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VC 로드맵]김명환 대표 "바이오 여전히 유망, 뷰티의료 주목"BNH인베, 드라이파우더 전부 소진 예고…최소 500억 펀딩 목표
이성우 기자공개 2025-01-23 08:14:31
이 기사는 2025년 01월 22일 07시0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투자와 회수 모두 얼어붙은 바이오 혹한기를 지나고 있는 바이오 투자 전문 벤처캐피탈(VC) BNH인베스트먼트가 올해 적극적인 투자를 예고했다. 지난해 남은 드라이파우더(투자 여력)를 올해 모두 소진하고, 심사역에게 재량권을 부여해 투자를 해야만 하는 이유를 찾게 한다는 계획이다.김명환 BNH인베스트먼트 대표(사진)는 지난 1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BNH인베스트먼트 본사에서 진행한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올해는 투자를 비롯한 모든 부분에서 지난해보다 적극적으로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성과를 내지 못했던 펀딩에도 힘을 싣는다. 최소 500억원 규모 블라인드펀드를 결성한다는 계획이다.
전세계적 고령화로 바이오 분야가 여전히 성장성이 있다고 강조한 김 대표는 뷰티 의료 분야를 유망 섹터로 평가했다. 국내 1위 뷰티 의료 기업은 글로벌에서도 1위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심사역에 20억 재량권 부여
지난해 BNH인베스트먼트는 상대적으로 조용한 한해를 보냈다. 더벨이 국내 64개 벤처캐피탈(VC)을 대상으로 집계한 '2024년 벤처캐피탈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회사의 투자 총액은 304억원으로 2023년(367억원)보다 63억원 감소했다.
인터뷰를 시작하자마자 김 대표가 꺼낸 첫마디는 투자였다. 그는 "확실히 2023년 대비 2024년에 투자 규모가 줄었다"며 "지난해엔 보수적으로 투자했지만, 올해는 보다 적극적으로 투자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남은 드라이파우더를 다 소진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BNH인베스트먼트의 드라이파우더는 553억원이다. 회사의 드라이파우더는 '스마트바이오헬스케어BNH5호투자조합'의 재원인데, 이 펀드가 3년차인만큼 재원을 모두 사용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김 대표는 5명의 심사역들에게 20억원씩 배분해 투자 재량권을 주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업계가 힘들수록 투자를 하면 안 되는 이유를 찾게 되고, 심사역들도 스스로 검열하는 경향이 강해진다"며 "이런 부분을 완화하기 위해서 심사역들에게 20억원의 재량권을 부여해 긍정적인 점을 중심으로 투자를 검토하도록 할 계획이다."
◇펀딩 본격 돌입…바이오 섹터 여전히 유망
투자와 더불어 펀딩에도 힘을 싣는다. 지난해 BNH인베스트먼트는 신규 벤처조합을 결성하지 않았다. 김 대표는 "500억원 규모로 결성하는 것이 목표이고, 추후 가능하다면 1000억원으로 늘리고 싶다"고 말했다.
BNH인베스트먼트는 △2023년 433억원 △2022년 752억원 △2020년 532억원 △2018년 495억원 펀딩에 성공했다. 심사역 총원이 일정 기간 하나의 펀드 재원으로 에쿼티 투자를 하는 '원펀드 전략'을 고수하고 있는 회사는 드라이파우더 소진 이후 신규 벤처조합을 만들 때 500억원 규모 내외로 결성해왔다.
게다가 중소벤처기업부는 후보물질 발굴부터 신약개발까지 집중 지원하기 위한 4000억원 규모의 바이오펀드를 올해 중 신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보건복지부 또한 K-글로벌 백신 허브화 전략 및 제3차 제약바이오산업 육성·지원 종합계획'의 일환으로 올해까지 총 1조원 규모 K-바이오·백신 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조성된 펀드의 총합은 3066억원이다.
김 대표는 바이오 산업의 성장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고 평가했다. 그는 "전세계적으로 사회가 고령화 되고 있고, 병원에 갈 일은 점점 많아지고 있다"며 "주식 시장에선 바이오 섹터가 약세를 보일 순 있지만, 산업 자체는 꾸준히 성장할 것"이리고 말했다. 이 때문에 정부에서 바이오 분야를 적극적으로 육성하려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일시적 슬럼프를 겪을 순 있지만, 바이오 산업은 커질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며 "대기업들도 새 먹거리로 바이오를 선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롯데그룹은 2021년부터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사업에 뛰어들었다. GS그룹은 같은 해 1조7240억원을 투자해 보톡스 제조사인 휴젤을 인수하는 등 다양한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국내서 1위하면 글로벌서도 통한다
김 대표는 바이오 분야 유망 섹터로 뷰티를 꼽았다. 국내에서 1등을 하면 글로벌에서도 1등을 할 수 있는 분야라는 설명이다. 그는 "브랜드화 할 수 있고,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낼 수 있는 분야"라고 전했다. BNH인베스트먼트에게 높은 투자 수익을 안겨주고, 이후에도 꾸준히 성장하는 기업은 뷰티 미용 분야였다는 설명이다. 대표적으로 제이시스메디칼과 휴젤이 있다.
김대표는 "국내 기업이 개발한 의약품, 의료기기 중 국내 시장에서 검증된 품목이 해외 선진 시장에서도 쉽게 경쟁력을 인정해 주는 분야는 뷰티의료 쪽이라고 본다"며 " 이미 국내 뷰티의료 시장 자체가 세계 최고 수준이고, 경쟁이 가장 치열하기 때문에, 여기서 살아남아 성장하는 품목은 바로 세계 최고라는 뜻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회수 실적도 좋고, 상장이 안 되더라도 다국적 의료기기 기업이나 다국적 사모펀드가 뷰티 의료 관련 기업을 통째로 사려고 하는 경우도 많다"며 "투자자 입장에서는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분야에 투자를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BNH인베스트먼트는 적극적인 사업 수행을 위해 심사역을 충원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투자를 적극적으로 하고, 투자 회수를 밀착 관리하려면 일손이 더 필요하다"며 "포트폴리오사들과 소통을 많이 하면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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