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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 보드]강원랜드, '전직 고양시 의원' 이사회 의장 선임 배경은권순영 의장, 2022년 사외이사 공모…일각선 여권 성향 유리했다고 해석

이돈섭 기자공개 2025-02-07 08:3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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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는 사내이사와 사외이사, 기타비상무이사 등 여러 사람이 모여 기업의 주요 사안을 결정하는 기구다. 이들은 그간 쌓아온 커리어와 성향, 전문분야, 이사회에 입성한 경로 등이 사람마다 각기 다르다. 선진국에선 이런 다양성을 추구하는 것을 건강한 이사회로 보고 있다. 그렇다면 이사회 구성원들은 누구이며 어떤 분야의 전문성을 갖고 어떤 성향을 지녔을까. 이사회 멤버를 다양한 측면에서 개별적으로 들여다 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03일 15시25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강원랜드의 유일한 여성 이사인 권순영 이사회 의장(사진)은 지방의회 시의원 출신이다. 여당 성향의 그는 경기도 고양시의회에서 8년에 걸친 재선 임기를 소화하고 지난해 총선 출마를 준비하기도 했다. 그간 강원도 지역 출신 인사들로 이사회를 꾸려온 강원랜드가 경기도에 기반을 둔 권순영 의장을 선임한 배경에 대해 이목이 쏠린다.

권 의장은 여당 소속 시의원 출신이다. 대구 출신의 권 의장은 경북대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하고 사회복지사로 근무하다 육군 장교로 입대해 중위로 전역했다. 전역 후 국회의원 비서관과 중앙당에서 활동하다가 2010년 고양시의원에 당선, 2014년 재선에 성공하면서 2018년 임기를 마쳤다. 지난해 총선 출마를 준비했지만 공천을 받진 못했다.

권 의장이 강원랜드와 인연을 맺은 건 2022년. 권 의장이 강원랜드 사외이사 모집 공모에 지원했고 한국공공기관감사협회 부회장 및 충북대학교병원 상임감사 활동 이력 등이 긍정적으로 검토된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강원랜드는 여성 이사 확대 정책을 추진하던 터라 전문성 갖춘 여성 이사를 기용한다는 명분도 상당 부분 작용했다.

실제 강원랜드는 권 의장을 사외이사로 최초 선임한 후 이듬해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서 "권 의장 선임은 그의 전문성을 검토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강원랜드 측은 ''타 기관 상임이사 경험으로 이사 활동 수행이 가능하며 국회의원 정책비서관 (경력 등이 있어) 등 투명하고 공정한 업무처리 역량을 보유"라고 평가했다.

다만 시장 일각에서는 권 의장의 정치 활동이 이사 선임과 관련이 있다고 주장하는 시각도 존재한다. 폐광 지역개발 정책에 따라 정부 주도로 설립된 강원랜드의 지난해 9월 최대주주는 기획재정부 산하 한국광해광업공단(36.27%)이다. 한국광해관리공단이 2021년 한국광물자원공사를 사실상 흡수통합해 출범한 법인이다.

2대주주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주주는 정선군청. 강원랜드 정관은 이사회 구성원 절반 이상을 사외이사로 채워야 하며 사외이사진에는 강원도지사와 태백시장, 삼척시장, 영월군수, 정선군수 등 관련 지자체 선출직 공무원이 추천한 인사를 포함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사회 의장(선임비상임이사)은 기재부 장관이 임명한다.

이에 따라 강원랜드 이사회에는 그간 여권 성향 인사가 꾸준히 기용돼 왔다. 문재인 정부 당시엔 여당 시의원이 이사회에 진입했으며 박근혜 정부 시절에는 박 전 대통령 측근으로 분류되는 강원도 출신 전직 국회의원이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된 바 있다. 지금 이사회에도 최철규 부사장과 신정기 사외이사 등 여권 성향 인사가 포함돼 있다.

여기에 기존 사외이사와 외부 전문인사 등으로 구성된 임원후보추천위원회가 사외이사 후보를 추리는 만큼 여권 성향 인사가 발탁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권 의장이 사외이사 후보로 검토되던 당시 강원랜드 이사회에는 당시 고양시 공직자윤리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던 박미옥 사외이사가 여성 이사로 참여했던 점도 주목할 만하다.

권 의장은 더벨과의 통화에서 "그간 강원랜드 이사회가 (여권 성향 인사를) 주로 선임하는 경향이 있다고들 하지만 사외이사 선임 이전 강원랜드 측 인사와 교류한 적은 전혀 없다"면서 "과거 공기업 상임감사와 국회에서 일했고 공공기관 모니터링 활동도 한 적이 있어 공공기관 상황과 정책에 대한 이해도는 충분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그간 강원랜드 이사진 면면을 보면 대개 3년 임기를 마치고 재선임되는 경우는 썩 많지 않다. 김주일 전 이사회 의장이 햇수로 6년 간 이사회에 몸담은 적이 있지만 유사 사례는 찾아보기 힘들다. 권 의장은 올해 말 최초 임기를 마치게 되는 만큼 신규 이사 선임 가능성이 제기되나 현 시점에서 재선임 여부를 배제하긴 어렵다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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