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오너가 분쟁]41% 의결권 지켜도 어려운 특별결의 벽, 독립성 지킨 약품박재현·신동국 해임 특별결의요건 미충족으로 ‘부결’ 신규 이사 선임건 자동 폐기
김성아 기자공개 2024-12-19 11:55:26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9일 11: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9일 서울시 송파구 서울시교통회관에서 열린 한미약품 임시주총은 1시간여만에 끝이 났다. 41.42%의 압도적 지분율을 가진 한미사이언스가 재판부의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 기각에 따라 반대표를 행사했음에도 특별결의 요건의 벽은 넘지 못했다.위임장 집계가 30여분만에 완료되면서 이날 임총은 10시 30분경 시작됐다. 의장인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는 개회 선언에서 “오늘은 그룹의 거버넌스 사안과 한미약품의 사업을 명확히 분리하며 오로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한미약품의 역량을 제고할 수 있는 의미 있는 날”이라고 말했다.
곧바로 시작된 표결은 1호 안건인 이사 해임 안건부터 시작됐다. 한미사이언스 주주제안으로 열린 이번 임총은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 해임 △신동국 기타비상무이사 해임 △박준석 사내이사 선임 △장영길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다뤘다.
한미사이언스 측 대리인은 이사 해임 안건 표결에 앞서 “한미사이언스는 한미약품의 최대주주이자 지주사로 자회사는 원칙적으로 지주사 경영방침을 존중해야한다”며 “박 대표 등은 지주사의 경영방침을 존중하지 않은 것은 물론 효율적인 자회사 운영도 방해해 고육지책으로 해임 안건을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표결 결과 해임 안건은 특별결의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모두 부결됐다. 박 대표 해임 안건에 대한 찬성 비율은 53.62%, 신 이사 해임 안건에 대한 찬성 비율은 53.64%로 출석주주의 3분의 2를 넘지 못했다. 두 이사진이 직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2호 안건인 신규 이사 선임 안건은 자동 폐기됐다.
결과적으로 한미사이언스는 전체 지분율의 38.3%를 차지하던 소액주주 의결권 중 12%가량밖에 확보하지 못했다. 기관투자자와 개인투자자를 비롯한 소액주주 3분의 2가 4자연합 편에 선 셈이다.
박 대표는 주총 이후 취재진과 진행한 간담회에서 “소모적인 주총을 계속 해나가야 하는 상황에서 착잡한 마음이 든다”며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한미약품이 어떻게 발전해 나가야 할지에 대한 방향성을 고민하는데 전력 투구하겠다고 밝혔다.
주총에서 패배한 한미사이언스는 후일을 도모하는 모양새다.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는 입장문을 통해 “매우 아쉬운 결과이나 해임요건에 해당하는 여러 가지 사실과 상황들이 시간이 갈수록 더욱 구체화될 것”이라며 “실체적 진실이 드러나면 주주들의 판단도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양 측은 내년 3월 정기주총에서 다시 한 번 맞붙을 전망이다. 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 기존 이사진 일부가 임기 만료를 맞이하면서다. 해당 이사진 모두 4자연합 측 인사로 알려져 있어 치열한 표 대결이 예상된다.
이번 주총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기준 본인 및 위임장에 의한 대리 출석을 포함해 상법상 의결권 있는 주식 수 1268만214주 중 출석 주식수 1021만9107주로 80.59%가 출석해 보통결의와 특별결의를 진행할 수 있는 적법한 총회 요건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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