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계열사 성과평가/NH농협금융]서국동 농협손보 대표, 상호금융 역량 발휘…역대급 순익정책보험 확대·손해율 관리 성공…유임 변수는 강호동 중앙회장 의중
김영은 기자공개 2024-12-18 12:43:05
[편집자주]
강호동 농협중앙회장 취임 후 NH농협금융의 첫 계열사 CEO 인선이 시작된다. 중앙회가 NH농협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구조여서 대대적인 변화가 감지된다. 현재 농협은행, 농협생명, NH농협캐피탈 NH아문디자산운용 CEO가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고 변화 폭이 더 커질 수 있다. 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의 평가 기준이 될 계열사 CEO들의 경영 성과를 분석했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6일 13시5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국동 대표이사(사진)의 경영 아래 농협손해보험이 역대급 연간 순이익을 앞두고 있다. 서 대표가 상호금융 부문에서 쌓아온 역량을 살려 정책보험 확대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손해율 관리에도 성공해 보험손익은 매분기 흑자 실적을 냈다.서 대표가 남은 임기 동안 경영을 이어가는 데에도 손색 없다는 평가다. 그러나 4년 만에 농협중앙회장이 바뀌며 금융 계열사 CEO에 대한 대규모 물갈이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보험손익 흑자 지속…기타특종보험 손해율 하락 '성과'
서 대표는 취임 첫 해인 올해 농협손보의 역대급 순익 기록을 세웠다. 농협손보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51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670억원) 대비 126.6% 증가한 규모다. 역대 최대 기록인 지난해 연간 순이익 1453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ROE(자기자본이익률)는 11.93%로 전년 동기(7.19%) 대비 4.74%포인트 상승했다.

보험 영업 부문에서 꾸준히 이익을 냈다. 보험손익은 1분기 616억원, 2분기 606억원, 3분기 9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자연재해 때문에 위험률차손이 악화하며 보험손익이 적자 전환한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공익적인 성격이 짙은 정책보험을 늘리며 농협손보 본연의 역할에 충실했다. 농협손보의 대표적인 정책보험은 농작물재해보험, 풍수해보험 등으로 재해에 따른 피해 보상을 통해 농업인의 경영불안을 해소하고 소득 안정을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해당 정책보험이 포함된 기타특종보험은 9월말 누적 수입보험료가 1조218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1조1476억원) 대비 6.14% 증가했다. 계약건수는 56만839건에서 5.96% 늘어난 59만4272건을 기록했다.
정책보험을 늘리면서도 손해율 관리에 성공해 손실을 방어했다. 9월 누적 기준 기타특종보험의 손해율은 101%로 전년 동기 102.3% 대비 1.3%포인트 하락했다. 전체 보험 상품에 대한 손해율은 92.8%에서 90.8%로 하락했다.
서 대표가 상호금융 부문에서 쌓아온 역량을 십분 발휘했다는 평가다. 상호금융과 중앙회에서의 풍부한 경험은 회원조합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인 농협손보의 특성과 잘 부합한다.
서 대표는 1990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한 이후 대부분의 경력을 상호금융에서 쌓았다. 1991년부터 2002년까지 중앙회 경기자재팀에서 근무했다. 2017년에는 중앙회 상호금융프로젝트금융국 국장과 상호금융투자금융부 부장, 홍보실장과 비서실장을 역임했다. 이후 지난해까지 상호금융기획본부를 총괄했다.

정책보험 확대에 주력하면서도 수익성 확보에 유리한 장기보험 비중을 유지했다. 9월말까지 농협손보의 누적 장기보험 수입보험료는 1조8522억원, 계약건수는 31만9282건을 기록했다. 전체 수입보험료 비중의 53.5%로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경영 성과 무관한 조기 퇴임 가능성도
농협손보의 경영 지표만을 따져볼 때 서 대표는 CEO로서 역량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올 1월 취임해 임기도 2025년 말까지로 남아있다.
그러나 서 대표가 중앙회의 요구에 따라 사표를 제출했다고 전해지며 유임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서 대표는 같은 해 취임한 오세윤 NH저축은행 대표, 이현애 NH선물 대표와 함께 일괄 사표 제출을 요구받았다고 알려졌다.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이 올해 취임하며 서 대표의 경영 성과와는 무관하게 교체 수순을 밟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강 회장 취임 후 첫 정기 인사를 단행하는 만큼 조직 장악력 강화를 위해 농협금융 회장을 비롯한 계열사 CEO 대거 물갈이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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