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Watch]LF, 투자업 시너지 발판 '미래 준비' 본격화LFI 출범 후 신사업 발굴 미션 부여, 라이프 테크 투자 통해 본업 경쟁력 강화 추진
정유현 기자공개 2025-01-16 09:36:13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4일 14: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F는 본업인 패션 사업의 한계를 넘어 사업 구조 개편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 모델을 구축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10여 년간 크고 작은 인수·합병(M&A)을 통해 패션부터 식음료(F&B), 유통, 부동산업에 이르기까지 사업 다각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특히 2020년 투자업(LF인베스트먼트·이하 LFI) 진출을 통해 신사업을 발굴하는 노력을 통해 종합 생활문화 기업으로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운영 안정화 단계에 돌입한 LFI는 올해 패션사업과 밀접한 분야인 라이프 테크 분야로 투자를 확대할 계획을 세웠다. LF의 주요 경영진과 소통하면서 본업의 밸류체인 강화 및 미래 먹거리 발굴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2022년 LFI 출범 후 300억 규모 자금 운용, 본업과 시너지 '방점' 투자
투자업계에 따르면 LFI는 2022년 설립 후 총 7개의 펀드를 결성해 약 3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운용하고 있다. 신생 투자사임에도 LF와의 시너지를 통해 시장에 빠르게 안착했다는 평가다. 포트폴리오를 살펴보면 ICT와 헬스케어, 첨단 플랫폼 관련 기업이 대다수다.
LFI는 성장 단계부터 프리 IPO, 코스닥 상장사까지 아우르는 폭넓은 투자 커버리지를 확보했다. 기업에 대한 밸류업(Value-Up) 지원을 통해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을 뒷받침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2024년에는 신기술금융사업자 인가(2023년 인가) 1년 만에 500억원 규모의 신규 펀드를 결성하는 성과를 얻었다. 국내외 주요 성장 단계의 기업과 신기술 중심 기업들 중심으로 투자에 착수한 상태다.
LF가 LFI를 설립해 투자업에 진출한 것은 본업인 패션·뷰티·e커머스·식품 등 소비 트렌드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라이프스타일 분야뿐만 아니라 디지털, 테크 기반 플랫폼 기업이나 스타트업을 발굴해 투자하기 위해서다.
그동안 사업다각화를 위해 내부 조직을 중심으로 M&A를 추진했지만 LFI 설립 후에는 본업과 강력한 시너지를 창출하는 기업과 기술에 투자하는 역할을 맡겼다. 벤처산업의 선순환 생태계 조성에 일조하는 효과도 얻고 있다. LFI에 신성장 동력 발굴 첨병 역할을 맡겼지만 LF의 주요 임원진이 LFI의 이사회에 참여하면서 중심축을 잡고 있다.
LFI의 이사회를 살펴보면 조동건 대표이사뿐 아니라 LF의 오규식 부회장과 김양규 전략기획실장이 기타비상무이사, 남궁선 재무관리실장이 감사를 맡고 있다. LFI 대표이사를 제외하고는 모두 LF 측 인물로 구성됐다. 투자 방향에 있어 모회사와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빠른 의사 결정이 가능한 구조가 구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그룹 차원의 전략을 공유하면서 함께 성장하는 밑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LF는 작년 하반기 미래전략실과 전략기획실을 합쳤고 연쇄 효과에 따라 LFI 이사회에도 변화가 있었다. 그룹 전략을 수립 및 추진하는 컨트롤타워에 투자 기능을 부여해 권한을 확대했고 외부에서 영입한 김양규 실장에게 역할을 맡겼다.
이에 따라 그룹의 신사업 발굴 역할을 맡게 된 김 실장이 작년 8월 1일자로 LFI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이 됐다. 김 실장은 투자 및 경영 컨설팅 분야에서 20년 이상 경력을 쌓은 전문가다. LFI뿐 아니라 계열사들과 두루 소통하면서 투자 영역을 확대하고, 미래 사업 육성에 힘을 쏟는 미션을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LFI 글로벌 확장 및 라이프 테크 투자 확대, 종합 라이프스타일 기업 가속화
LF의 2025년 최우선 과제는 브랜드 강화 및 해외 시장 확대다. 오규식 LF 부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불확실성이 커지는 시대에 생존을 위해 글로벌 진출을 핵심 화두로 제시했다. 패션사업뿐 아니라 투자 분야에서도 해외 투자 자산 확대와 파트너십 강화를 계획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LFI도 글로벌 확장을 위해 예열을 시작했다. LFI는 초기 창업기업의 해외 진출 움직임과 맞물려 글로벌 성장 기반도 마련하고 있다. LF와 함께 미국과 일본 벤처펀드에 출자하고 영국과 일본 등 해외 유망 기업에 직접 투자를 단행했다.
LFI의 주요 구성원들도 글로벌 역량을 보유한 인물로 구성됐다. 대만, 이스라엘, 일본 벤처캐피탈(VC) 등과의 글로벌 합자펀드 운용 경험이 있거나 유럽 대형 통신사 기업형벤처캐피탈(CVC) 및 증권사 IPO 담당자로서의 전문성을 보유한 인물로 꾸려졌다.
글로벌 역량과 네트워크는 국내·외 투자자와의 파트너십 확대 및 투자 대상을 다변화하는 데 강점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LFI의 해외 기업 투자로 글로벌 네트워크가 구축이 되면 LF의 글로벌 진출에 더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LFI는 2025년 안정적인 투자 포트폴리오를 토대로 라이프테크(life-tech) 기반 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라이프 테크는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기술과 솔루션을 지칭하는 말이다. 이를 발판삼아 LF는 디지털 패션과 지속가능성 등 미래 트렌드를 탐색하고 이를 본업 경쟁력 강화에 반영할 수 있다.
LFI 관계자는 "2024년 우수한 펀딩·투자 성과 창출과 글로벌 협력 네트워크 확보에 힘쓰며 성장 기반을 다졌다"며 "올해 투자사들의 글로벌 경쟁력을 실질적으로 높이고 K-라이프테크 분야 기업의 세계적인 성장을 돕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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