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이사회 평가]'활동성 우수' KT스카이라이프, 평가체계·실적 '발목'출석률 90% 이상, 영업이익 역성장 '과제'
최현서 기자공개 2024-12-26 10:14:08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 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 CFO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09일 09:28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스카이라이프의 기원은 2001년이다. '한국디지털위성방송㈜'로 설립한 이후 2002년 3월 정식 개국했다. KT 계열사로 편입된 건 2010년 4월이다. 유료방송과 인터넷, 알뜰폰 등이 주력 사업이다.이사회 개최 횟수와 이사들의 높은 회의 참석률을 앞세운 '참여도' 점수가 가장 높았다. 하지만 '평가개선 프로세스'에서는 이사회 구성원이 사회적 논란을 일으키지 않았다는 점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항목에서 최하점을 받았다. 평균 점수는 2점에 그쳤다.
◇충분한 안건 검토 시간 보장
THE CFO는 평가 툴을 제작해 '2024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올해 5월 발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지난해 사업보고서, 올해 반기보고서 등이 기준이다.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개 공통 지표로 이사회 구성과 활동을 평가한 결과 KT스카이라이프는 255점 만점 중 146점을 받았다.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항목은 참여도다. 40점 만점에 34점을 받았다. 평균 점수로 환산하면 5점 만점에 4.3점이다.
적극적인 이사회 활동이 참여도 점수를 끌어올린 배경이 됐다. 지난해부터 올 5월까지 KT스카이라이프 이사회는 총 16회 열렸다. 정기회의는 5회 열렸지만 임시회의는 11회 개최됐다. 이사들의 평균 출석률은 90% 이상이었다.
아울러 KT스카이라이프는 안건 통지 후 8일 뒤에 정기회의를 열었다. 임시회의는 그 기간이 7일이었다. 이사들이 안건을 충분히 파악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준 셈이다.
견제기능과 정보접근성의 평균 점수는 각각 3.2점으로 참여도의 뒤를 이었다. 견제기능의 총점은 45점 만점에 29점, 정보접근성의 총점은 30점 만점에 19점이다.
KT스카이라이프 견제기능에서 눈에 띄는 점은 외부 인사 추천이다. KT스카이라이프는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 규정에 따라 필요시 주주, 이해관계자 및 외부 전문기관 등의 추천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다. 부적격 임원 선임을 막기 위한 정책을 마련했으며 대규모 내부거래를 심사하고 승인하는 내부거래위원회도 설치했다. 이 항목들을 통해 5점을 받으며 견제기능 항목 선방을 이끌었다.
정보접근성 고득점을 이끈 항목은 투명한 회의 내용 공개다. KT스카이라이프는 사업보고서와 반기보고서를 통해 이사회 의안 내용을 크게 의결사항과 보고사항으로 나눠 공시하고 있다. 안건이 큰 의견 없이 통과됐을 경우 '원안가결', 회의 중 이사의 피드백이 반영됐다면 '수정의결' 등으로 표기했다. 아울러 '고객센터 AI 솔루션 도입'과 같이 세부적인 회의 주제도 기재하고 있다.
구성 총점은 45점 만점에 28점이다. 평균 점수는 3.1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별도 기준 KT스카이라이프 자산 총액은 1조247억원이다. 감사위원회와 사추위를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하는 기준선인 '별도 기준 자산총계 2조원'에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KT스카이라이프는 감사위원회와 사추위를 비롯해 △보사위원회 △내부거래위원회 △사회공헌위원회 등 총 5개의 소위원회를 두고 있어 참여도 항목 중 5점을 받았다.
◇자정 기능 저조, 저조한 경영성과 '유료방송 업황 반영'
다만 이사회의 자정 능력을 평가하는 '평가개선 프로세스'는 가장 낮은 평균 점수인 2점을 기록했다. 총점은 35점 만점에 14점에 그쳤다.
가장 큰 감점요인은 평가의 부재였다. 이사회를 평가하지 않기 때문에 개선안도 따로 두고 있지 않다. 사외이사도 마찬가지로 평가를 진행하지 않아 재선임 때 반영할 평가 결과도 없었다. 이사들이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키지 않았고 한국거래소 ESG 평가 결과 'B등급'을 받았다는 점은 위안이 됐다.
경영성과 항목 점수도 낮다. 55점 만점에 23점을 받았다. 평균은 2.1점이다.
유료방송 시장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IPTV에 이어 OTT가 등장하면서 유료방송 가입자 수가 감소하고 있다. 스카이라이프TV가 운영하는 ENA 채널 등 콘텐츠 부문을 앞세워 주력 사업의 침체를 해결하려는 전략을 세우고 이를 이행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KT스카이라이프의 매출 성장률은 1.18%로 비금융업 상장사 매출 성장률(4.7%)보다 낮았다. 영업이익성장률은 -77.74%를 기록하며 역성장했다. 콘텐츠 감가상각기간을 5년에서 2년으로 조정하면서 영업이익이 급감했다.
차입금을 최소화하는 경영 방향의 영향으로 부채비율은 평균(91.96%)보다 낮은 64.92%를 기록했다. 순차입금을 EBITDA로 나눈 값도 0.25배를 기록해 재무건전성은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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