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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콘 등극 임박' 아모지, 2000만달러 추가 펀딩 추진 산은, 마지막 펀딩 참여…적자 불구 몸값 6억달러 인정

김예린 기자공개 2025-03-11 08:08:01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0일 13시4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암모니아 기반 수소 연료전지 시스템 기업 '아모지'(Amogy)'가 추가 자금 모집에 나선 가운데 산업은행이 참여하기로 했다. 산업은행은 총 1000만달러를 베팅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아모지는 1조원에 육박하는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아모지는 최근 약 2000만달러 안팎 규모로 추가 자금 모집에 돌입했다. 지난해 하반기 최대 7500만달러를 외부에서 조달하기 위해 전략적투자자(SI), 재무적투자자(FI)들을 물색한 데 이은 행보다. 올 초 1·2차 펀딩을 완료하며 5600만달러(당시 환율 기준 약 820억원)를 유치했다. 최근 목표한 규모까지 자금을 더 끌어오기 위해 마지막 펀딩에 돌입한 상황이다.

마지막 펀딩에는 산업은행이 1000만달러 가량 참여하기로 했다. 이날 환율 기준으로 한화 약 145억원이다. 본래 3000만달러까지 투자 가능한 물량을 확보해뒀다는 점에서 투자 규모가 커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산업은행은 아모지의 1·2차 펀딩 때 삼성중공업과 한화 등이 참여하는데 연결고리로서 기여함에 따라 투자 물량 확보 과정에서 우위를 점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외 다른 FI들 윤곽도 어느 정도 그려진 상황으로, 각각 투심위 등 내부 절차를 밟는 분위기다.

지난 1·2차 펀딩의 투자자 명단은 화려하다.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기업 아람코의 투자사 아람코벤처스와 SV인베스트먼트가 리딩 투자사로 나섰고, 삼성중공업과 호주 광산기업 BHP, 한화투자증권, AFW파트너스, 퀀텀벤처스코리아, 싱가포르계 키보인베스트, 서울투자파트너스 등이 신규 투자자로 합류했다. 기존 투자자인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과 일본기업 MOL, 얀마, AP벤처스, 마루노우치 이노베이션 파트너스 등도 팔로우온 투자를 단행했다.

시장에서 거론되는 기업가치는 프리밸류 기준 6억2000만달러다. 적자 기업으로 현금을 창출하지 못하고 있으나, 기술력 하나로 글로벌 기업과 전문 투자자들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는 셈이다.

2020년 11월 미국 뉴욕에서 설립된 아모지는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동문인 우성훈 회장(Chairman)과 최종원 부사장(VP)이 현지에서 공동 창업한 암모니아 연료전지 업체다. 기존 수소연료전지에서 사용하는 연료는 수소 기반이지만 원료인 수소를 생산, 저장, 운반하는 데 많은 비용이 들어간다는 한계가 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암모니아 형태로 수소를 운반하고, 나아가 암모니아가 원료인 연료전지를 활용하는 방안 등이 수소경제를 실현할 수 있는 기술로 부상하고 있다. 암모니아는 수소와 질소의 화합물로, 분해해 수소를 추출할 수 있다. 수소와 비교해 운송 등 조달이 용이하다.

아모지는 암모니아를 연료전지 연료로 주입해 탄소배출 없이 동력을 발생시키는 기술력을 확보하며 주목받고 있다. 암모니아 탱크, 암모니아 개질기(수소 추출) 및 수소 연료전지를 하나로 일체화한 시스템을 구축했다. 수소를 추출하는 '크래킹'(cracking)부터 연료전지에 주입하는 시스템까지 전 과정에서 필요한 기술을 모두 갖춘 결과다.

지난해 9월 세계 최초로 무탄소 암모니아 전력 시스템을 장착한 선박인 ‘NH3 크라켄(NH3 Kraken)’호의 첫 항해를 마쳤다. 암모니아의 무탄소 해운 연료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한 것으로, 이번 펀딩 순항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현재 국내 조선사들과 함께 암모니아 연료전지 추진선 상용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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