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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십 시프트]소니드 품 떠난 메디콕스, 엔터 신사업 '기웃'새 최대주주 유증 납입, 신임 대표 과거 이력 부각

양귀남 기자공개 2025-02-28 08:30:28

[편집자주]

기업에게 변화는 숙명이다. 성장을 위해, 때로는 생존을 위해 변신을 시도한다. 오너십 역시 절대적이지 않다. 오히려 보다 강력한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많은 기업들이 경영권 거래를 전략적으로 활용한다. 물론 파장도 크다. 시장이 경영권 거래에 특히 주목하는 이유다. 경영권 이동이 만들어낸 파생 변수와 핵심 전략, 거래에 내재된 본질을 더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7일 15시5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디콕스가 2년 만에 새 주인을 맞이했다. 케이지 투자조합이 유상증자 납입을 통해 메디콕스의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다. 본업 유지와 더불어 신사업으로 엔터 분야에 눈독을 들이는 모양새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메디콕스는 70억원 유상증자 발행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제3자배정 대상자는 케이지 투자조합으로 주당 500원에 신주 1400만주를 인수했다.


납입과 함께 케이지 투자조합은 메디콕스의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다. 기존 최대주주였던 소니드 지분 1391만5353주를 넘어섰다. 두 주체 간 지분율 차이는 0.1%다.

메디콕스 입장에서는 약 2년만에 소니드의 품에서 떠나게 됐다. 소니드는 지난 2023년 메디콕스의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다. 이후 소니드와 메디콕스는 서로 자금 지원과 메자닌 발행 등을 활발히 이어온 이력이 있다.

최대주주 변경과 함께 서둘러 체질개선도 예고했다. 이미 지난 17일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주요 인사를 선임하고 신규 사업 목적을 추가했다.

사내이사에는 고기견 전 컴퍼니다 이사, 김현규 현 골든위크 대표를 선임했다. 고 씨는 즉시 메디콕스 대표 자리에 올랐다. 다만 기존의 현경석 대표는 자리를 유지하면서 각자 대표 체제를 갖추게 됐다.

표면적으로는 소니드가 여전히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현 대표가 회사에 남아있지만, 공동 경영보다는 안정적인 경영권 이전을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메디콕스 자체적으로 신사업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메디콕스는 임시주주총회에서 △방송프로그램 제작 및 배급업 △공연이벤트 기획 및 알선업 △저작권 임대 및 위탁관리업 등을 추가했다. 이를 바탕으로 엔터 사업이 관심을 두고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새로 대표 자리에 오른 고 씨의 경력도 이와 맞물리는 부분이 있다. 고 대표가 근무했던 컴퍼니다는 공연제작사로 알려져 있다. 고 대표 역시 큰 틀에서 엔터 사업을 영위한 경험이 있는 셈이다.

메디콕스는 기존에 조선기자재, 전동기, 발전기 등을 제조 및 판매하고 있는 회사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조선기자재 부문이 전체 매출액 중 79.3%를 책임졌고, 전동기 및 발전기 등이 20.7%의 매출 비중을 차지했다.

실적은 부진한 상황이다. 매출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수익성 부문에서 허점이 있다. 수 년째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손실로 각각 306억원, 1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일부 확대됐지만, 여전히 100억대 적자를 유지했다. 메디콕스는 주요 사업 부문에서 수주 물량이 증가하면서 매출액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적자가 이어지다 보니 회사 재무 상태도 열악하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은 4억원에 불과하고 결손금은 868억원이 쌓여있다. 사실상 회사 곳간이 비어있다.

특히 채무 부담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단기차입금은 163억원 수준으로 상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메디콕스의 여력으로는 채무 상환이 어렵기 때문에 추가적인 자금 조달이 필수적인 상황이다. 케이지 투자조합이 유상증자를 통해 70억원을 지원하기는 했지만, 이는 전부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메디콕스 관계자는 "신사업에 관해서는 다양하게 고려하고 있다"며 "아직 세부적으로 정해진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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