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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로보틱스 리빌딩 전략]로보스타, LG 편입 후 외형 절반 '뚝'중국 현지업체 경쟁 심화 여파, 계열 2차전지 분야 공급 확대 모색

이우찬 기자공개 2024-12-06 08:30:36

[편집자주]

국내 로보틱스 업계가 실적 부침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18개 로봇 상장사의 실적은 2021년 1조원을 넘기며 축포를 쏘아 올렸지만 성장세는 이듬해를 끝으로 꺾이기 시작했다. 올해는 1조원을 넘어설지 조차 장담하기 힘든 국면이다. 반등의 서막일까. 트럼프의 재집권은 로봇산업에 훈풍을 불어넣어줄 것이란 기대감이 커졌다. 혁신의 아이콘인 일론 머스크가 전면에 등장하면서 국내기업도 진입장벽이 낮아지는 수혜를 입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더벨이 로보틱스 업황 진단을 통해 각사의 리빌딩 전략을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9일 08: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기업집단 LG 계열사인 로보스타도 반도체, 디스플레이를 비롯한 전방산업 침체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더벨이 분석한 18개 상장사 중 역성장한 기업 10곳 중 4번째로 매출 하락 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2차전지 산업이 숨고르기 하며 반등을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한 배터리업체 물량 확대를 진행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2018년 LG그룹 편입, 5년새 매출 50% 감소

산업용로봇 기업인 로보스타는 LG의 옛 계열사 LG산전(현 LS일렉트릭)의 로봇사업부가 모태다. LG산전 로봇사업이 IMF 외환위기로 구조조정을 겪으면서 로봇사업부장으로 있던 김정호 회장을 비롯해 강귀덕 사장 등 엔지니어들이 사업권을 인수해 1999년 2월 로보스타를 설립했다.

로보스타는 구광모호 출범과 맞물려 주목받았던 로보틱스다. 구광모 LG 회장이 2018년 6월 '회장'에 취임했는데 로보스타는 그해 7월 LG에 인수됐다. LG 품에 있다 잠시 이탈했던 기업이 다시 LG로 돌아온 셈이다. 구 회장의 LG는 이후에도 로봇 투자를 이어왔다. 올해 3월에는 미국 AI 로봇 스타트업 베어로보틱스에 약 800억원을 투자했다.

구 회장의 취임과 함께 LG로 돌아온 로보스타의 실적은 좋지 않은 편이다. 올해도 부진은 이어졌다. 올해 3분기 누적 연결 매출은 65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761억원) 대비 14% 감소했다. 최근 매출 그래프를 보면 장기적으로 우하향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외 설비투자 사이클이 좋았던 2021년에는 142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듬해에도 1400억원대 매출에 영업흑자를 유지했다. 그러나 지난해 글로벌 경기침체로 산업용 로봇 신규 설치 대수가 감소하자 로보스타도 실적 한파에 부딪쳤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28% 줄어든 규모였다. 올해는 3분기까지 지난해 동기보다 매출이 감소하며 연매출 1000억원을 하회할 가능성도 있다.

로보스타는 LG 편입 전인 2017년 매출이 2065억원에 달할 만큼 사세를 키웠다. 다만 LG 품에 안긴 뒤에는 외형 축소를 피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이적재용 로봇에서 경쟁력이 있었는데 중국에서 힘을 쓰지 못했고 LG에 편입되면서 LG 이외 대기업향 물량 수주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로봇업계 사정에 밝은 관계자는 "로보스타는 과거 중국에서 이송 로봇으로 크게 성과를 거둔 기업이었다"며 "중국이 디스플레이 분야 투자를 비롯해서 자국 이송로봇 업체들이 비약적으로 점유율을 늘렸고 로보스타를 비롯한 국내 기업의 중국향 수출이 크게 감소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로보스타가 LG 계열사로 지위가 변경된 뒤 삼성 물량이 빠졌다"며 "경쟁 대기업을 상대로 한 수주 감소를 피하기 어려웠다"고 덧붙였다.


2차전지 시장 확대 모색, LG에너지솔루션향 공급 진행

산업용 로봇 섹터에 있는 로보스타는 글로벌 경기 회복에 기대를 걸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평가된다. 경기 회복 국면에 접어들어야 산업용 로봇시장도 활기를 띨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로보스타는 디스플레이·자동차·반도체·스마트폰·2차전지 산업 영향권에 놓여 있다.

시장에 따르면 로보스타는 2차전지 분야에서 사업 확대를 모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계열사로 2차전지 배터리사업을 영위하는 LG에너지솔루션 공급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2위 기업이다.

업계 관계자는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해 삼성SDI, SK온 해외 설비투자 쪽이 비교적 활발한 편이다"며 "직접 수출 형태는 아니고 로보스타가 2차전지 배터리 업체향 자동화 용역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언급했다.

더벨은 회사 대표번호 등으로 연락을 취했으나 로보스타의 사업 계획 등에 관해 확인할 수 없었다. IR 담당 버튼을 눌렀지만 회계팀 공시 담당자와 연결됐다. 로보스타 회계팀 관계자는 실적 증감, 사업 계획에 관한 물음에 "홍보, IR 인력이 없다. 대답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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