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Red & Blue]'배당정책' 발표 앞둔 한국타이어, 반등기로 섰다다음달 이사회 개최…배당금 확정 및 '2025~2027년 배당 정책' 발표

박완준 기자공개 2025-01-23 07:32:48

[편집자주]

"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7일 14시0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ow It Is Now

'시너지가 불확실한 인수합병(M&A)에 급락한 주가가 반등을 못 하고 있다'. 주식시장에서 한국타이어 주가를 바라보는 시선입니다. 인수를 마무리 지었지만 시너지 효과에 대해선 의문부호가 달리며 주가에 악재로 작용했기 때문입니다. 올해는 시너지 효과를 증명해야 하는 숙제가 남겨졌다는 평가입니다.

한국타이어는 국내 주식시장에서 타이어 부문 대장주로 꼽힙니다. 경쟁사인 금호타이어와 넥센타이어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을 모두 앞지르며 시가총액 1위 자리를 지키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글로벌 전동화 전환에 전기차 전용 타이어 수요가 늘어나면서 성장 기업으로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가는 지난해 4월 19일 장중 52주 최고가인 6만3300원을 찍고 연일 내리막길을 걷고 있습니다. 한온시스템 인수를 결정하면서 한국타이어 주가는 13거래일 만에 31% 떨어진 4만3750원을 기록했습니다. 한온시스템 인수에 1조8000억원이 넘는 현금을 투입해 주주환원 여력이 크게 축소된 탓입니다. 아울러 전기차 캐즘에 따른 리스크가 전이될 수 있다는 점도 우려를 키웠습니다.

한국타이어 주가는 지난해 말까지 부진했습니다. 지난해 10월 29일 장중 52주 최저가인 3만4900원을 기록하며 시가총액 4조3232억원까지 떨어졌습니다. 고점(7조8412억원) 대비 반토막 난 수준입니다. 주가순자산비율(PBR)도 지난해 4분기 0.45배를 기록했습니다. PBR 1배 미만이면 회사가 보유 자산을 전부 매각하고 청산하는 것보다도 현 주가가 싸다는 점을 뜻합니다.

올해부터는 주가가 4만원대를 뚫는 등 반등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올 초부터 주가 그래프는 꾸준히 우상향해 5~120일 지지선을 모두 돌파한 부분이 눈에 띄는 부분입니다. 통상 지지선을 돌파하며 주가가 상승할 시 투자 심리가 회복되며 중장기적인 상승세로 접어드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최근 1년간 한국타이어 주가 흐름표.

◇Industry & Event

한국타이어의 실적은 매년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고공행진 중입니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랑(SUV) 선호도가 상승하면서 수익성이 높은 18인치 이상의 고인치 타이어 판매 비중이 확대되면서 수익 구조가 개선됐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90%에 육박하는 해외 판매가 고환율 수혜를 받으며 영업이익이 늘어났습니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매출 9조2127억원과 영업이익 1조7262억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는 창사 이후 역대 최대를 기록한 2023년(1조3279억원, 8조9396억원) 수치를 넘어서는 성과입니다. 특히 영업이익률도 2023년 대비 3.8%p 높아진 18.7%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국타이어는 글로벌 경기 불황에 완성차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수요가 줄어든 신차용타이어(OE) 대신 교체용타이어(RE) 시장에 주목했습니다. OE 판매가 일부 감소했지만 충분히 이를 상쇄하며 성장세를 지속했습니다. 특히 중국을 제외한 모든 시장에서 RE고사양 판매 비중을 높이며 수익 구조를 개선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입니다.

