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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힘스, '우선협상권 보유' HD현대 재편입 가능성은 콜옵션·우선매수권 대비 구속력 낮아…'더 높은 가격 제시' 제3자 매각도 가능

남준우 기자공개 2025-01-24 07:58:01

이 기사는 2025년 01월 23일 11시0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시가총액 7000억원 상당의 현대힘스가 조만간 M&A 시장 매물로 나온다. 옛주인인 HD현대그룹이 우선협상권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해 현대힘스를 매각했지만, 불발된 후 현재에 이른 만큼 다시 품어도 문제는 없다.

다만 우선협상권은 콜옵션이나 우선매수권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구속력이 낮다. 만약 더 좋은 가격을 제시하는 매수자가 나타난다면 제3자 매각도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다.

제이앤PE는 현재 특수목적법인(SPC)인 '허큘리스홀딩스 유한회사'를 통해 현대힘스 지분 53.06%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다. 2대주주는 HD한국조선해양(21.25%)이며 나머지는 일반주주(약 22%) 몫이다.

제이앤PE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의 보호예수 기간은 오는 26일 끝난다. 제이앤PE는 이후부터 지분 매각 절차를 밟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아직 보호예수 기간이 끝나지 않은 만큼, 주관사 선정 등의 작업은 아직 진행하지 않은 상태다.

일각에서는 현대힘스가 옛주인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시선도 있다. 현대힘스는 과거 HD현대그룹(당시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였다.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추진하던 2019년 현대힘스 지분 75%를 제이앤PE에 975억원을 받고 매각했다.

현대중공업 직속 기자재 업체가 인수 후 대우조선해양 협력업체 물량까지 모두 독식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 것이 매각의 배경이다. 현대중공업은 ‘협력업체들과의 동반 성장’을 이유로 현대힘스와 현대중공업터보기계 등 기자재 업체들을 매각했다.

이후 대우조선해양은 같은 해에 현대중공업이 아닌 한화그룹에 인수되며 지금의 한화오션이 됐다. 현대중공업도 같은 해 중간지주사와 조선·특수선·해양 플랜트·엔진·기계 사업을 영위하는 자회사로 나뉘어졌다. 중간지주사는 HD한국조선해양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현대힘스 매각의 배경이었던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불발된 만큼, 현시점에서 HD현대그룹이 현대힘스를 다시 인수해도 문제는 없다. 실제로 HD현대그룹은 현대힘스 인수전에서 우선협상권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이는 우선매수권이나 콜옵션 등에 비하면 비교적 약한 조건이다. 우선매수권은 자산의 소유자가 자산을 제 3자에게 매도하는 거래를 하기 전에 특정 조건에 우선적으로 매수할 수 있는 선택권을 의미한다.

콜옵션은 특정 자산을 미리 정해진 가격에 미래의 특정 시점 또는 그 이전에 매수할 수 있는 권리다. 반면 우선협상권은 경쟁입찰이나 계약 등에서 우선적으로 협상할 수 있는 권리를 뜻한다. 구속력이 우선매수권이나 콜옵션에 비해서는 약하다.

최근 현대힘스의 시가총액은 약 7000억원 상당이다. 제이앤PE가 보유한 지분에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더하면 딜 규모는 최소 4000억원 이상이 예상된다. 만약 더 좋은 가격을 부르는 매수자가 나타난다면 제3자 매각도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다.

한 시장 관계자는 "HD현대는 현대힘스에 대한 우선협상권을 보유하고 있지만 구속력이 콜옵션이나 우선매수권에 비해서는 약하다"며 "제이앤PE가 제3자 매각 등 다양한 선택지를 두고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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