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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주식 악재 탓 기관 출자금도 집행 지연 중소기업중앙회, 5월 선정 운용사에 투자금 미집행

구혜린 기자공개 2024-12-18 11:29:15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3일 07: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주식시장 상황이 악화되면서 기관의 위탁운용 출자금 집행도 지연되고 있다. 시장 회복 조짐이 보일 때까지 풀(pool)에 선정된 운용사들에 자금 집행을 지연할 것으로 보인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 5월 선정한 국내주식 위탁운용사(GP) 중 일부 운용사에 아직까지 자금 집행을 하지 않았다. 일반 사모펀드 설정이 가능한 헤지펀드 운용사들이다.

반년가량 집행이 지연된 셈이다. 중소기업중앙회는 국내 주식 및 주가지수에 투자하는 펀드에 출자하기 위해 지난 3월 입찰 공고를 내고 제안서 제출사를 대상으로 2개월여간 심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설정액 기준 AUM 5000억원 이상인 A군에 속하는 운용사 4곳, 5000억원 미만인 B군 8곳 총 12개 운용사를 선발했다.

이 중 A군에 해당하는 4곳 운용사는 출자금을 받지 못했다. 타이거자산운용 등으로 400억원을 출자받아 액티브형 펀드를 조성할 예정이었다. B군에 해당하는 운용사는 기존 약정액인 100억원 중 절반에 해당하는 50억원만 출자를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르네상스자산운용과 브이앤에스자산운용 등이 여기 해당한다.

규정에 따르면 집행 '지연' 개념은 없다. 중소기업중앙회는 공고 시부터 '선(先) 운용사 풀 선정, 후(後) 자금집행)'을 명시했다. 특히 집행 시점은 '증시 상황 및 선정 운용사의 기운용 주식펀드 규모를 감안'할 계획이었다. 다만 앞서 국내주식 위탁운용사를 선정 후 당해 자금집행을 완료했기에 이례적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국내 주식시장 상황이 악화되면서 집행 타이밍이 적절치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파악된다. 자금을 집행하려 한 지난 8월은 '블랙먼데이' 사태로 코스피, 코스닥 시장이 크게 하락했다. 이어 미국 대선 이후 변동성이 확대된 국내 주식시장은 지난 3일 계엄령 선포와 탄핵 정국 돌입으로 외국인 자금 이탈이 심화된 상태다.

내년 중에도 국내주식 투자금을 집행하지 않을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국내 한 공제회 관계자는 "공고 시점부터 몇 개월 내 집행을 하겠다고 못 박지 않는 이상 집행 시점은 LP의 마음"이라며 "특히 '풀 선정'이라고 명시하는 기관은 마켓 타이밍에 따라 선정 운용사에 아예 자금 집행을 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는 "출자금 집행 지연 배경에 대해서 밝히기가 어렵다"라며 "집행을 할지 말지에 대해서도 확답이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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