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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상장사 매물 분석]라이프시맨틱스, CB 부동산 매입 활용 '급선회'152억 조달, 우주항공 신사업 추진 '물음표'

양귀남 기자공개 2024-12-03 09:00:17

[편집자주]

코스닥 상장사는 인수합병(M&A) 시장에 수시로 등장한다. 사업 시너지 창출을 위해 원매자를 자처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경영악화로 인해 매각 대상이 되는 경우도 있다. 상황에 따라 연간 수차례 손바뀜이 일어나는 곳도 더러 있다. M&A를 통해 한단계 올라서거나 아예 회생불가능한 상황에 처하는 등 사례는 각양각색이다. 더벨이 매물로 출회된 코스닥 상장사의 기회 요인과 리스크를 함께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9일 13: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라이프시맨틱스가 우여곡절 끝에 CB 발행을 마무리지었다. 다만 신사업 재원으로 활용할 예정이었던 CB를 대부분 부동산 양수에 활용할 계획이라며 방향을 급격하게 선회했다. 당초 우주항공 신사업을 예고하며 기대감을 모았던 것과 대조적인 행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라이프시맨틱스는 152억원 CB 발행을 완료했다. 발행 대상자는 플리트파트너스다.

해당 CB는 지난 7월 최초로 발행을 결정했다. 이후 수차례 납입일이 지연된 끝에 발행을 완료할 수 있었다.


라이프시맨틱스는 CB 발행을 마무리하기 위해 부던히 노력한 모양새다. 예고했던 조달 자금의 수준을 200억원에서 152억원으로 축소했다. 만기 이자율을 상향 조정하고 이자지급 방법을 분기 지급으로 변경하며 투자자와 조건을 조율했다.

담보까지 제공했다. 라이프시맨틱스는 최대주주가 보유한 타법인 주식과 회사가 취득할 예정인 부동산에 대해 담보신탁 제1순위 우선수익권을 담보로 맡겼다. 이처럼 코스닥 시장에서는 CB 발행이 원활하지 않을 때 종종 담보 대출 성격의 CB를 발행한다.

주목할 만한 점은 CB를 통해 조달한 자금의 활용 방안이 변경됐다는 점이다. 당초 조달한 자금을 전부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예정이었지만 100억원을 시설자금, 52억원을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라이프시맨틱스가 우주항공 신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CB가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가용 자원이 부족한 상황에서 신사업 추진 재원으로 활용할 것이라는 예상이 컸다.

라이프시맨틱스는 올해 3분기 말 기준 현금성자산이 50억원에 불과하고 결손금은 524억원이 쌓여있다. 자본금 99억원에 자본총계 89억원으로 자본잠식 상태다. 사실상 회사 재무 건정성을 감안했을 때, 외부 도움 없이는 신사업을 추진하기 힘들다.

이런 상황에서 조달 자금을 대부분 부동산 취득에 활용하겠다고 방향을 바꾼 것이다. 신사업 추진에 활용할 수 있는 운영자금은 200억원에서 52억원으로 크게 축소됐다.

일각에서는 자금이 부족해 안정적인 신사업 추진이 힘들 수 있다는 관측을 제기하고 있다. 지난 25일에는 갑작스럽게 신사업과 관련이 없는 투자조합을 인수하면서 해당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라이프시맨틱스는 엑스플러스로부터 포에스2호투자조합의 지분 3만주를 33억원에 인수했다. 이 투자조합의 포트폴리오 상 신사업과는 연관성을 찾기 힘들다. 라이프시맨틱스 입장에서 사업 추진에 활용해야 33억원이 외부로 유출된 셈이다.

라이프시맨틱스는 지난 9월 스피어코리아를 새 주인으로 맞이하며 우주항공 신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스피어코리아는 특수합금 판매를 전문으로 하는 법인이다. 글로벌 민간 우주항공사의 1차 밴더로 안정적인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피어코리아는 라이프시맨틱스와 함께 우주항공 유통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합병 혹은 영업권 양수 등 다양한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비상장사인 스피어코리아가 상장사를 인수해 투자유치, 사업확장 등의 난이도를 낮추려는 모양새다.

라이프시맨틱스 관계자는 "CB 발행을 안정적으로 마무리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양수할 부동산은 아직 고려중이고 차후 확정되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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