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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등 꾀하는 이랜드 중국사업, 재무통 윤성대 '급파' 리테일 제외한 패션사업 전체 총괄, 실적 개선 임무 부여

변세영 기자공개 2025-03-06 07:57:23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7일 07시5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랜드그룹이 중국 패션사업 부문 총괄 대표로 최고재무책임자(CFO) 출신 재무통 윤성대 사장을 급파한 것으로 확인됐다. 업황 침체로 중국 비즈니스가 부침을 겪는 상황 속에서 윤 대표가 다시 한번 그룹의 해결사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6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이랜드그룹은 지난해 말 경영진 인사 이후 윤성대 사장을 중국 패션사업 대표로 파견했다. 유통 사업을 전개하는 이랜드리테일은 2022년부터 윤성대 대표 체제로 운영되어 왔다. 그러다 지난해 말 인사를 통해 조일성·황성윤 각자대표 체제로 변화를 줬다. 이와 맞물려 윤성대 사장을 중국 총괄로 이동시킨 것이다. 윤 사장 이전에는 최운식 대표가 한·중 패션사업 부문 대표를 맡아 사업을 책임져 왔다.

윤성대 대표는 1981년생으로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2006년 이랜드에 입사했다. 이후 약 20년간 다양한 포지션을 맡아 폭넓은 업무를 경험한 내부 전문가다. 2009년 이랜드그룹 전략기획 부서를 거쳐 2010년 초반에는 이랜드 중국법인 브랜드장, 2016년에는 한국에 돌아와 그룹 인사총괄을 역임했다.

재무통으로 두각을 나타낸 건 2018년부터다. 이랜드파크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으며 건전성을 제고했다. 이랜드파크는 2018년 말 기준 부채비율이 400%에 육박할 만큼 상황이 좋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윤 대표는 2019년 이랜드파크에서 외식사업 부문을 분리해 이랜드이츠를 설립하는 등 구조개선 작업에 착수했다. 당시 외부에서 자금을 유치하는 작업도 윤 대표가 리딩했다. 이 같은 성과를 인정받아 2020년 30대 임원 최초로 이랜드파크 대표이사에 임명되기도 했다.

이랜드월드는 사업형 지주사로 중국을 비롯해 유럽, 미국, 아시아 등에 해외법인을 두고 글로벌 패션 비즈니스를 영위한다. 중간 지주사를 두고 현지 계열사를 관리하는 방식이다. 케이만제도에 중국 지주사인 이랜드패션차이나홀딩스(E-Land Fashion China Holdings), 싱가포르에 이랜드아시아홀딩스(E-Land Asia Holdings), 유럽에 유로이랜드컴퍼니(Euro E-Land Company PLC), 미국에 이랜드유에스에이홀딩스(E-Land USA Holdings)가 대표적이다.


가장 덩치가 큰 곳은 단연 중국이다. 이랜드그룹은 일찌감치 1990년대부터 중국에 진출하며 선제적으로 움직였다. 현재 중국에 호텔, 의류판매, 의류제조, 백화점(리테일) 등 30개 이상 법인을 거느리고 있다. 윤 대표는 중국 패션사업 지주사인 이랜드패션차이나홀딩스를 비롯해 리테일을 법인을 제외한 패션 비즈니스 전체를 이끄는 수장이다.

이랜드의 중국 패션사업 실적을 살펴보면 대표법인인 이랜드패션상하이는 2024년 3분기(누적) 매출액이 2872억원으로 전년대비 10.5% 줄었다. 같은 기간 순손실은 1억원에서 50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두 번째로 매출이 큰 이랜드인터내셔널패션상하이 법인도 주춤했다. 이랜드그룹이 윤성대 사장을 중국으로 파견한 배경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재무통이자 전략가적 면모를 살려 중국사업을 반등시키는 책무를 부여한 셈이다.

이러한 상황 속 이랜드그룹은 상하이에 35만9001㎡(10만8598평) 규모 E-이노베이션 밸리(EIV)를 필두로 반전을 도모하고 있다. 해당 산업단지는 2023년 완공됐다. 이랜드차이나 본사부터 연구·개발(R&D)센터, 쇼핑몰, 스마트 물류 시스템, 한중 비즈니스 센터, 라이브커머스 스튜디오 등을 한곳에 모아 시너지를 높이며 새로운 도약에 집중하고 있다.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윤성대 대표가 중국 패션부문 대표로 임명된 게 맞다”라면서 “중국 지주사를 비롯해 유통을 제외한 패션법인을 모두 아우르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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