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ket Watch/공연 티켓 파워]대중음악 시장 활황 속 대형 콘서트만 부진전체 시장 관객 수·매출 증가…대형 콘서트, 공급과잉에 성장세 '주춤'
이지혜 기자공개 2024-12-16 11:37:31
[편집자주]
공연예술산업은 베일에 가려져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수익도, 티켓 판매량도 드러나지 않는다. 정보는 알음알음 한정된 인맥 사이에서만 돌고 정보의 신뢰도나 객관성을 담보할 수도 없다. 정부가 나서서 공연예술통합전산망을 만들고 법을 개정했지만 시장에 만연한 정보 비대칭성을 해소하기까지 갈 길이 멀다. 그러나 정보의 투명성과 비대칭성 개선은 투자자의 저변을 확대해 산업 성장의 토대를 다지기 위한 제반 조건이다. 이에 더벨은 파편처럼 흩어진 공연예술산업의 데이터를 퍼즐처럼 맞춰 공연의 실제 티켓 파워를 가늠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0일 14: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중음악 시장의 성장세가 올 가을에도 이어졌다. 8월부터 11월까지 4개월 연속으로 티켓 판매액이 계속 늘어났다. 여름 특수가 끝난 10월, 11월에도 대중음악을 즐기려는 관객의 발걸음은 계속 이어졌고 전체 공연 수, 개막작 수도 늘어났다. 대중음악 시장의 다양성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그러나 대형 콘서트부문은 전반적 시장 성장세와 다른 양상을 보였다. 공연 공급은 늘었지만 관객 수요가 뒷받침되지 못했다. 10월에는 공연 건수와 개막편수가 전년보다 크게 늘었는데도 관객 수가 줄어 티켓 판매액아 감소했다. 11월에는 관객 수가 증가했지만 그만큼 콘서트도 많이 열렸다. 이에 따라 평균 티켓가격은 하락세를 이어갔다.
◇가을 대중음악 공연시장, 관객·공연 모두 '활기'
10일 더벨이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 데이터를 자체집계한 결과 올 가을 대중음악 시장이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대중음악 시장의 티켓 판매액은 올 10월 539억원, 11월 63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10월 판매액은 4.3%, 11월 판매액은 51.1% 늘었다.
3분기에 이어 시장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대중음악 시장에서 음(-)의 수치를 기록한 지표는 거의 없다. 10월과 11월 둘 다 공연건수, 개막편수, 상연횟수 모두 증가했다. 그만큼 다양한 공연이 여러 번 열렸다는 것을 뜻한다.
관객 수도 많았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대중음악을 들으려 콘서트장이나 극장을 방문한 관객 수(티켓 판매 수 기준)는 10월 49만 명, 11월 36만 명 수준이었지만 올해는 상황이 바뀌었다. 10월과 11월 둘다 50만명이 넘었다. 심지어 11월 총 티켓 판매 수가 53만7929장으로 10월보다 관객 수가 1만 명가량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1월에 훨씬 다양한 공연이 열린 결과로 풀이된다. 11월 △공연건수는 434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9% 증가했고 △개막편수는 425편으로 23.2% 늘어났다. △상연횟수도 659편으로 지난해 11월 대비 24.6% 많았다. 10월에 열린 공연건수 등은 2023년보다 소폭 늘어나는 정도였다면 올 11월에는 공연 공급이 대폭 증가하면서 그만큼 관객이 많이 몰렸다는 뜻이다.
평균 티켓가격도 눈에 띈다. 10월 평균티켓가격은 10만2099원을 기록하며 늘어난 공급을 수요가 감당하지 못하는 양상을 보였다. 그러나 11월에는 상황이 역전돼 평균 티켓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0.9% 오른 11만8317원을 기록하며 공연 공급이 대폭 늘었는데도 관객 수요가 충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공급 넘친 대형 콘서트, 티켓 가격 하락 직면
전체 대중음악 시장은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대형 콘서트부문은 부진했다. 여기에서 대형 콘서트는 관객 1만명 이상을 동원하는 공연을 가리킨다. 특히 10월에 유독 침체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공연 공급은 많아졌지만 관객 수요는 예년만 못했다.
올 10월 대형 콘서트부문에서 공연건수와 개막편수, 상연횟수는 전년 대비 모두 늘어났다. 13건의 공연이 열렸고 27번 상연됐다. 2023년 대비 공연건수는 30%, 상연횟수는 8%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관객 수는 지난해보다 줄었다. 총 티켓 판매 수는 19만8717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4% 감소했다. 티켓판매액의 감소폭은 훨씬 크다. 206억원으로 지난해 10월 293억원을 기록했던 점을 고려하면 90억원 가까이(29.3%) 줄었다. 이에 따라 올 10월 평균 티켓가격도 10만3785원으로 18.6% 떨어졌다.
11월에는 관객 수가 회복되고 전체 티켓 판매액도 늘었지만 공급 과잉은 여전했던 것으로 보인다. 11월에 열린 대형 콘서트는 10건, 상연횟수는 21번이다. 지난해 대형 콘서트가 5건 열리고 17번 상연된 것과 비교해 두 배 많은 콘서트가 개최됐다.
그러나 티켓 판매 수는 19만8469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1.3%에 해당하는 3만5000여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대형 콘서트는 특성상 한 회 공연당 1만 명 이상 객석을 마련한다는 특징이 있다. 다시 말해 상연횟수가 4회 늘었다는 건 최소 4만 장 이상의 티켓이 시장에 풀렸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실제 관객 수는 여기에 못 미쳤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평균 티켓가격은 지난해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 올해 11월 평균 티켓가격은 12만2817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9% 하락했다. 총 티켓판매 수가 20% 이상 늘었는데도 총 티켓판매액이 244억원으로 0.8% 증가하는 데 그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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