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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VC 로드맵]김대현 키움인베 대표 "성장 준비 마쳐, 글로벌 도약"CEO 부임 첫 해 우수한 성과…"올해 1300억 투자, 펀드레이징도 적극 나설 것"

최윤신 기자공개 2025-01-23 08:14:49

[편집자주]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지난해 증시의 변동성 확대는 벤처캐피탈(VC) 업계를 더 어렵게 만들었다. 여기에 미국의 정권교체를 비롯해 국내외 환경의 불확실성은 그 어느때보다 큰 상황이다. '혹한'을 견뎌 온 VC업계에는 큰 긴장감이 감돈다. 더벨은 이런 상황 속에서 주요 VC 수장들이 가진 목표와 비전을 조명하고 하우스별 펀딩과 투자, 회수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22일 07시4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키움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3월 김대현 대표이사(사진)를 신규 선임하며 기존 김동준 대표와 각자대표 시대를 열었다. 김대현 대표가 사실상 키움인베스트먼트의 경영을 책임지는 구조다.

김 대표가 진두지휘한 지난 1년간 키움인베스트먼트는 괄목할만한 성과를 써냈다. 2년차 임기를 시작한 김 대표는 최근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올해도 성장을 이어나가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그는 "올해 초 조직개편을 단행하며 회사의 더 큰 성장을 준비했다"며 "대외적 변수를 고려해 속도 조절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회수시장 경색 심화, 엑시트 전략 다듬어야

키움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한 해동안 벤처펀드로 1056억원의 모험자본 투자를 단행했다. 2020년 사모펀드(PEF) 계정으로 대규모 프로젝트 펀드를 결성해 투자한 적이 있는데, 이를 제외하면 연간 1000억원을 투자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여기에 1250억원 규모 펀드레이징에도 성공하며 자금 모집 시장에서도 큰 존재감을 드러냈다.

김 대표는 이런 성과에 대해 "벤처 생태계에서 키움인베스트먼트의 역할이 더 중요해진 것 같아 책임감이 커졌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시장 상황이 녹록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김 대표는 "VC의 수익모델이 상당히 위협을 받고 있다고 느낀 한 해였다"며 "회수시장이 위축된 반면, 벤처기업의 높은 밸류에이션 기대감은 이어져 투자자와 기업 간 괴리가 상당했다"고 돌아봤다.

기업공개(IPO) 허들이 높아지면서 스타트업은 비상장 상태에서 더 많은 자금을 모으고 사업적 성과를 내야 하는 상황이 됐고, 이에 따라 VC의 투자원가와 감액률은 높아지고 있다는 게 그의 진단이다. 그는 "국내 IPO에 높은 의존도를 가진 국내 VC들의 회수방법에 대해 다양한 고민이 필요한 시기였다"며 "다양한 고민을 하며 엑시트 전략을 다듬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시장도 희망적이지만은 않다고 바라봤다. 특히 회수시장이 빠르게 살아나진 않을 것이란 게 그의 전망이다. 그는 "경제 성장률이 2%를 하회하고 있으며 정치 외교적 불확실성이 지속되며 증시 침체 장기화 우려가 나오고 있다"며 "회수시장은 이에 따라 여전히 어려울 것으로 보이지만 부분적으로는 개선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VC들의 투자는 늘어날 것으로 봤다. 지난해 국내 VC들이 신규로 결성 펀드가 적지 않고 그간 축적된 드라이파우더가 많이 쌓였기 때문이다. 키움인베스트먼트도 작년보다 투자금액을 더 늘릴 계획이다. 그는 "경영계획상 올해 1300억원 이상의 투자를 잡았는데, 대외적 변수를 고려해 속도를 조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초기단계 투자의 경우 키움인베스트먼트가 전문성을 가진 핀테크와 소부장, 바이오 등을 중심으로 투자할 방침이다. 지속적으로 초기기업을 이끌어 줄 수 있는 투자구조를 구축해나갈 계획이다. 스케일업 단계 투자는 기존 포트폴리오를 중심으로 적극 후속투자하고 네트워크 협업을 통해 적극적으로 딜을 발굴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주목하는 키워드는 역시 인공지능(AI)이다. 다만 기술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매출과 이익을 만들어내는 단계로 향해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AI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솔루션이나 혁신적 서비스, 더 나아가 AI인프라 관련 소부장 기업 등 버티컬 영역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가진 기업에 많은 관심을 기울일 것"이라며 "로봇과 양자컴퓨터 관련 섹터도 주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민간 자금 유입 대비 조직개편, 일본 FoF 3월 결성

키움인베스트먼트는 올해 초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미들오피스인 '투자전략실'을 신설하고 중소벤처기업부 사무관 출신인 정미리 이사를 실장으로 영입했다. 이 조직이 펀드레이징전략과 리스크매니지먼트(RM)는 물론 해외 모펀드 업무까지 담당할 예정이다.

회사의 더 큰 성장을 위한 내부 정비라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정부가 민간자금의 벤처펀드 유입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확실한 체계를 구축한 하우스만이 민간자금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투자본부도 기존 2본부 체제에서 3본부 체제로 개편했다. 지난해 결성한 키움뉴히어로8호펀드의 대표펀드매이저인 조명수 이사가 신설된 3본부의 본부장을 맡는다. 그는 "보다 애자일(Agile)하게 움직이고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며 "연내 심사역을 추가 채용해 투자역량을 더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직을 강화한 만큼 적극적인 펀드레이징을 계획하고 있다. 그는 "딥테크와 바이오에 주력 투자하는 펀드는 물론 세컨더리펀드 결성도 계획하고 있다"며 "주요 앵커출자자들의 컨테스트에 적극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올해 조직 구성원에게 '글로벌 역량'을 강조하고 있다. 김 대표는 "국내 스타트업들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는 게 필수항목이 됐다"며 "글로벌 역량을 강화하고 글로벌 감각을 잃지 않을 것을 주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키움인베스트먼트는 이런 일환으로 올해 CES에 4명의 심사역을 파견했다. 실리콘밸리에서 개최된 UKF82 스타트업행사 등 다양한 행사에도 참석했다.

지난해부터 준비한 글로벌 모펀드(FoF) 결성도 예정됐다. 키움인베스트먼트는 그간 일본과 싱가포르를 글로벌 진출의 첫 스텝으로 설정하고 준비해왔다. 김 대표는 "오는 3월 키움다우재팬펀드(가칭)가 출범해 다수의 일본 VC와 교류하고 출자를 해나갈 예정"이라며 "일본증권거래소(JPX) 및 일본 IB와도 교류하며 다양한 활동을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일본에 진출하는 한국 스타트업이 늘어났는데, 이런 기업에 투자하고 일본 VC 투자도 주선해 해당 기업의 성공가능성을 높이는 전략도 계획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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