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 새내기 헤지펀드]제이드운용, 1년만에 AUM 1000억 '눈도장'공모주·프리IPO·메자닌 주축, 일임업까지 진출
이명관 기자공개 2024-11-15 08:03:44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1일 15:42 theWM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이드자산운용은 코스닥 상장사인 알에프텍이 출자해 만든 운용사다. 7개월여 만에 라이선스를 확보하면서 첫 번째 펀드는 반년 정도 만에 나왔다. 그후 빠른 속도로 몸집을 불려나가고 있다. 특히 올해엔 기존 자산운용 외에 투자일임까지 발을 들여놓으면서 사세 확장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설립 2년여 만에 운용자산 규모는 운용과 투자일임을 포함해 1000억원에 이를 정도다.빠르게 시장에 안착할 수 있었던 요인으로 뚜렷한 투자컨셉이 꼽힌다. 여느 신생 운용사가 그렇듯 공모주 전략에 더해 프리IPO와 상장 메자닌까지 투자전략으로 활용하고 있다.
◇공모주에 더해진 프리IPO·메자닌 전략
제이드자산운용은 지난해 4월 설립됐다. 설립 자본금은 20억원으로 코스닥 상장사인 알에프텍이 출자했다. 그후 지난해 11월 일반사모집합투자업자 라이선스를 받고 본격 출범했다.
라이선스 획득 직후인 지난해 12월 2개의 펀드를 곧바로 선보였다. △제이드 공모주1호(35억원) △제이드 코스닥벤처 Pre-IPO(40억원) 등이다. 첫 펀딩에 80억원에 육박하는 자금이 모였는데, 제이드자산운용은 기관자금을 중심으로 펀딩을 했다.
제이드자산운용의 공모주 선택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였다. 신생 운용사로서 펀딩을 받아내기에 가장 용이한 전략이기 때문이다. 투자 난이도 역시 그리 높은 편도 아니다. 공모주로 알파 수익만 잘 이끌어낼 수 있다면 성공적인 투자를 할 수 있다.
다만 제이드자산운용은 공모주에만 집중하지 않았다. 공모주에 더해 균형을 맞출 수 있는또다른 전략을 모색했고, 운용역의 강점을 살린 프리IPO 전략을 택했다. 프리IPO 전략은 상장을 수개월 앞둔 비상장 기업에 투자하는 전략이다. 공모주 보다 앞단에서 투자를 한다고 보면 된다. 프리IPO 전략의 경우 수요예측을 통해 산출되는 공모가격까지 최소 30% 정도의 수익률을 추구한다.
공모시장이 망가지지 않는 한 공모주 전략에 보완재 정도로 작용할 수 있는 전략으로 볼 수 있다. 더욱이 제이드자산운용의 수장인 이현준 대표가 프리IPO 경험이 풍부한 인물이기도 하다.
이 대표는 흥국생명 자산운용본부에서 커리어를 시작했다. 그후 리딩투자증권 채권금융팀, 메리츠증권 전략운용팀 등을 거치며 투자 경험을 쌓았다. 이 과정에서 IB딜과 채권투자가지도 두루 경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중에서도 프리IPO가 주된 투자영역이었다. 대표 딜로는 카카오모빌리티를 비롯해 ABL바이오, 지놈앤컴퍼니, 카카오뱅크, 펄어비스, 디티앤씨알오 등 다수다.
그후 제이드자산운용은 올해 3월 2호 공모주 펀드를 론칭했다. 2호 펀드는 67억원 정도로 1호에 비해 사이즈를 키웠다. 지난 4월엔 설립 후 첫 메자닌 펀드를 선보이기도 했다. 제이드 코스닥벤처 2호로 설정액은 90억원 정도였다.
해당 펀드는 단일 종목에 투자하는 프로젝트펀드 성격이다. 제이드자산운용이 투자한 곳은 유일에너테크였다. 유일에너테크는 2차전지 배터리 제조에 필요한 조립공정 장비 제조사로 관련 산업의 성장성에 발맞춰 전환사채 발행을 통해 캐팩스(CAPEX) 투자에 나섰다.
주목할 점은 제이드자산운용이 신생사임에도 상당한 물량을 배정받았다는 점이다. 유일에너테크가 발행한 CB는 200억원어치였다. 그중 제이드자산운용은 85억원을 책임졌다. 당시 가장 많은 물량을 투자한 곳은 메자닌 투자 시장에서 이름값이 있는 GVA자산운용이었다.
이후 지난 8월엔 23억원 규모의 제이드Pre-IPO트리플을 설정했다. 그후 기존 펀드 운용에 힘을 쏟으면서 신규 펀드를 설정하지 않았다. 운용 중인 펀드를 정상 궤도에 올려 놓고 추가 펀드 설정에 나서겠다는 심산이다. 이와 함께 신규 사업을 추진했던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투자일임 700억 유입, 외형 확장 속도
제이드자산운용은 외연 확장과 동시 안정적인 수익성 확보를 위해 사업 다각화를 택했다. 그렇게 시작한 게 투자일업이다. 이를 위해 7월 투자자문과 투자일임업 라이선스를 받았다.
최근 사업다각화를 위해 투자일임업에 발을 들여놓는 운용사들이 많은 추세다. 특히 투자일임계약은 신규 투자자 유치가 펀드를 통해 모집하는 것과 비교하면 다소 용이한 측면이 있다. 최소가입 금액 등이 정해져 있지 않아서다.
수익률만 뒷받침된다면 이를 기반으로 펀드 고객으로 유치할 수 있는 연결고리로 만들 수 있다. 여기에 보수율이 그리 높은 편은 아니지만, 안정적으로 수수료를 획득할 수 있는 측면도 있다.
제이드자산운용도 비슷한 관점에서 투자일임업을 시작했다. 지금까지 성과도 나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투자일임업을 시작한 지 3개월여가 지난 현재 제이드자산운용의 일임상품에 가입한 기관은 총 3곳, 운용자금은 700억원에 이른다.
특히 이중에선 펀드 출자자들도 다수 포함된 것으로 파악된다. 향후 제이드자산운용이 설정하는 신규 펀드에 일임고객들이 유입될 수 있는 여지도 큰 셈이다. 실제 수익률도 벤치마크(BM) 대비 우수한 편으로 파악된다.
기존 운용중인 펀드와 투자일임액까지 고려되면 1000억원에 이르는 자금을 굴리고 있는 중이다. 신생사로서 채 2년이 지나지 않은 시점에 빠르게 시장에 안착하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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