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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BBW 2024]얏시우 애니모카 의장 "한국, 사업 성장 주요 거점지"블록체인 잠재력 있는 인프라 기술 언급, 연내 국내 기업과 파트너십 공개

두바이(UAE)=노윤주 기자공개 2024-11-04 18:04:53

이 기사는 2024년 11월 04일 14: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애니모카브랜즈는 현시점 가장 활발히 활동하는 가상자산 벤처캐피탈(VC) 중 하나다. 호주에 본사를 둔 이 기업은 540여개 웹3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다. 올해에만 80여건의 신규 투자를 집행했다. 동시에 자체 웹3 사업인 '모카버스'도 전개하고 있다.

내년 중 홍콩 시장 IPO를 추진하는 애니모카에게 앞으로 6개월은 매우 중요한 시기다. IPO 흥행을 위해 자체 사업인 모카버스 성공이 선행돼야 하기 때문이다. 애니모카는 이를 위해 게임, 유통 등 업계에서 포인트 체계가 발달해 있는 한국 시장 진출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계획이다.

바이낸스 블록체인 위크(BBW) 2024 행사를 찾은 얏시우(Yat Siu·사진) 애니모카브랜즈 설립자 겸 의장을 10월 31일 만났다. 그에게서 직접 애니모카브랜즈 IPO 준비 현황과 향후 사업 방향을 들어봤다.

◇IPO 착실히 준비 중…우선 순위는 비즈니스 성장

시우는 먼저 "IPO는 차질 없이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미 호주 증시에 상장해 본 경험이 애니모카브랜즈의 가장 큰 자산이라고 강조하면서 준비 과정에서 다소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원래 상장은 몇 년이 걸리는 작업 아니겠냐"며 "이미 상장 경험이 있기 때문에 재무제표 외부 감사, 공시 등은 문제없이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애니모카는 가상자산거래소 등 오픈마켓에서 특정 가상자산을 매입하는 경우에도 해당 내역도 모두 공시하고 있다.

이어 "호주 법인을 다른 국가로 옮겨야 할 수도 있고 시장 상황이 적기일 때도 기다려야 해서 언제쯤 상장이 가능하다고 쉽사리 예측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사업 성공을 최우선으로 두면서 IPO를 동시 추진한다는 게 애니모카브랜즈 입장이다. 가상자산 육성에 적극적인 중동 시장 개척에 발 빠르게 뛰어들었다. 이날 두바이를 찾은 것도 그 연장선이다.

애니모카브랜즈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 지사를 설립했다. 사우디 네옴시티의 첫 블록체인 파트너로 선정되기도 했다. 네옴시티를 총괄하는 네옴컴퍼니의 기업형벤처캐피탈(CVC) 자회사인 네옴인베스트먼트로부터 5000만달러(약 685억원) 상당 투자도 유치했다.

국내 시장도 두드리고 있다. 한국 진출에 대한 시우 의장 의지가 강하다. 이미 포트폴리오사인 더 샌드박스가 한국 지사를 운영 중이다. 애니모카도 큐브엔터테인먼트와 조인트벤처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그는 자사 모카버스 프로젝트를 대중화하기 가장 좋은 시장이 한국이라고 평가했다. 모카버스는 NFT 보유자들이 다수 온라인 플랫폼에서 통일된 포인트를 얻어 실생활에서 교환하게 해주는 서비스다. 일종의 NFT 통합 멤버십이다. 2023년 초 출시 후 약 200개에 달하는 고객 ID를 확보했다.

시우는 "한국은 게임, 온라인 플랫폼, 가상자산 삼박자를 모두 갖춘 시장"이라며 "아직 기업명을 공개할 순 없지만 몇몇 대기업과 파트너십을 긍정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문화(컬처)·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연내 한국 기업과 파트너십을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가상자산 가치 평가 기준 바뀌어야…'네트워크' 자체가 자산

오피니언 리더로서 시우는 가상자산을 다른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업계에 제언했다. 본질적인 가치가 어디서 나오는지를 살펴봐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단순한 디지털 가치 저장소만은 아니라고도 강조했다. 진정한 가치 없이 시장에서 형성되는 가격을 저장하는 역할만 한다는 일각의 의견을 반박하는 발언이다.

그는 "가상자산은 하나의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대표한다"며 "가상자산을 가짐으로서 네트워크의 일부분까지 보유할 수 있기에 가치가 생겨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디지털 시대에서는 어쩌면 현실보다 가상의 네트워크가 더욱 가치 있는 자산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신은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가상자산을 수익률 때문이 아닌 네트워크 투자를 위해 구매한다고도 밝혔다. 한국 증시를 예로 들기도 했다. 그는 "한국 경제가 좋을 때 삼성전자 주식 가격이 오르지 않냐"며 "디지털 경제가 커지면서 대표적 가상자산인 비트코인 가격도 오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AI 열풍으로 블록체인이 가려졌다는 시선에 대해서도 의견을 냈다. 블록체인과 AI는 하나의 인프라 기술로서 맞물려 있는 것이지 단독 서비스가 아니라는 주장이다. 오히려 AI가 블록체인의 존재감을 부각시켜줄 수 있는 좋은 아이템이라고도 덧붙였다.

그는 "블록체인은 AI, 게임, 문화 등 여러 분야의 기반이 되는 인프라 기술"라며 "AI에 블록체인을 결합하면 생산성은 높이면서 보안을 강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픈AI의 샘 알트만이 월드코인을 만들고, 일론 머스크가 가상자산을 주목하는 현상이 이를 대변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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