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CNS IPO]구광모 지분 보유 유일 계열사, 지분가치 따져보니장외 거래가 기준 1100억 상회…친부 구본능 회장 보유 가치는 857억
정명섭 기자공개 2024-12-05 08:23:41
이 기사는 2024년 12월 03일 14시5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의 기업가치를 좌우할 이벤트 중 하나는 IT 서비스업 계열사 LG CNS 기업공개(IPO)다. 최근 한국거래소의 신규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해 조만간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는 등 본격적인 상장 절차를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예심 통과 이후 6개월 내에 상장을 완료해야 하는 점을 고려하면 늦어도 5~6월 안에는 IPO 작업을 마쳐야 한다.LG CNS의 IPO 성공은 구광모 LG그룹 회장을 포함한 범LG가 보유 지분가치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도 매우 중요하다.
◇구광모 회장 지분 1.12%, 장외 기준 지분가치 1143억
올 3분기 말 기준 LG CNS 주주 구성을 보면 최대주주는 지분 49.95%를 보유한 ㈜LG다. ㈜LG는 기존에 LG CNS 지분 85%를 보유하고 있었으나 2019년 일감 몰아주기 규제 이슈로 맥쿼리인프라자산운용 PE본부(맥쿼리PE)에 지분 35%(3051만9047주)를 9500억원에 매각했다.
오너 일가가 20% 이상 지분을 보유한 기업이 자회사 지분의 절반 이상을 보유할 경우 일감 몰아주기 대상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맥쿼리PE가 세운 특수목적법인 크리스탈코리아 유한회사가 LG CNS 지분 소유 법인이다.
구 회장이 보유한 LG CNS 지분은 1.12%다. 구 회장이 그룹 경영권 재산인 ㈜LG 지분 외에 주식을 가진 계열사는 LG CNS가 유일하다. 구 회장은 2018년 선친인 구본무 회장이 별세한 이후 ㈜LG 지분 8.76%와 함께 LG CNS 주식 97만2600주도 상속받았다.

이외에도 구 회장의 친부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이 지분 0.84%를 보유하고 있고 구본준 LX그룹 회장과 구본식 LT그룹 회장의 지분은 각각 0.28%, 0.14%다. 모두 고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 슬하의 자녀들이다. ㈜LG와 범LG가 등 특수관계인의 LG CNS 지분을 합치면 총 52.32%다.
LG CNS 비상장 주식은 지난 2일 기준 장외에서 11만7500원에 거래됐다 이에 따른 구 회장의 지분가치는 1143억원이다. 72만9400주를 보유한 구본능 회장의 지분가치는 857억원이다. 구본준 회장과 구본식 회장의 지분가치는 각각 286억원(24만3200주), 143억원(12만1500주)이다. 투자업계에서 LG CNS의 IPO가 ㈜LG 밸류업 외에도 오너 일가의 이해관계에도 부합한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다만 장외시장의 경우 기업가치가 과대평가되는 경향이 있어 오너 일가의 지분가치는 IPO 직후 이보다는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 장외가를 기준으로 한 LG CNS의 기업가치는 약 10조원으로 시장 전망치(약 5조~7조원)를 크게 상회한다. LG CNS 장외주가는 올해 내내 8만원 안팎에서 움직이다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심을 청구한 지난 10월부터 급등하기 시작했다.
LG그룹 측은 LG CNS 기업가치에 대해 "피어 기업인 삼성SDS, 현대오토에버 등의 EV/EBITDA와 주가수익비율(PER)을 적용해 (가치를) 산정하는 게 합리적"이라는 입장이다.
◇구주 매출 규모 관건…조달한 자금 동남아 GDC 설립에 투입, 인건비 절감
LG CNS는 아직 증권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상태라 신주 발행과 구주 매출 등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밝혀지지 않았다. 우선 투자업계는 최대 주주인 ㈜LG보다 2대 주주인 맥쿼리PE가 지분을 구주 매출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본다. LG CNS IPO의 목적 중 하나가 맥쿼리PE의 엑시트(투자 회수)가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맥쿼리PE가 2019년에 LG CNS 지분을 사들일 때 5년 내 IPO 추진 등의 조항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 관심사는 구주 매출 규모다. 공모 과정에서 구주매출이 너무 과도하게 계획되면 시장에서 외면받을 가능성이 커지는 만큼 맥쿼리PE가 지분 전량을 매각하긴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구주 매출은 신주 발행과 달리 기존 주주가 지분을 매각하는 방식이라 주식의 소유주만 바뀔 뿐 회사로 신규 자금이 들어가지 않는다. '신규 자금 조달→신사업 투자→밸류업'이라는 IPO의 선순환 구조에는 벗어나 있는 셈이다.
LG CNS는 신주 발행으로 확보한 자금 일부를 인도네시아, 베트남 글로벌 개발센터(GDC) 설립에 쓴다는 방침이다. 한국보다 상대적으로 엔지니어 인건비가 저렴한 동남아에서 인력을 영입해 고정 비용을 절감, 3~5년 안에 두 자릿수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하는 게 회사의 목표다.
LG CNS 비용의 90%가 인건비다. 이에 중국 등에 GDC를 설립해 국내 인력에겐 분석·설계 등 고부가가치 업무를 맡기고 중국 인력에 개발 업무를 맡기는 식으로 비용 절감과 품질 혁신을 추진해왔다.
중장기적으로는 북미 스마트팩토리 시장을 노리고 있다. 현재 LG CNS는 LG에너지솔루션 북미 신규 공장에 스마트팩토리 기술을 입히는 사업을 하고 있는데 이를 논캡티브 매출 확대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일례로 LG CNS는 미국 뉴욕시 측과 스마트 시티 사업도 논의 중이다. 현재 LG CNS의 해외 매출 비중은 14%이고 대부분이 캡티브 매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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