고인치 타이어의 성장세도 눈에 띕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한국타이어의 승용차 및 경트럭 타이어(PC/LT) 매출 내 18인치 이상 비중은 지난해 동기 대비 1.4% 포인트 높아진 44.8%를 기록했습니다. 주요 지역별 고인치 타이어 판매 비중은 중국 66.5%, 한국 58%, 북미 52.8%, 유럽 34.6%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올해도 글로벌 판매에 힘을 쏟을 계획입니다. 국내와 미국, 중국, 헝가리, 인도네시아 등 총 8곳에 구축한 생산 거점을 활용해 각 지역 특성에 맞춘 전략 상품으로 판매 비중을 확대하는 내용이 골자입니다. 아울러 출하량 확대와 공장 가동률 안정화 등을 통해 수익성 향상에도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전망됩니다.

◇Market View

한국타이어의 주가 상승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은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꾸준한 실적 우상향이 결국 주가를 부양할 것이라는 시선입니다. 올해 한국타이어의 주가 리포트를 낸 곳은 네 곳입니다. '본업은 계속 좋다'는 의견을 모두 포함하며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했습니다.

DB금융투자는 '북미 투자는 아쉬우나 양호한 실적 지속'이라는 리포트를 발간했습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2조3000억을 실현하며 2023년 대비 3.1% 상승할 수 있지만, 북미에서 수요 부진을 예상하며 2023년 대비 15% 줄어든 영업이익 4170원을 거둬 컨센서스 하회를 전망했다. 다만 2025년은 호실적에 영업이익 1조6000억원을 예상하며 목표주가 5만6000원을 유지했습니다.

다올투자증권은 한국타이어 목표주가를 기존 4만원에서 4만3000원으로 상향했습니다. 다만 투자의견은 '중립'를 제시했습니다. 유지웅 연구원은 "양호한 실적에 목표주가를 기존보다 7.5% 상향한다"며 "다만 한온시스템의 실적 부진이 예고돼 재무 지원 또는 부담이 가중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평가했습니다.

삼성증권과 대신증권은 기존 목표주가인 5만4000원과 5만9000원을 유지했습니다. 호실적 대비 주주환원책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M&A를 단행해 불확실성이 지속될 수 있지만, 올해 한온시스템의 실적 개선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입니다.

김귀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국타이어는 4분기 영업이익률 20%대가 예상된다"며 "현 주가는 역사적 최저 수준이며, 한온시스템의 실적 개선 가시성 확대에 따라 주가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

◇Keyman &Comments

한국타이어는 공식적인 최고재무책임자(CFO) 자리가 없습니다. 경영지원총괄이 CFO 역할을 수행하는 방식을 채택했습니다. 하지만 올해 박정호 경영지원총괄 사장이 지주사 한국앤컴퍼니 대표이사로 선임되면서 박정수 재무팀장 전무가 CFO 역할을 수행하게 됐습니다.

박 전무는 1971년생으로 한국외대 학사, 미국 썬더버드 대학에서 MBA 석사를 취득했습니다. 그는 LG전자 미주 금융센터장을 거쳐 한국타이어 중국지역본부 전략기획팀장, 재무팀장으로 선임됐습니다.

더벨은 한국타이어의 주가 부양 계획과 재무 전략을 듣기 위해 박 전무에게 접촉을 시도했습니다. 하지만 직접적인 멘트를 얻을 순 없었습니다. 대신 IR관계자로부터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한국타이어 IR관계자는 최근 떨어진 주가를 부양할 수 있는 밸류업 공시 계획에 대해 "추가적인 주주환원은 확정된 바 없다"며 "다만 다음달 이사회를 개최해 지난해 결산 배당금을 확정 짓고, 새로운 '2025~2027년 배당 정책'을 수립한 후 공시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한온시스템 인수 및 구조조정 비용의 반영 시점에 대해서는 "2024년 결산에 적정한 수준으로 일부 반영할 계획"이라며 "올 1월 3일 거래 종결에 따라 2025년부터 한온시스템 재무가 본격적으로 반영된다"고 언급했습니다.

끝으로 지난해 4분기 실적 전망에 대해서는 "전년 대비 실적은 일부 개선된 부분이 있다"며 "향후 비용 효율화 등을 통해 한온시스템의 재무구조 개선 및 시너지 확보 전략에 대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4층,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김용관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황철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