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2025 VC 로드맵]"비엠벤처스, 섹터 전문성 중요…이차전지·드론 관심"정성민 대표 "블라인드·프로젝트 '하이브리드' 펀드 전략"…연내 600억 펀딩 목표

이영아 기자공개 2025-02-18 14:38:09

[편집자주]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지난해 증시의 변동성 확대는 벤처캐피탈(VC) 업계를 더 어렵게 만들었다. 여기에 미국의 정권교체를 비롯해 국내외 환경의 불확실성은 그 어느때보다 큰 상황이다. '혹한'을 견뎌 온 VC업계에는 큰 긴장감이 감돈다. 더벨은 이런 상황 속에서 주요 VC 수장들이 가진 목표와 비전을 조명하고 하우스별 펀딩과 투자, 회수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4일 10시3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비엠벤처스는 지난해 벤처투자 시장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보인 유한책임회사(LLC)형 벤처캐피탈(VC)이다. 펀드레이징 혹한기를 뚫고 한해 동안 7개 조합을 결성하며 운용자산(AUM) 규모를 두 배로 불렸다. 비엠벤처스 AUM은 1225억원으로 껑충 뛰어올랐다.

특히 하우스 설립 이래 처음으로 모태펀드 출자를 받아 블라인드펀드를 결성한 것이 주목할 지점이다. 콘테스트(출자사업) 중 가장 까다로웠던 루키리그 위탁운용사(GP)로 낙점됐다. 그동안 비엠벤처스는 민간 유한책임출자자(LP) 중심 펀드레이징을 진행해왔다.

정성민 대표와 박세영 부대표(사진)는 올해도 벤처투자 시장에서 남다른 존재감을 뽐내겠다는 각오다. 두 사람은 최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비엠벤처스 본사에서 진행한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섹터 전문성을 발휘하는 하우스가 될 것"이라며 "특히 이차전지와 드론 분야에 관심이 크다"라고 언급했다.

◇AUM 1225억 껑충…퓨리오사AI·이피켐텍 투자

비엠벤처스는 지난 2019년 설립됐다. 포스코기술투자 출신 정성민 대표와 미래에셋벤처투자 출신 정은호 대표가 의기투합했다. 이후 포스코기술투자 출신 권순국 이사와 박세영 부대표가 각각 2020년, 2022년에 합류하며 4명의 파트너 체제를 완성했다.

(왼쪽부터) 정성민 대표, 박세영 부대표 /사진=비엠벤처스 제공

정 대표는 "기본적으로 벤처투자 시장 자체가 변동성이 크다보니 유연하고 자유로운 환경에서 딜 소싱을 하고 싶다는 열망이 컸다"면서 "선후배 동기들이 독립해 LLC를 설립하는 것을 지켜보며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겠다는 용기가 생겼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비엠벤처스는 비약적인 성장을 이뤘다. 펀딩과 투자, 회수 모두 괄목할 성과를 기록하면서다. 특히 7개 조합을 결성하며 AUM 규모를 크게 늘렸다. 2개 블라인드펀드와 5개 프로젝트펀드 결성을 발판으로 한해 동안 604억원 펀딩에 성공했다.

특히 모태펀드 자펀드를 처음 결성하는 성과를 냈다. 모태펀드 루키리그 GP에 선정되며 150억원 펀드를 결성했다. 지난해 루키리그는 직접 투자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비엠벤처스는 이차전지 섹터 전문성을 내세워 GP 자격을 따냈다.

더불어 민간 LP 중심 펀드레이징을 통해 170억원 신규 블라인드펀드(신한타임비엠소부장신기술조합)도 결성했다. 신한캐피탈, 타임폴리오자산운용과 공동운용(Co-GP)한다. 순수 민간 자금을 바탕으로 소재·부품·장비 기업에 투자하는 것을 주목적으로 한다.

박 부대표는 "굵직한 포트폴리오 기업을 발굴하기 위한 프로젝트펀드도 여럿 결성했다"면서 "이를 바탕으로 이차전지 기업 '이피켐텍'(170억원), 반도체 설계 전문 기업 '퓨리오사AI'(52억원), 이차전지 기업 'JR에너지솔루션' 등에 투자했다"라고 언급했다.

이로써 비엠벤처스는 누적 22개 조합을 운용하게 됐다. AUM은 1225억원으로 뛰어올랐다. 한해 동안 총 8개 기업에 318억원을 베팅했다. 유의미한 회수 트랙레코드(실적)도 쌓았다. 뷰티테크 기업 '에이피알' 회수로 멀티플(투자수익배수) 7.8배 성과를 냈다.

◇출자사업 적극 도전…전북특별자치도 LOC 확보

올해 설립 6년이 된 비엠벤처스는 한 단계 더 큰 도약을 노리고 있다. 적극적인 펀드레이징을 바탕으로 투자재원 확충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드라이파우더(투자여력)는 345억원으로 아직 넉넉한 편이지만, 보다 적극적인 딜소싱에 나서기 위한 행보다.

정 대표는 "지난해 400억원 펀딩을 목표로 세웠는데 600억원을 채우며 초과달성했다"면서 "올해는 보다 기준을 높여 한해 동안 600억원 펀드레이징에 성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언급했다. 이어 "상반기에만 200억원 펀딩을 마무리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블라인드펀드와 프로젝트펀드 결성을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전략을 강조했다. 특히 올해도 모태펀드 출자사업에 도전할 예정이다. 박 부대표는 "창업초기펀드에 관심이 크다"면서 "초기 창업기업을 육성하는 모험자본의 본질에 집중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미 상당수의 출자확약서(LOC)를 확보한 상황이다. 정 대표는 "전북특별자치도로부터 30억원 우선협상권을 얻어둔 상황"이라며 "좋은 포트폴리오 딜소싱을 바탕으로 프로젝트 투자에 관심이 있는 민간 LP 중심 펀딩도 투트랙으로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전략 섹터는 '이차전지'와 '드론'이다. 박 부대표는 "하우스 심사역 모두 이차전지와 드론 전문가"라며 "이차전지와 드론은 한국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몇 안 되는 섹터이면서도 미국과 중국의 지정학적 역학구도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분야"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유망 포트폴리오의 후속투자(팔로우온) 및 사후관리 작업도 강화할 예정이다. 비엠벤처스 주요 포트폴리오로는 크레이버코퍼레이션(뷰티 브랜드 '스킨1004' 운영), RBW(걸그룹 마마무 소속사), 와이랩(콘텐츠 제작 스튜디오) 등이 있다.

정 대표는 "중장기적으로 벤처투자 시장의 '리딩컴퍼니'가 되는 것이 목표"라며 "단순 운용자산 규모가 아닌 섹터 전문성으로 인정받고자 한다"고 전했다. 박 부대표는 "좋은 포트폴리오를 발굴해 LP들의 신뢰를 받는 색깔 있는 운용사가 될 것"이라고 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4층,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김용관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황철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