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프닝 카지노 잭팟 전략]GKL, '지역 시너지 극대화' 복합리조트 약점 뚫는다①MOU 기반 '백화점·면세점' 실무 교류 추진, 올해 영업이익률 8% 사활
변세영 기자공개 2023-02-01 08:13:05
[편집자주]
코로나19로 인한 긴 팬데믹 터널을 지나온 외국인 카지노 업계가 재도약에 사활을 걸었다.
출입국 규제 완화로 외국인들의 방한이 활발해지면서 영업 정상화 기대가 커졌기 때문이다. 이미 중국과 일본을 비롯한 해외 VIP 유치를 위한 마케팅 경쟁이 한창이다. 엔데믹을 맞이한 외국인 카지노 업체들의 현 재무구조와 영업 재기 등 '잭팟'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1월 30일 15: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그랜드코리아레저(GKL)가 앤데믹을 맞아 새롭게 태어난다. 기존 남산에 위치했던 서울 힐튼호텔을 뒤로하고 용산으로 둥지를 틀며 재도약에 나섰다. 현재 부산과 서울 삼성동에서 카지노 영업장을 운영 중인 GKL은 용산점을 빠르게 안정궤도에 올려 삼각편대 경쟁력을 확고히 한다는 방침이다.김영산 GKL 사장은 2023년 경영슬로건으로 'REBORN(리본)'을 내세웠다. 사업장의 미래 경쟁력을 확보해 매출을 회복하고 흑자로 전환해 다시 태어나겠다는 의미다. GKL 리본의 핵심으로는 단연 '용산드래곤시티점'이 꼽힌다.
◇ 남산→용산 사업장 이전, 앤데믹에 맞춰 '삼각편대' 재조정
GKL은 2006년 1월 강남코엑스점 오픈을 시작으로 같은 해 5월 강북힐튼점, 6월 부산롯데점을 연달아 개장하며 총 3개 업장을 운영해 왔다. 이중 강북힐튼점은 힐튼호텔이 영업을 종료하면서 올해 1월1일부터 드래곤시티로 자리를 옮겼다. 드래곤시티는 1700여 개 객실을 갖춘 국내 최초 호텔 플렉스(Plex)다. 그랜드머큐어, 노보텔스위트, 이비스스타일 등 4개 브랜드로 구성된 호텔 집합체다.
카지노 영업면적만 보면 용산점(3147㎡)은 코엑스점(6094㎡) 절반 수준이다. 다만 머신게임기는 오히려 코엑스점보다 많은 게 특징이다. 아울러 전자형태의 바카라(카드 3장 총합 숫자의 끝자리 숫자를 가리는 게임) 단말기도 코엑스점과 부산점이 1대에 그치지만 용산점에는 2대가 배치되어 있다.
테이블 게임도 늘렸다. 기존 힐튼점에서는 룰렛이 3대인데 반해 이전하면서 6대로 늘렸다. 테이블 바카라도 힐튼점 대비 2대나 많아졌다. 실제 GKL의 현금흐름표를 살펴보면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유형자산 취득 계정으로 60억원이 계상됐다. 지난해 9월부터 용산점 조성 공사를 진행하면서 기계장비 투자를 확대한 것으로 분석된다.
GKL은 드래곤시티와 지리적 시너지를 노리고 있다. 최근 카지노업계 트렌드는 단연 '복합리조트화'다. 이는 호텔에서부터 카지노, 쇼핑몰 등 다양한 시설과 기능을 갖춘 대형 복합시설을 뜻한다. 리조트 한 곳에서 모든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어 선호도가 높기 때문이다. 제주드림타워, 파라다이스인천, 제주신화월드 등이 그 예다.
GKL의 경우 단일 사업장 형태로 전개돼 고객에게 어필할만한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약점이 있다. 이 때문에 GKL은 호텔에 입점하는 방식으로 숙박시설과 연계를 구축한다. 연장선상에서 코엑스점도 파르나스, 인터컨티넨탈 등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GKL이 드래곤시티를 선택한 것도 이 때문이다.
GKL은 이밖에 용산에 위치한 HDC아이파크몰 등 6개 업체와 물적자원·마케팅 등 교류 협약을 맺고 서비스 고도화 방안을 구체화하고 있다. GKL이 3번의 실무 협의를 주도하면서 협의체가 발족됐다. 도보 5~10분 내 위치한 백화점·면세점·영화관 등과 시너지를 통해 복합리조트의 장점을 간접적으로 도입하려는 시도다.
GKL 관계자는 "본래 VIP가 강남 코엑스로 많이 몰리는 경향이 있는데, 이달 1월 매출만 보면 드래곤시티점이 코엑스점보다 더 높다"며 "신규 오픈 효과도 어느 정도 있겠지만 고객 호응도가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3년간 적자 지속, 금융자산 매각 실탄 마련 '영업 정상화 대비'
GKL은 매출액이 2017년 5013억원에서 이듬해부터 4000억원대로 내려왔다. 그러다 코로나19를 맞으면서 2020년 1844억원, 2021년에는 850억원까지 곤두박질쳤다. 2020년에는 출범 이후 처음으로 적자를 봤다. 영업적자 888억원을 기록한 후 2021년에는 1458억원으로 규모가 커졌다. 2년간 적자만 2000억원이 넘었다.
지난해부터는 위드코로나로 카지노에 다시금 볕이 들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1693억원, 영업손실 193억원을 기록했다. 아직 연간 흑자전환까지는 미치지 못했지만 적자를 대폭 줄이며 재기를 노리고 있다. GKL은 올해 매출액 3600억원, 영업이익률 8%를 목표로 잡았다.
영업 정상화를 대비해 곳간도 넉넉하게 채웠다. 카지노업의 경우 고객이 칩을 현금으로 대량 환전하는 경우 등을 대비해 현금성 자산을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 수 년간 적자로 현금창출력이 부족해진 GKL은 금융자산을 매각해 유동성을 확보했다. 2021년 말 기준 GKL의 금융자산(유동+비유동)은 1704억원에서 지난해 3분기 말 912억원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현금성자산은 984억원에서 1963억원으로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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