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 대규모 IB 구인…맨파워 확장모드 전방위 충원 움직임…실무급 인력 영입 '정조준'
윤진현 기자공개 2025-02-26 08:07:45
[편집자주]
증권사 IB(investment banker)는 기업의 자금조달 파트너로 부채자본시장(DCM)과 주식자본시장(ECM)을 이끌어가고 있다. 더불어 인수합병(M&A)에 이르기까지 기업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워낙 비밀리에 딜들이 진행되기에 그들만의 리그로 치부되기도 한다. 더벨은 전문가 집단인 IB들의 주 관심사와 현안, 그리고 고민 등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4일 15시2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증권이 대규모 IB 인력풀 확대에 나선다. IPO(기업공개)부터 인수금융, 기업금융 등 사실상 전 IB 부문에서 인력 영입에 돌입했다. 주력 영입 대상은 주니어 직급으로 전해졌는데 실무 인력을 충원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경쟁 하우스들과 달리, 전방위 IB 확장에 힘을 싣는 모습이다. 정통 IB 확대를 비롯해 비즈니스 방향성 재편을 택하는 경쟁사들과 달리, KB증권은 전 부문에서 인재 충원에 한창이다. 전통 강호인 부채자본시장(DCM)은 물론이고 IB 전 영역에서의 확장을 위해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ECM·DCM·M&A 등 전 부문서 '선수 영입'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오는 3~4월까지 인력 충원을 마무리하고자 속도를 내고 있다. IB 부문의 경우 주식자본시장(ECM)과 DCM, 프로젝트파이낸싱(PF), M&A 등 사실상 전 부문에서 인력을 영입할 계획이다.
상황이 이렇자 IB 업계에선 대규모 인력 이동이 점쳐진다는 반응이 나온다. 단, KB증권의 인력 충원 대상은 주니어 직급이 주를 이룬다는 후문이다. 즉, 실무진급 인력을 확보해 맨파워를 보강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KB증권은 이미 기업금융 관련 인력만해도 100여명이 넘지만 꾸준히 인력을 늘려 나가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에도 RM(Relationship manager)급 인력을 대거 충원했는데, 올해도 인력 확보에 힘을 싣는 모습이다.
경쟁 증권사들이 선별적인 인력 충원에 돌입하는 것과 달리, 전방위 충원에 나선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최근 트렌드는 이른바 정통 IB 부문을 확충하는 것이었다. 메리츠증권이 대표적인 사례다. 메리츠증권은 최근 NH투자증권 출신인 송창하 전무를 기업금융본부로 배치한 후 송 전무를 중심으로 관련 인력을 대거 뽑겠다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IB 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전 IB 부문에서 인력 충원에 나서면서 성장 의지를 고스란히 드러낸 상황"이라며 "KB증권이 실무진을 충원하면서 맨파워를 향상시키려는 모습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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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M 전통강호 넘어 IB 전 분야 '석권' 의지
최근 일부 하우스의 경우 IPO(기업공개) 부문을 줄이는 대신 커버리지 부문에 힘을 싣는 등의 사업 조정도 이뤄지고 있다. 그럼에도 KB증권은 전 부문 확장으로 IB 경쟁력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KB증권은 그간 기업금융을 기반으로 주식자본시장 내 유상증자, 기업공개와 인수금융 등으로 사업을 확장해왔다. 실제로 부채자본시장 리그테이블 순위는 무려 12년간 1위를 유지했다. 더벨 플러스의 집계치상 2024년에도 DCM 부문 선두는 KB증권이 지켰다.
이후 ECM 시장에서 장악력을 높이고 있다. 2023년 ECM 부문 리그테이블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적극적으로 인력을 확충하고 커버리지를 늘린 결과였다. 현 시점 기준 KB증권이 ECM 주관 실적 선두를 유지하고 있기도 하다.
코스피 IPO 대어인 LG CNS의 상장은 물론 아이에스티이, 동국생명과학 등의 IPO 딜을 마무리 지은 효과가 컸다. 유상증자 실적도 현대바이오와 대한광통신, DH오토웨어 등 3건을 보유한 상황이다. 결국 이날(23일) 기준 4135억원 규모의 ECM 주관 실적을 냈으며, 후발 국내 증권사와의 격차도 약 2000억원 이상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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