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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켐바이오 IPO In-depth]IPO 목표는 ‘치료용 RPT’…R&D 자회사 역할 ‘중추’투심 악화에도 수요예측 흥행 예감…라디오디앤에스랩스 중심 R&D 조직 재편

김성아 기자공개 2024-12-09 14:40:35

[편집자주]

IPO(기업공개)를 준비하는 바이오텍이 넘어야 할 관문은 기술성평가, 상장예비심사 뿐만이 아니다. 증권신고서를 통해 기업가치를 평가하고 공모가를 산정해 투자자들과 조율하는 과정도 거쳐야 한다. 얼마나 매력적인 회사인지 회사는 숫자로 입증해야 하고 투자자들은 정량적으로 평가해야 한다. 더벨은 바이오텍의 이 같은 상장 과정을 따라가며 성장전략과 위험요소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06일 17: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진단용 방사성의약품(RPT) 시장 압도적 1위 기업인 듀켐바이오는 코스닥 이전 상장을 눈 앞에 두고 있다. 국내외 정세 혼란으로 일부 기업들이 상장을 철회하거나 공모 흥행에 실패하면서 분위기가 악화됐지만 듀켐바이오는 뚝심 있게 남은 상장 일정을 소화했다.

뚝심의 기반은 자신감과 목표 달성 의지다. 글로벌 블록버스터 알츠하이머 치료제 국내 출시로 진단용 RPT 매출 확대가 기정사실화되면서 설득력을 높였다. 치료용 RPT 시장 진출이라는 목표를 위한 굳은 의지도 작용했다.

치료용 RPT 시장 진출 준비는 이미 끝났다. RPT 연구개발(R&D) 전문 기업 라디오디앤에스랩스를 인수하고 기업공개(IPO)로 확보한 자금을 통해 생산기지를 짓는다. 원료인 방사성동위원소와 기술 확보도 목전에 두고 있다. 치료용 RPT 사업의 3박자를 모두 갖춘 셈이다.

◇악재에도 IPO 이어간 뚝심…수요예측 기대감 높였다

6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 현장에는 김종우 부회장, 김상우 대표를 비롯한 핵심 경영진이 모두 자리했다. 최고재무책임자(CFO)인 김봉석 전무부터 김성은 개발기획본부장 상무, 김호식 영업본부장 상무, 김쌍태 생산본부장 이사 등 총 6명의 경영진이 언론 앞에 섰다.

연단에 선 경영진의 모습에선 상장을 위한 의지가 엿보였다. 최근 국내외 정세 혼란으로 투심이 악화되면서 일부 기업들은 상장 철회를 결심하기도 했다. 하지만 듀켐바이오는 차질 없이 상장 절차를 이어갔다.


현장에서 만난 김 부회장은 최근 상황에 대해 “상황이 어려운 것은 알고 있다”며 “외부 상황과 상관없이 치료용 RPT 시장 진출은 오래 전부터 진행돼왔던 로드맵이기 때문에 계획에 맞춰서 상장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까지 진행한 수요예측 결과는 긍정적인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달 28일 출시된 에자이의 알츠하이머 치료제 ‘레켐비’의 국내 출시로 듀켐바이오의 매출 확대가 가시화되면서 기관투자자들의 호응이 이어졌다. 실제로 듀켐바이오는 레켐비 출시 이후인 5일 대규모 기관투자자 간담회를 한 차례 더 진행하면서 시장 설득에 나섰다.

듀켐바이오 관계자는 “주말 간 주관사와의 협의를 거쳐봐야 알겠지만 전날까지는 공모밴드 상단 이상의 평가가 다수 있었던 것으로 알고있다”고 전했다. 듀켐바이오의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은 6일 오후 5시까지 진행, 결과는 9일 공시될 예정이다.

◇자회사 라디오디앤에스랩스 활용법 “치료용 RPT R&D 기지”

듀켐바이오가 상장을 통해 달성하려는 궁극적인 목표는 치료용 RPT 시장 진출이다. 현재 주력하고 있는 진단용 RPT는 반감기가 2시간 이내로 짧아 내수용 사업에 그친다는 한계가 있다. 하지만 치료용 RPT의 반감기는 7일 정도로 중국, 일본 등 근접 국가로는 수출이 가능하다.

김 부회장은 “반감기가 짧은 RPT는 결국 유럽, 미국, 아시아 이렇게 권역별로 공급 허브가 나뉘어질 수 밖에 없다”며 “아직까지 뚜렷한 공급 기업이 정해지지 않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선점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치료용 RPT 시장 진출은 듀켐바이오가 이전부터 계획해 온 숙원사업이다. 이를 위해 듀켐바이오는 지난 8월 M&A도 단행했다. 바로 RPT 전문 R&D 기업 라디오디앤에스랩스다. 23억원에 지분 100%를 인수한 완전자회사다.

라디오디앤에스랩스는 서울아산병원 핵의학과 오승준 교수를 중심으로 올해 4월 설립된 신생 바이오텍이다. 오 교수는 20년 이상 RPT 분야를 연구해왔으며 FP-CIT, F-Dopa와 같은 주요 RPT 개발에 참여한 전문가다.

듀켐바이오는 라디오디앤에스랩스를 치료용 RPT R&D 전초기지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기존 R&D 관련 사업을 라디오디앤에스랩스로 이관하고 중앙연구소와 라디오디앤에스랩스를 합칠 계획이다. 합쳐진 R&D 조직 수장은 오 교수가 맡을 전망이다.

김 부회장은 “아직 완전한 조직 개편이 이뤄지진 않았지만 치료용 RPT CDMO와 신약개발을 하는 과정에서 라디오디앤에스랩스는 매우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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