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운명의 날 맞은 고려아연, 주총장 앞 긴장 고조 김광일 MBK 부회장 "SMC 무효", 노조 '집중투표제 도입' 주장

임효정 기자/ 최재혁 기자공개 2025-01-23 09:17:50

이 기사는 2025년 01월 23일 09시1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3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리는 고려아연 주주총회에 주주들이 줄서서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23일 오전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호텔. 고려아연 임시주주총회가 열리기 전부터 주총장은 긴장감으로 가득 찼다. 이번 주총은 MBK파트너스·영풍 연합과 최윤범 회장 간의 경영권 분쟁이 판가름 나는 날로, ‘운명의 날’로 불렸다. 시작 전부터 노조와 주주들이 모여들며 팽팽한 대치를 예고했다.

예정된 주총 시작 시간은 오전 9시다. 하지만 위임장을 받는 과정에서 시간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주총 시작 1시간 전부터 주총장 입구에는 ‘집중투표제를 도입하라’는 피켓을 든 노조원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주주들도 한 시간 전부터 입장을 기다리며 긴 줄을 형성했다.

주총 변수로 인해 무거운 분위기가 이어졌다. 주총 전날 고려아연 측이 새롭게 꺼낸 ‘SMC 이슈’가 또 다른 변수가 됐다. 전날 고려아연 측은 손자회사 선메탈코퍼레이션(SMC)를 동원해 영풍의 의결권을 제한하려는 공세를 펼쳤다.

고려아연의 손자회사인 SMC가 대주주인 영풍 지분 10.3%를 취득하며 상법상 ‘상호주 의결권 제한’ 조항이 작동된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MBK-영풍 연합은 “SMC는 외국 법인이며, 상법상 상호주 제한 규정이 적용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주총장 앞에 노조들이 '집중투표제 도입'하라는 피켓을 들고 있다.
주총장에서 기자와 만난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은 “SMC의 의결권 제한 주장은 무효”라며 “주총 진행이 어떻게 될지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MBK연합이 고려아연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제기한 집중투표제 의안 상정 금지 가처분 신청이 법원에서 인용되면서 주도권이 넘어간 상황이었다. 집중투표제는 경영권 분쟁 상황에서 지분이 적은 측이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는 제도로,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이 MBK-영풍에 맞서기 위해 꺼낼 주요 카드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법원이 이를 허용하지 않으면서 MBK-영풍이 주총에서 이사회 구성과 관련해 강한 주도권을 쥘 가능성이 높아졌다.

집중투표제를 둘러싼 법원의 가처분 판결로 MBK-영풍 연합이 주도권을 쥐었지만, 막판 SMC 이슈로 주총의 향방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이번 주총 결과는 향후 경영권 분쟁의 향방을 가를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MBK-영풍 연합이 이사회 장악에 성공할 경우 경영권 분쟁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최 회장 측이 반격에 성공할 경우 또 다른 법적 공방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고려아연 임시주주총회에서는 경영권 분쟁의 향방을 가를 주요 안건들이 표결에 부쳐진다. MBK파트너스와 영풍 연합, 최윤범 회장 측 간의 대결은 이사회 구성과 경영권 방어 전략을 둘러싸고 첨예하게 맞선 상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4층,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김용관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황철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