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리움 유망주 톺아보기/thebell interview]"별따러가자, 글로벌 진출 자신…동남아서 성과 창출"②박추진 대표 "해외 소형모빌리티 기회 무궁무진…이륜 자율주행 영토 확장 목표"
이기정 기자공개 2024-11-15 08:15:07
[편집자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는 지난 2018년 '창업지원센터'를 출범하면서 스타트업 보육 활동을 시작했다. 2022년 벤처리움으로 센터명을 변경하고 보육 규모를 키웠다. 지금까지 벤처리움을 거쳐간 스타트업은 총 58개에 이른다. 이중 일부는 기업공개(IPO)에 성공했고, 인수합병(M&A)으로 주목을 받기도 했다. 현재도 벤처리움에서는 수 많은 ICT 스타트업이 꿈을 키워가고 있다. 더벨이 벤처리움에 거주하고 있는 유망주들의 면면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2일 10: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소형 모빌리티 시장은 국내보다 해외가 훨씬 더 크다. 당장 인도네시아 시장만 봐도 국내와 비교해 5000배 이상 큰 규모다. 글로벌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해 경쟁력을 입증하고 장기적으로 이륜차 자율주행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최근 서울시 강남구에 위치한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서 더벨과 만난 박추진 별따러가자 대표(사진)는 글로벌 진출로 본격적인 성장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회사는 최근 동남아를 시작으로 해외로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이같은 경험을 쌓아 이륜차 자율주행 시장 진출까지 도전하겠다는 포부다.
2020년 설립된 별따러가자는 소형 모빌리티 관리에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앱) '라이더로그'를 운영하는 기업이다. 자체 개발한 센서를 활용해 소형 모빌리티 사고에 대응하고, 도난을 막아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서 스핀오프…오토바이 사고 경험 삼아 창업 결정
1982년생인 박 대표는 연세대 신소재공학과에 입학해 학사부터 박사 과정까지 수료했다. 이후 LG디스플레이 연구소에 입사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개발하는 업무를 담당했다. 그러던 중 2018년 사내 벤처 프로그램에 지원해 창업을 하게 됐다.
박 대표는 "사내 벤처에 지원한 후 처음에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아이템을 개발했다"며 "다만 코로나19 등 영향으로 관련 시장이 어려워져 피보팅을 했다"고 설명했다.
소형 모빌리티 플랫폼을 사업모델로 정한 이유는 직접 필요성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그는 "과거 태국을 여행하다가 오토바이 사고가 났는데 잠시 기절한 사이 소지품을 모두 도난당했다"며 "결국 구조되지 못하고 걸어서 번화가까지 이동해 어려움이 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같은 상황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서비스가 있다면 시장에서 통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마침 국내에서 배달 산업이 커져 시기도 적절했고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하고 싶다는 생각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별따러가자는 지난해 10월 소형 모빌리티 관제 플랫폼 '라이더로그'를 론칭했다. 처음에는 오토바이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했지만 이후 전동 휠체어, 농기계, 자전거 등으로 사업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박 대표는 "라이더로그에는 인공지능(AI)과 사물아이템(IoT) 기술이 접목돼 있는데 대부분 LG디스플레이에서부터 연구를 이어온 기술"이라며 "관련 분야에서는 전 세계를 통틀어 가장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형 모빌리티는 자동차와 달리 사고가 났을 때 정확한 진단을 내리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며 "라이더로그는 딥테크 기술을 활용해 사고를 분석하기 때문에 라이더의 사고 대처를 빠르고 정확하게 도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유럽 현지 맞춤형 전략 수립…데이터 활용 사업도 호평
별따러가자는 최근 글로벌 진출에 주력하고 있다. 먼저 타깃하는 지역은 동남아다. 오토바이 운전자가 많은만큼 다방면에서 자사의 솔루션이 활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 대표는 "동남아 시장에서 B2B와 B2G 사업 모두를 진행하려고 한다"며 "이미 인도네시아 발리에서는 라이더로그를 활용하는 렌탈사만 오토바이를 대여할 수 있는 법안이 도입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같이 라이더로그를 각 국가 특성에 맞게 변형할 것"이라며 "현재는 해외법인을 별도로 두지 않고 현지 업체들과 협력하고 있지만 기회가 생긴다면 직접 진출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유럽과 미국 시장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그는 "의외로 유럽은 오토바이 라이더가 많은데 안전 이슈가 사회 문제로 지적되고 있어 기회가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미국의 경우 소형 모빌리티 도난이 많아 이를 해결하는데 라이더로그가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기적으로는 이륜차 자율 주행시장까지 섭렵하겠다는 목표다. 박 대표는 "글로벌 시장에서 이미 자동차 자율주행 연구 성과가 나오고 있지만 이륜차의 경우 전문적으로 다루는 업체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시장 진출로 데이터를 쌓아가다 보면 이륜차 자율주행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기회가 올 것"이라며 "실제 이같은 데이터를 활용해 라이더의 안전 점수를 측정하는 서비스가 해외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별따러가자는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가 운영하는 창업보육시설 벤처리움에서 지난 9월부터 머물고 있다. KOTA는 입주 기업에게 △사무공간 제공 △통신 3사와 사업연계 기회 제공 △전문 액셀러레이터를 통한 보육 △투자컨설팅 및 IR 참여 기회 △전시회 참가 및 마케팅·홍보 지원 등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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