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League Table]소부장·바이오 '프리IPO' 활발…5700억 몰렸다[VC 투자] 전체 투자비중 9% 수준…기술특례상장 기업 증시 입성 주목
이영아 기자공개 2025-01-14 08:28:41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3일 14: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벤처투자 혹한기가 이어지면서 검증된 후기 라운드로 투자금액이 몰리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2024년 프리IPO(상장전지분투자) 라운드에는 약 5700억원가량 모험자본이 몰렸다. 그중에서도 소재·부품·장비, 바이오·헬스케어 섹터에 프리IPO 투자가 집중되는 모습을 보였다.◇검증된 기업 쏠리는 투심…'2500억' 빅딜 탄생
더벨이 집계한 '2024년 벤처투자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프리IPO 라운드에 집행된 모험자본 규모는 5701억원이다. 전체 모험자본 투자금액 6조1664억원 중 9% 수준이다. 총 29개 기업의 프리IPO 라운드가 성료했다.
검증된 후기 라운드 기업으로 투자금이 몰리는 현상을 반영한다는 게 업계 평가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후기 라운드 투자금액이 전체 투자금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프리IPO 라운드가 포함된 후기 투자 비중은 비약적으로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2020년 29.2% △2021년 30.5% △2022년 30.0% △2023년 37.8% △2024년 45.2% 순이다.
업계 관계자는 "투자 시장이 어려울 때에는 안정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한 기업 선호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라고 언급했다.
전체 순위 '톱5'에는 소재·부품·장비와 바이오·헬스케어 기업이 주를 이뤘다. 소부장 기업 '브이디에스'가 2500억원 빅딜을 성사하며 비중이 가장 컸다. 바이오·헬스케어 기업 '유빅스테라퓨틱스', '알지노믹스'와 소부장 기업 '제닉스'가 그 뒤를 이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증시 상황이 얼어붙은 상황이지만 소재·부품·장비와 바이오·헬스케어 섹터는 기술특례상장을 노릴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금이 꾸준히 집행되는 흐름이 있다"면서 "검증된 기업을 향한 '투자금 쏠림' 현상은 앞으로 심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브이디에스는 사모펀드 운용사(PE)인 에이스에쿼티파트너스로부터 2500억원을 유치했다. 브이디에스는 완성차와 휴대폰에 들어가는 디스플레이 생산사다. 현대·기아차, 삼성전자 등 글로벌 기업들의 주요 협력사로 장기간 제품을 공급하며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했다.
◇기술특례상장 기업 러시…올해 IPO 본격 시동
지난해 프리IPO 라운드를 성료한 기업 상당수는 올해 증시 입성 계획을 갖고 있다. 지난해 유빅스테라퓨틱스는 257억원 규모 프리IPO 펀딩을 마무리했다. KDB산업은행,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솔리더스인베스트먼트, 쿼드자산운용, 토니인베스트먼트, 유니온투자파트너스, IBK기업은행, 신영증권-민트벤처파트너스, 기술보증기금이 펀딩에 참여했다.
이 회사는 표적 단백질 분해(TPD) 치료제 개발 기업이다. 이번 라운드는 기술특례상장을 앞두고 진행한 마지막 투자 유치다. 유빅스테라퓨틱스는 올해 상장 준비를 본격화한다. 상장 주관사로 대신증권을 선정했다.
리보핵산(RNA) 기반 유전자 치료제 신약 개발 기업인 알지노믹스는 203억원 규모 프리IPO 라운드를 마무리했다. KB인베스트먼트가 주축 투자자(앵커 투자자)로 참여했으며 유안타인베스트먼트, 삼성벤처투자, 에이온인베스트먼트, 쿼드벤처스가 투자자로 이름을 올렸다.
알지노믹스의 대표 기술은 RNA 치환효소를 기반으로 한 RNA 편집·교정 기술이다. 마치 RNA 문장 전체를 재집필하는 것과 같이 표적 RNA 부위 이하 전 부분을 치료용 RNA로 치환할 수 있다. 올해 상반기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기술성평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이후 하반기에는 기업공개(IPO)를 위한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할 계획이다.
제닉스는 200억원 규모의 프리IPO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해당 라운드에는 PEF 운용사 AIM인베스트먼트가 참여했으며, KB증권, 키움캐피탈과 공동으로 진행했다. 이를 통해 AIM인베스트먼트는 제닉스의 2대 주주로 올라섰다.
제닉스는 2010년 설립된 스마트 팩토리 전체 시스템 구성이 가능한 무인 물류 자동화 솔루션 전문 기업이다. 본사는 충남 천안에 위치해 있다. 적용되는 산업 분야도 반도체, LCD·OLED 등 디스플레이, 자동차, 이차전지, 제약·바이오 등으로 다양하다.
프로테오믹스(Proteomics·단백질체학) 기반 정밀의료 기술 기업 베르티스는 200억원 규모의 프리 IPO 투자유치를 완료했다. KDB산업은행, 윈베스트벤처투자, 프리미어파트너스, BNH인베스트먼트, 드림씨아이에스 등 기존 및 신규 투자자들이 참여했다.
2014년 설립된 베르티스는 10 여년 간의 연구 개발로 단백질 동정 및 정량 기술을 발전시키고, 세계적 수준의 단백질 데이터 분석 및 해석 역량을 구축했다. 이를 기반으로 2019년 세계 최초로 프로테오믹스 기반의 유방암 조기진단 혈액검사 마스토체크를 상용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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