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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누스, '고차방정식' 된 한라캐스트 엑시트 방안은 주식시장 악화에 구주매출·밸류 '난제'…원금 회수 이미 성공 '여유'

남준우 기자공개 2025-01-16 08:04:09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5일 07시4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이하 도미누스)가 투자한 한라캐스트가 상장 심사청구를 앞두고 있다. 3월 결산이 끝나는대로 코스닥 기업공개(IPO)를 위한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상장 시장이 다소 침체됐지만 도미누스는 여유 있는 모습이다.

구주매출은 최근 침체된 공모주 시장 분위기를 봤을 때 쉽지 않은 선택이다. 최소 2000억원으로 기대하고 있던 몸값을 낮춰야할 수도 있다. 100% 신주 발행으로 IPO에 도전한 후, 지분 락업이 풀릴 때 블록딜 등으로 엑시트를 하는 방법도 있다. 다만 이미 프리 IPO 등으로 원금 회수가 끝난 만큼 좀 더 여유를 두고 지켜볼 계획이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라캐스트는 조만간 코스닥 IPO에 도전할 예정이다. 3월 결산을 마치는대로 한국거래소에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다. IPO 주관사는 대신증권이 담당한다.

이번 IPO를 통해 2대주주인 도미누스는 일부 엑시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도미누스는 2021년 한라캐스트에 최초 투자를 집행했다. 당시 RCPS(상환전환우선주) 형태로 350억원을 투자했는데 기업가치로 700억원을 책정했다.

작년 프리 IPO 과정에서 도미누스는 일부 엑시트에 성공했다. 한라캐스트는 180억원 규모의 프리 IPO 과정에서 신주 발행가액으로 23만4000원을 설정했다. 2021년 도미누스 투자 당시 단기가 11만1672원인 점을 고려하면 두 배 이상이다.

프리 IPO에서 구주와 신주 비율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한라캐스트의 몸값은 약 1250억원으로 알려졌다. 도미누스는 이 과정에서 일부 구주를 매각하며 차익을 실현하며 원금 회수에 성공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코스닥 IPO를 통해서는 최소 2000억원 이상의 몸값을 기대한다.

다만 최근 침체된 주식시장이 변수다. 도미누스는 작년부터 이미 한라캐스트의 IPO를 계획하고 있었다. 프리 IPO를 유치할 때만 하더라도 공모주 시장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다. 당시 도미누스는 한라캐스트 몸값으로 2000억원대 후반을 기대했었다.

다만 최근 들어서는 공모주 시장 침체가 장기화되는 추세다. 2025년 IPO 시장 첫 타자였던 축산물 직거래 플랫폼 운영사 미트박스글로벌도 지난 10일 공모가를 밴드(1만9000원~2만3000원) 하단인 1만9000원에 결정했다. 최근 수요예측을 진행했던 와이즈넛도 밴드(2만4000~2만6000원) 최하단에도 못 미치는 1만7000원으로 공모가를 결정했다.

사모펀드(PEF) 운용사가 주요 주주로 올라와 있는 MNC솔루션도 마찬가지였다. 비교적 높은 몸값이라는 지적과 더불어 구주매출 비중이 높았던 탓에 밴드 하단에 미치지 못하는 가격으로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

구주매출은 기존 주주의 투자금 회수가 주목적인 만큼, IPO를 통해 회사로 들어오는 자금이 적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공모 청약 과정에서 투자한 돈이 회사가 아닌 기존 주주들의 주머니로 들어간다는 점에서 부정적인 시선이 존재한다.

이 점에서 도미누스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도미누스 입장에선 성공적인 엑시트를 위해 구주매출 비중을 늘리는 방안을 고려하지 할 수밖에 없다. 이 경우 IPO 몸값을 최대한 보수적으로 잡는 것도 감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구주매출을 하지 않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RCPS의 경우 일반기업회계기준(K-GAAP)에서는 자본으로 분류되지만, 상장사들이 활용하는 K-IFRS로 전환 시 곧바로 부채로 처리된다. 이에 따라 도미누스가 보유한 RCPS는 상장 전 모두 보통주로 전환해야 한다.

IPO 공모 구조를 100% 신주로 구성한 뒤, 해당 지분에 대해 락업(매매제한)을 거는 방식도 가능하다. 이 경우 주식 시장이 반등하면 추후 블록딜 등을 통한 방식으로 엑시트가 가능하다. 다만 이 경우 엑시트까지 추가적인 시간이 더 소요된다는 단점이 있다.

한 시장 관계자는 "작년 하반기 이후 공모주 시장 분위기가 급속도로 나빠지면서 한라캐스트도 IPO 구조를 짜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구주매출, 밸류에이션 등 여러 면에서 많은 검토를 해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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