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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유통 100% 지분' 제이자산운용, 매각 타진 원매자 접촉 중, 관건은 가격…영국계 금융사와 협상 결렬되기도

고은서 기자공개 2024-12-18 11:29:07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2일 14:51 theWM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창고물류 전문업체인 정수유통이 보유한 제이자산운용을 매각 중이다. 운용업계에 대한 이해도 부족, 실적 부진 등이 배경으로 지목된다. 다만 가격문제로 딜 클로징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최근 매수 의향자와의 가격을 두고 이견을 보이면서 협상이 결렬되기도 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정수유통은 이달 중 제이자산운용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정수유통은 제이자산운용 지분 100%를 갖고 있는 최대주주다. 별도 매각 주관사를 선정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프로레스를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매각 배경에는 오정택 정수유통 대표의 사업 구조조정 의지가 한몫했다. 오 대표는 그동안 물류 사업을 주력으로 운영하며 회사를 성장시켜왔으나 자산운용업에 대한 전문성 부족으로 인해 제이자산운용의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오 대표는 2021년 SK증권 출신 윤태경 대표를 영입해 제이자산운용을 설립, 같은 해 6월 일반사모집합투자업 등록을 마쳤다.

제이자산운용은 2023년에 신규 펀드를 출시했지만 부진한 실적을 이어갔다. 실제 올해 3분기 영업보고서 기준 제이자산운용의 실적을 살펴보면 영업수익은 1억2200만원, 임직원 급여 등이 포함된 영업비용은 1억9000만원을 기록했다. 이익잉여금(미처리결손금)은 마이너스(-) 4억5700만원, 당기순손실은 약 6000만원에 달하는 등 수익성 악화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수익보다 영업비용이 높게 나타났다는 것은 운용사의 기본 비즈니스인 펀드가 제대로 운용되지 않았다는 의미다. 펀드가 일정 수준 이상 수익을 내지 못했으며 운용 규모가 작아 고정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던 것으로 관측된다. 제이자산운용의 펀드는 총 3개다. 제이공모주일반사모증권투자신탁 1,2호와 제이채권일반사모증권투자신탁 1호로, 전체 설정액 규모는 약 150억원 수준이다. 결과적으로 사실상 라이선스를 매각하는 것이나 다름없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시장에선 매수자를 찾기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최근 운용사 라이선스를 취득하는 게 비교적 용이해지면서 기존 운용사를 매수하려는 의향자가 줄어든 까닭에서다. 매도자가 원하는 수준의 가격을 받아내는 게 어려워졌다는 이야기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운용사 라이선스를 받기 어려워 기존 운용사를 인수하려는 시도가 많았으나 요즘에는 운용사 라이선스 취득이 수월해지면서 매수 의향자가 크게 줄었다"고 전했다.

실제 매각 개시 후 영국계 금융회사와 협상테이블이 차려졌지만, 거래종결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양측 간 가격을 두고 이견을 보였고,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협상은 결렬됐다.

시장에선 라이선스 거래나 다름없는 만큼 장부가 수준이 기준점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말 정수유통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제이자산운용의 장부가액은 7억9662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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