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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 인사 포인트]롯데지주, '경영혁신실' 약진…컨트롤 타워 역할 강화고수찬 롯데지주 경영개선실장 사장 "롯데지주 산하 조직으로서 추진했던 아젠다 확장 연장선"

정유현 기자공개 2024-12-05 09:53:45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8일 15: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이 최근 유동성 위기설까지 겪으며 비상경영을 이어가자 '컨트롤 타워' 기능을 강화했다. 롯데지주 산하의 조직의 기능을 합치면서 각 계열사별 구조조정뿐 아니라 성장을 위한 혁신을 가속화할 수 있도록 전열을 가다듬었다. 고강도 인적 쇄신을 통해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적극 드러냈다.

28일 롯데그룹은 롯데지주 포함 37개 계열사의 이사회를 열고 각 사별로 '2025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대규모 쇄신을 통한 혁신 기반을 조성하고자 계열사 CEO를 21명(36%) 교체하는 강수를 뒀다. 임원의 22%가 퇴임한다. 롯데그룹 전체 임원 규모는 지난해 말 대비 13% 줄었다. 코로나19로 위기를 겪었던 2021년 임원인사보다 더욱 큰 폭이다.

특히 롯데지주 조직 변화를 통해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낸다. 롯데지주 조직은 ESG경영혁신실, 재무혁신실, HR혁신실, 커뮤니케이션실, 준법경영실, 경영개선실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중 ESG경영혁신실과 사업지원실 조직의 기능을 합친다. 이 조직의 수장은 이번에 사장으로 승진한 노준형 실장(사진)에게 맡겼다.

1968년생인 노 사장은 2002년 롯데이노베이트(현 롯데정보통신)에 입사 후 경영지원부문장, 전략경영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2021년 대표이사에 부임한 뒤 메타버스, 전기차 충전, 자율주행 등의 신사업과 그룹 IT와 DT사업을 주도했다.

기존에도 ESG경영혁신실장으로서 미래 먹거리 발굴에 적극 나섰다. 그동안의 공을 인정받아 역할이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ESG경영혁신실은 신동빈 롯데 회장이 신사업과 글로벌을 강조하는 상황에서 위상이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 그룹 사업포트폴리오를 조정하고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며 M&A을 검토하는 등 컨트롤 타워 기능이 집약돼 있다. 노 사장 중심으로 그룹사 비즈니스 구조조정과 혁신의 중심축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고수찬 롯데지주 경영개선실장 사장은 신규 조직에 대해 확대 해석을 경계하면서도 "기존에도 롯데지주 산하 조직으로서 추진했던 아젠다를 확장시키는 연장선에서 각 조직이 맡은 역할을 수행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기존에 사업지원실장을 맡았던 정호석 부사장은 호텔롯데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사업지원실장으로서 그룹사의 전략 수립을 지원하고 경영 리스크를 관리해온 경영 전문가다. 호텔롯데의 글로벌 사업 확장뿐 아니라 면세점 등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조직의 리스크를 관리해 나가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지주의 또 하나의 핵심 조직인 미래성장실에도 변화가 있었다. 신동빈 회장의 아들인 신유열 미래성장실장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2024년 한 해 공식 석상에 여러차례 등장하면서 존재감을 키웠던 신유열 실장은 이번 승진을 통해 경영 전면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신사업 및 신기술 기회 발굴과 바이오 사업 강화를 통해 그룹의 지속 가능한 성장 토대를 구축하는 임무가 맡겨졌다.

내년 임기 만료를 앞둔 이동우 롯데지주 부회장은 유임됐다. 이동우 대표아래 롯데지주 조직의 기능을 합치고 수장에 변화를 준 것이다. 현재 추진하고 있는 사업 전략의 일관성을 유지하면서 가시적 성과를 내기 위해 사업 실행력을 높일 계획이다.

향후 롯데그룹은 글로벌 경영 불확실성에 유연하게 대체하기 위해 정기 임원 인사 체제에서 '수시 임원 인사' 체제로 전환한다. 정용진 회장 체제로 돌입한 신세계가 성과 중심 원칙에 따라 수시 인사를 진행하는 것과 궤를 함께한다. 상대적으로 보수적이라 평가받아온 롯데그룹의 '신상필벌' 색깔이 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그룹 측은 "성과 기반 적시 · 수시 임원 영입과 교체를 통해 경영 환경을 극복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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