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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명소노그룹, '티웨이 인수' 자금마련 시나리오는 계열사에서 단기 차입 가능성, 토지 담보 대출도 추가 여력 존재

변세영 기자공개 2025-03-06 07:58:42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8일 07시5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명소노그룹이 티웨이 인수로 숙원사업인 ‘항공업’ 진출에 성공한 가운데, 부족한 자금을 어떤 방식으로 마련할지가 또 하나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호텔을 시작으로 에어프레미아, 티웨이에 이르기까지 자금 소요가 컸던 만큼 현금 곳간이 풍족하진 않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대명소노가 보유한 부동산을 활용하는 방안과 계열사로부터의 차입 등 시나리오가 거론되고 있다.

소노인터내셔널은 최근 티웨이홀딩스 지분 46.26%를 2500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티웨이홀딩스는 티웨이항공 지분 28.02%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결과적으로 대명소노그룹은 티웨이홀딩스가 보유하고 있던 티웨이항공 지분 28.02%와 기존 보유분 26.77%(5766만4209주)를 더해 총 54.79%의 지분을 확보하게 됐다.

◇3월 말까지 중도금·잔금 지불해야, 공격 투자로 곳간 규모 축소

서준혁 회장은 지난해부터 항공사업 진출을 위해 광폭 행보를 보였다. 2024년 7월 소노인터내셔널을 내세워 티웨이항공 주식 320만1467주(14.9%)를 1055억원에 장외 매수한 후 8월에는 계열사 대명소노시즌이 나서서 티웨이항공 지분 11.87%를 709억원에 추가로 사들였다. 이후 약 반년 만인 지난 26일 소노인터내셔널이 예림당으로부터 티웨이홀딩스 지분을 매입하기로 하면서 경영권 분쟁을 종결시켰다.

관전 포인트는 ‘자금’이다. 소노인터내셔널은 계약과 동시에 계약금으로 212억원을 지급했고 오는 3월 10일까지 중도금 1699억원, 3월 31일까지 잔금 212억원을 현금으로 지급하기로 합의한 상태다.

2023년 말 기준 소노인터내셔널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3700억원 규모다. 2024년 사업보고서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곳간의 크기가 더욱 작아졌을 것으로 보인다. 파리 담 데 자르 호텔, 하와이 와이키키리조트호텔, 에어프레미아, 티웨이항공 등 공격적인 투자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최근 소노인터내셔널이 상장 전 프리IPO 형태로 투자를 유치한 점도 자금력이 빠듯하다는 증거다. 구체적으로 우리투자증권에서 교환사채(EB) 형태로 최대 3000억원을, DB금융투자로부터는 전자단기사채로 최대 2000억원을 조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다만 대명소노는 해당 금액을 리조트 투자에 올인한다는 입장이어서 티웨이 인수를 위해서는 추가적인 현금 조달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계열사 차입 유력 거론, 부동산 담보 대출 가능성도

여러 시나리오 중 가장 유력한 건 상조업을 전개하는 계열사 대명스테이션에게 다시 한번 손을 벌리는 작업이다. 실제 지난해 소노인터내셔널은 대명스테이션으로부터 단기차입 명목으로 500억원을 빌렸다. 이를 티웨이항공 지분 매입에 투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상조회사의 경우 부금예수금의 50%는 금융기관에 예치해야 하지만 나머지 절반은 자유롭게 굴릴 수 있어서 캐시플로가 우수하다. 대명스테이션이 꾸준히 영업손실을 지속하는 상황에서도 그룹 구원투수 역할을 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2023년 말 기준 대명스테이션의 부금예수금은 1조2125억원에 달한다. 2024년에는 더 늘어났을 것으로 분석된다.

또 다른 선택지로는 ‘부동산’ 자산을 활용하는 시나리오가 거론된다. 소노인터내셔널은 국내 리조트업계 1등 사업자다. 국내에만 18개 사업장을 운영하며 업계 최대 규모인 1만여 객실을 보유한다. 오션월드와 스키장 비발디파크 등 테마파크 시설도 자사 소유다.


2023년 말 연결기준 소노인터내셔널이 보유한 토지 장부가액은 1조8823억원, 보유건물은 1조6775억원에 달한다. 이를 고려하면 부동산을 활용해 ‘담보대출’을 일으킬 수 있다. 2023년 말 기준 소노인터내셔널은 2800억원 부채에 대해 약 5300억원 규모 토지·건물이 담보신탁으로 묶여있는 상태다. 보유 자산을 고려하면 추가적인 대출 여력이 있는 셈이다.

시간적 한계로 당장은 무리지만, 장기적으로는 부동산을 일부 매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소노인터내셔널의 경우 올 하반기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는 만큼 건전성 지표를 관리하는 데 차입이 걸림돌이 될 수 있어서다. 보유 리조트 중 수익성이 안 나오는 지점을 매각해 현금을 확보하면 고정비용을 줄여 사업을 효율화하는 데도 효과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명소노그룹은 티웨이가 끝이 아니라 에어프레미아 경영권까지 노리는 만큼 자금이 가장 큰 이슈”라면서 “상장 전에 항공업 포트폴리오를 완성하려 할 텐데 속도도 관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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