영향과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앞으로 비재무 리스크에 대해서도 재무 리스크 관리 수준에 준하게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 부장은 금융그룹의 리스크 관리 방향성과 관련해 세 가지 방법을 제시했다. 먼저 금융그룹 고유의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감안해 리스크를 적정 감내 수준 이내로 통제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 마디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생존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나 부장은 "다양한 위험 요인은 업권 간 상이한 전이 경로와 속도로 나타나기 때문에 조기 감지 및 적시 대응이 중요하다"며 "그룹이 나서서 시나리오 분석 기반의 선제적 리스크 관리와 위험 리스트 관리에 신경써야 한다"고 진단했다.

다음으로 제한된 자본 범위 내에서 '균형 있는 성장'을 지원해야 한다. 앞으로는 양적 성장이 아니라 효울적인 성장이 될 수 있도록 리스크를 관리해야 한다고 봤다. 금융지주의 자본비율 관리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자본 효율성 중심의 의사결정 체계를 수립해야 한다는 뜻이다.

마지막으로 나 부장은 미래 성장동력으로 꼽히는 IB나 글로벌 등 신성장 부문에 대한 리스크 관리도 강조했다. 그는 "금융그룹의 신성장 부문에 대해서도 선제적으로 적시성 있는 리스크 관리 체계를 운영해야 한다"며 "대체투자 영역은 딜소싱부터 사후 관리까지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고, 글로벌 비즈니스에서는 현지법인 간 상호 협력을 위한 리스크 지역 협의체가 꾸려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나 부장은 "과거의 리스크 관리와 지금의 리스크 관리가 180도 달라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지금까지의 리스크 관리 방식은 계량화, 사후관리 중심이었다. 그러나 미래의 리스크 관리 방식은 시나리오 분석에 기반한 선제적 정책 방향 제시 역할이 더욱 강조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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