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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자닌 발행한도 대폭 늘린 동성제약, 내년 체질전환 시동 CB·BW 발행 상한액 2000억으로 확대…신약·글로벌 등 사업 확대로 공격적 조달 예고

김성아 기자공개 2024-12-16 08:33:57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3일 16:13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사제 정로환으로 잘 알려진 동성제약이 신약 개발 및 헬스케어를 영위하는 종합 헬스케어 기업으로의 발돋움을 위해 재무 체력 확보에 나섰다. 1986년생 오너 3세 나원균 대표를 필두로 다양한 신사업을 전개함과 동시에 적극적인 메자닌 발행 준비에 나섰다.

최근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는 본격적인 투자 확대를 알리는 신호탄이 터졌다. 헤지펀드운용사 출신 재무·투자 전문가를 신규 사내이사로 발탁하고 정관 변경을 통해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 상한액을 5배 규모로 늘렸다.

◇적극적 메자닌 발행 포석 마련한 임총…“고여있지 않겠다”

동성제약은 지난 11월 26일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하고 2개 의안을 의결했다. 이 중에는 5년 만에 개정되는 정관 변경의 안도 있었다.

이번 정관 변경안은 동성제약의 공격적인 자금 조달 의지를 담아냈다. 대표적 메자닌인 전환사채와 신주인수권부 사채 발행 상한금액을 기존 400억원에서 각각 2000억원까지 대폭 확대했다.


또 전환대상주식 일부를 무의결권 우선주식으로 발행하던 금액 제한 조항을 삭제해 모두 보통주로 전환이 가능하게 만들었다. 금액 제한이 사라지면서 회사는 더 큰 유연성을 가지고 자금조달에 나설 수 있게 된다.

해당 임총에서 신규 선임된 원용민 이사가 헤지펀드운용사 출신 재무·투자 전문가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1988년생으로 동성제약 경영진 중 가장 젊은 인물인 원 이사는 공인회계사로 EY한영 회계법인 감사본부, 신기술금융사인 수앤파이낸셜인베스트먼트 PE본부에서 투자검토 및 PEF 운용 등 투자심사역 등을 거쳐 헤지펀드운용사인 밸류시스템자산운용 자산운용본부 이사로 재직한 인물이다.

동성제약 관계자는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신사업과 기존 사업 마케팅에 힘을 주고자 하면서 투자할 부분이 늘어났다”며 “지금 당장 현금 자본이 부족하다고 해서 투자를 멈추고 고여있으면 발전할 수 없기 때문에 더 공격적인 자금 조달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약 ‘포노젠’ 임상 위해 EB 30억 발행…글로벌·ESG 비즈니스로 외형 확대도

동성제약은 임총 이후 곧바로 추가 메자닌 발행을 단행했다. 기명식 보통주 68만8073주를 대상으로 한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사모 교환사채(EB)다. 이번 EB 발행으로 30억원을 조달한 동성제약은 해당 조달액은 모두 내년 ‘포노젠(DSP1944)’ 임상 비용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포노젠은 동성제약이 자체 개발한 광역학치료(PDT) 신약이다. 올해 초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췌장암 치료제로서 국내 임상 2상을 승인받았다. 최근 복막암 진단 목적으로도 임상시험계획(IND)을 신청하면서 PDT는 물론 광역학진단(PDD)까지 동시 타깃하는 투트랙 전략을 구상한다.

내년 두 개의 임상을 동시 진행하게 된다면 R&D 비용은 더욱 늘어난다. 최근 3년간 동성제약 R&D 비용은 계속 증가세에 있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투입된 R&D 비용은 35억원으로 같은 기간 동성제약이 보유 중인 현금성 자산 7억원의 5배에 해당한다. 지난해 영업이익 역시 6억원에 불과하고 순손실도 계속 이어지는 상황이기 때문에 무조건 추가 조달이 필요하다.

추가 조달이 진행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또 있다. 최근 대내외적 시장 악화에 따라 주가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지난해 7월 발행한 140억원 규모의 33회 BW의 조기상환청구 리스크가 내년 1월부터 발생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두 차례 지나온 리픽싱 일정에서 모두 행사가액이 하향 조정되면서 리스크는 더 커졌다.

동성제약은 추가 조달은 물론 해외 사업과 ESG 비즈니스 등 신사업을 통해 새로운 매출원을 키우겠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나 대표가 직접 이끌었던 해외 사업은 꾸준히 매출이 늘면서 수익성에 기여하고 있다. 화장품, 염모제 등의 해외 매출은 올해 3분기 기준 18억8000만원으로 이미 지난해 연간 해외 매출액인 10억2900만원을 뛰어넘었다.

올해 초 신설한 환경사업팀은 친환경 B2B 비즈니스를 사업 모델로 살균소독제 사업 등을 추진한다. 최근에는 컨슈머 헬스케어 사업에도 손을 뻗쳤다. 동성제약은 인슐린 활성화를 통한 혈당 상승 방지 기능성 쌀로 특허받은 ‘당박사 쌀’을 출시했다. 전국 약국을 통해 유통되며 약사의 건강 멘토 서비스도 제공된다.

동성제약 관계자는 “새로운 대표가 취임하신 만큼 신성장동력 발굴과 마케팅 강화에 힘써서 회사의 외형을 키우고자 한다”며 “내년 포노젠 임상은 물론 다양한 신사업 계획이 포진돼 있는 만큼 추가 조달이 활발하게 일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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