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이사회 리뉴얼]삼성그룹 계열사 6명 교체 임박…의장 재선임 수요도①삼성전자·삼성E&A·삼성생명 등에서 금융·ESG 전문가 자유시장 배출
이돈섭 기자공개 2025-01-13 08:13:10
[편집자주]
사외 이사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상당수의 사외이사들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물밑에선 기업들의 신규 이사 물색 작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사외이사는 이사회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외부 전문가로 어떤 인물을 사외이사로 영입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최종의사결정이 달라질 수 있다. theBoard는 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사외이사 교체 수요가 있는 주요 기업들을 들여다보고 각 기업들의 거버넌스 이슈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0일 08: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그룹 17개 상장 계열사에서는 10명의 사외이사 올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현행법이 정하고 있는 사외이사 최대 임기 6년을 모두 채우는 인사는 모두 6명으로 이들의 타 법인 이사회 합류 행보와 후임으로 선임될 이사들에 관심이 집중된다. 삼성전자의 경우 이사회 의장이 재선임 임기까지 마치면서 신임 의장을 선임해야 한다.◇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 퇴장…서울대 출신 사추위 멤버 선택은
삼성전자에서는 2022년부터 이사회를 이끌어온 김한조 사외이사가 올해 3월로 법정 임기를 모두 마치게 된다. 김 사외이사는 2019년 3월 삼성전자 사외이사에 발탁돼 2022년 재선임에 성공했으며 동시에 의장으로 선임돼 3년여 간 이사회를 주도해 왔다. 현재 감사위원장을 비롯해 이사회 산하 지속가능경영위원회 위원장도 겸직하고 있다.
김준성 삼성전자 사외이사도 같은 시기 임기가 종료된다. 다만 상당수 사외이사들이 재선임에 성공한 만큼, 추가 임기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점쳐진다. 보상위원회와 지속가능경영위원회 등 이사회 산하 소위원회에서도 적극 활동하고 있는 김 사외이사는 이사회 합류 때부터 지난해 6월 말까지 이사회 출석률 100%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 이사회는 사내이사 4명과 사외이사 6명으로 구성돼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김한조 의장 임기 만료로 최소 사외이사 1명 이상을 교체해야 하고, 신임 이사회 의장도 선임해야 한다. 삼성전자는 2016년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를 분리하도록 정관과 이사회 규정 등을 개정했고 2020년 사외이사를 의장으로 처음 선임한 바 있다.
지금까지 삼성전자에서 이사회 의장을 맡은 사외이사는 김한조 현 의장과 김 의장 전임 박재완 전 의장 등 두 명이다. 금융업계 출신 김 의장과 대학교수 박 전 의장 간 공통점을 찾기는 쉽지 않지만, 의장 선임 당시 재직 기간이 긴 편이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올 3월 말 김 이사가 재선임에 성공하면 사외이사 중 근무 기간이 가장 길게 된다.
삼성전자 사외이사 후보는 허은녕·유명희·신제윤 등 사외이사 3명으로 구성된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에서 선정한다. 세 이사는 모두 서울대를 졸업한 인사들로 허은녕 이사와 유명희 이사는 현재 서울대 교수로 활동하고 있기도 하다. 허은녕 이사와 유명희 이사는 2023년 신규 선임 당시 부여받은 2년 임기가 올해 11월 초 마무리된다.
◇ 삼성그룹 떠나는 ESG전문가와 전직 부행장…향후 행보에 눈길
삼성E&A와 삼성생명, 삼성중공업 등에서도 올 3월 임기를 마치는 사외이사들이 있다. 삼성E&A의 경우 2019년 사외이사로 기용된 문일 사외이사가 재선임을 거쳐 올 3월 마지막 임기를 마치고 회사를 떠나게 된다. 현재 연세대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문일 사외이사는 한국위험물학회장 등을 역임, 산업안전 분야 전문가로 꼽히는 인물이다.
이사회 산하 ESG위원회와 보상위원회 등에서도 활동하고 있는 그는 한화손해보험 ESG 분야 사외이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삼성E&A 이사회는 금융업계와 학계에서 4명의 사외이사를 줄곧 기용해 온 만큼, 문 이사 후임으로 학계 인사를 찾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현재 삼성E&A 사외이사는 금융업계와 법조계, 학계 출신 인사로 구성돼 있다.
삼성생명에서는 이근창 사외이사가 2019년부터의 6년 임기를 마치게 된다. 영남대 무역학부 교수로 재직 중인 이근창 이사는 현재 감사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해 위험관리위원회 위원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근창 이사가 삼성생명을 떠나면 새로운 감사위원회 위원장뿐 아니라 위험관리위원회 위원장 등을 새롭게 선임해야 한다.
삼성중공업의 남기섭 사외이사도 교체 명단에 포함됐다. 한국수출입은행 부행장 등을 역임한 남기섭 이사는 2023년 삼성중공업 선임사외이사로 선임된 바 있다. 선임사외이사는 사외이사를 대표하는 사외이사로 사외이사 의견을 집약하고 사외이사 회의를 주재함으로써 이사회 내 사내이사와 사외이사 간 가교 역할을 하는 데 주력한다.
삼성SDS 산하 멀티캠퍼스에서는 이찬 사외이사가 올 3월 임기가 만료된다. 자산 2000억원대의 멀티캠퍼스는 2명의 사내이사와 1명의 사외이사 등으로 이사회를 구성하고 있다. 이밖에 다양한 계열사에서 올 3월 임기가 종료되는 사외이사들이 있지만 10명(스팩 제외)있지만, 최대 임기 6년을 아직 채우지 않아 재선임 가능성이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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