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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할 그 이후]실탄 채운 유니드-유니드비티플러스, 성장동력 확보 매진②신사업 진출 위한 지분투자 활발, 메자닌·불용자산 매각 통해 자금 확충

김소라 기자공개 2024-12-27 10:12:55

[편집자주]

기업은 전략적으로 분할을 결정한다. 크게 인적분할과 물적분할 방식으로 나뉜다. 각기 분할 의도나 목적은 제각각이나 기업 성장이라는 장기 방향성은 동일하다. 가치 재평가, 재무 융통성 확대, 사업 경쟁력 강화 등 다양한 후속 효과를 기대한다. 다만 하나였던 몸체가 둘로 나뉘는 만큼 주주 등 이해관계자에게 미치는 영향도 크다. 지난 3년간 유가증권시장 및 코스닥 상장사 100여 곳 이상이 분할을 진행했다. 이들 기업이 당초 도모했던 기대 효과가 실현되고 있는지 THE CFO가 이들의 밸류 및 재무 현주소를 점검해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20일 09:54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OCI그룹 내 소그룹인 유니드가 신규 먹거리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 업황 침체에 따른 영업 변동성 확대 위험에 대응코자 사업 저변을 넓히기 위한 시도다. 관계사를 확보하는 형태로 신규 시장에 대한 가능성을 시험해 보는 단계다.

여기에는 재무 안정성이 바탕이 됐다. 유니드와 유니드비티플러스 등 분할된 존속·신설법인 모두 자체 유동성을 바탕으로 투자 활동을 펼치고 있다. 비교적 넉넉한 현금 여력을 발판 삼아 새로운 동력 확보에 나섰다. 화학, 건자재 등 각기 기존 주력 산업 침체로 한동안 고전한 만큼 돌파구 마련에 적극 뛰어든 모습이다.

OCI그룹의 소조직 유니드는 투자 활동에 자금을 활발히 집행했다. 지분투자 등 관계사 확보 움직임이 공통적으로 감지된다. 분할 만 2년째 접어들며 신규 사업 구조가 어느 정도 자리잡은 가운데 저마다 저변 확장을 위한 후속 작업에 돌입했다. 유니드와 신설법인 유니드비티플러스 모두 세부 분야는 다르지만 크게 2차전지 시장으로의 확장을 타진하고 있다.

◇관계사 신규 확보, 자체 유동성 활용

넉넉한 현금이 믿을 구석으로 꼽힌다. 분할 존속법인 유니드와 신설법인 유니드비티플러스 모두 당장 가용 가능한 현금자산이 상대적으로 풍부한 상황이다. 추가 차입을 제한하면서 내부 현금을 활용해 투자 보폭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올 3분기 말 유니드와 유니드비티플러스의 연결 및 별도기준 유동비율은 각각 245%, 462%로 나타난다.


그 해 관계기업 신규 확보 움직임이 공통적으로 감지됐다. 비교적 덩치가 크지 않지만 2차전지 분야 기술력을 확보한 기업들을 대상으로 지분 투자를 실시했다. 구체적으로 고체 전해질 및 전기차, IT 기기용 열관리 소재 개발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들이다. 각기 올해 관계사로 새롭게 반영하며 본격적인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을 타진 중이다.

일례로 유니드는 비상장 2차전지 소재기업 '솔리비스'를 관계사로 편입했다. 보유 지분이 상대적으로 많지 않았던 탓에 회계상 기존 기타포괄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으로 분류돼 있었으나 최근 관계기업 투자주식으로 계정이 변경됐다. 지속적인 지분 투자를 통해 2대 주주 지위를 확보, 임원 선임권 등 경영에 유의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간주돼 이같이 변경됐다. 올 4분기 추가 투자를 실시해 현재 솔리비스 지분 약 19%를 확보했다.

분할 신설법인 유니드비티플러스는 보다 다각도로 가능성을 가늠해 보고 있다. 근래 여러 사업 분야로의 동시다발적인 진출 움직임이 감지된다. 올 하반기 관계·종속법인 2곳을 새롭게 확보했다. 이달 친환경 건자재 유통 사업을 영위하는 조인트벤처를 신규 설립한 것이 대표적이다. 기존 단순 중밀도섬유판(MDF) 생산 외 유관 사업부문으로의 저변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올해 중순 전기차 열관리 소재 개발 업체 '옥스머티리얼즈' 지분 약 28%도 확보했다.

◇현금 사전 확충…추가 레버리지 부담도 낮은 편


이는 사업부 보완 등 경영상 필요성 때문이다. 2022년 말 유니드는 각각 화학 및 보드 사업부 전문 육성에 주력하기 위해 분할을 단행했으나 그 직후 업황이 일제 위축되며 영업 전개에 어려움을 겪었다. 분할 후 매출분이 나란히 감소하는 등 수익성 악화 국면에 직면했다. 이 같은 단일 사업 구조에 따른 영업 변동성 확대 위험을 덜기 위해 계속 보폭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투자 실탄은 사전에 확보해 뒀다. 금융권 차입 대신 저마다 방법으로 여유 자금을 마련했다. 유니드의 경우 자기주식을 활용했다. 이를 교환물로 삼아 올해 중순 154억원 규모의 교환사채(EB)를 발행했다. 자기주식 물량은 전체 발행주식 수의 1.9% 규모다. 당장 EB 발행 직후부터 사채권자의 교환 청구가 가능한 조건이나 현재 시장에 동 주식 물량이 풀린 것은 없다는 설명이다. 설정된 교환가액이 현재 시세 대비 높다 보니 교환청구 유인이 떨어지는 탓이다.

유니드비티플러스는 비유동자산 처분을 통해 자금을 확충했다. 경기도 성남 소재 부동산을 처분해 약 100억원을 수혈했다. 현재 은행 차입금이 거의 없다시피 해 향후 추가 레버리지 가능성도 고려해 볼 수 있는 상황이다. 인적분할 당시 차입금 대부분이 존속법인 유니드에 귀속됐던 영향이다. 최근 단기차입금이 늘어나는 추세지만 이는 대부분 원재료 매입 등에 사용되는 유전스(Usance) 분이다. 3분기 말 전체 부채비율은 20%에 못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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