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쎄크 road to IPO]'사실상 최대주주' 원익, 공동보유로 리스크 헤지③협약 대상자 공모 후 지분율 28%, 6개월 락업에도 오버행 가능성 미미
전기룡 기자공개 2025-03-17 14:16:19
[편집자주]
쎄크는 '엑스레이 검사기' 분야에서 독보적인 존재다. 이차전지 뿐만 아니라 반도체 검사장비로도 두루 쓰인 덕분에 단일 산업군 포트폴리오의 한계를 일찌감치 벗어났다. 기술특례상장 무대에서 지난해 흑자전환한 점은 수익성 면에서 신뢰감을 높이고 있다. 남은 미션은 성공적인 선행기술 개발과 오버행 리스크 헤지다. 더벨이 쎄크의 공모전략과 함께 향후 방향성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3일 08시1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쎄크의 주주명부상 최대주주는 창업자인 김종현 대표다. 다만 김 대표가 확고한 지배력을 보유했다고는 볼 수 없다. 일찍이 쎄크에 투자를 단행한 원익뉴그로쓰2020사모투자합자회사가 김 대표보다 많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양측간 지분율 격차는 공모 후 기준으로 약 10%포인트에 달한다.김 대표가 특수관계인은 물론 등기·미등기 임원과 공동보유목적협약을 체결한 배경이다. 3년간의 의무보유 확약기간도 설정했다. 공모 후에는 원익뉴그로쓰2020사모투자합자회사보다 5%포인트가량 우위를 차지할 수 있다. 원익뉴그로쓰2020사모투자합자회사의 상대적으로 짧은 락업 기간에도 충분히 대응 가능하다.
◇특수관계인 및 등기·미등기 임원, 의결권 위임 결정
13일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쎄크의 최대주주는 15.73% 지분을 보유한 김 대표다. 처음 감사보고서를 발간한 2002년 당시에는 지분 49.24%를 보유해 확고한 영향력을 자랑했다. 이후 수 차례 유·무상증자를 단행하는 과정에서 지분율이 희석됐다. 기업공개(IPO) 과정을 거쳐 신주 120만주를 발행할 시 지분율은 13.5%까지 떨어진다.
눈에 띄는 부분은 원익뉴그로쓰2020사모투자합자회사의 지분율이 27.15%로 김 대표보다 더 높다는 점이다. 공모 후 지분율도 23.3%에 달한다. 원익뉴그로쓰2020사모투자합자회사는 2022년 말 쎄크에 100억원을 투자한 대가로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받았다. 지난해 RCPS가 모두 보통주로 전환돼 영향력이 보다 확대됐다.
원익뉴그로쓰2020사모투자합자회사 외에 초기 투자를 단행한 주체도 상당하다. 전문투자자인 산은캐피탈과 신영증권이 각각 공모 후 지분율 9.46%, 1.64%씩을 확보할 예정이다. 신영증권은 쎄크의 대표 주관사이기도 하다. LS증권과 에스제이퍼스트무버벤처펀드제2호, 에이오에이포르토스투자조합4호 등도 주요 주주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김 대표가 지난해 11월 특수관계인 및 등기·미등기 임원들과 공동보유목적협약을 체결한 배경이다. 일반적으로 최대주주의 지분율이 20% 미만일 시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 차원에서 주주총회 모든 안건에 대해 보유 지분만큼의 의결권을 위임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공동보유목적협약을 맺고 있다.
김 대표를 포함한 공동보유목적협약 대상자 12인의 총 지분율은 33.03%다. 공모 후 지분율은 28.35%로 원익뉴그로쓰2020사모투자합자회사(23.3%)보다 우위를 차지할 수 있다. 이들은 공동보유목적협약이 유지되는 상장 후 3년까지 동일하게 의무보유 확약기간을 설정했다. 우선매수권을 부여해 리스크도 최소화한 상태다.

◇원익피앤이와 시너지, 전략적 투자에 '무게'
향후 원익뉴그로쓰2020사모투자합자회사의 락업에도 충분히 대응할 전망이다. 최대주주인 김 대표는 원익뉴그로쓰2020사모투자합자회사와도 공동보유목적협약을 맺었다. 특수관계인 및 등기·미등기 임원들과 달리 원익뉴그로쓰2020사모투자합자회사와의 협약기간은 6개월이다. 상대적으로 짧은 편에 속한다.
원익뉴그로쓰2020사모투자합자회사의 락업 기간도 6개월 내에 모두 해제될 예정이다. 보유주식 203만3532주 가운데 20%에 해당하는 40만6706주를 상장 직후 매도할 수 있다. 이어 상장 후 1개월과 3개월, 6개월이 지난 시점에 각각 20%, 30%, 30%씩 락업이 풀릴 예정이다. 효력은 지분율이 5% 미만이 되는 날까지 유지된다.
다만 원익뉴그로쓰2020사모투자합자회사가 쎄크 지분을 락업 해제에 맞춰 매각할 가능성은 낮다는데 무게가 쏠린다. 원익뉴그로쓰2020사모투자합자회사의 주체인 원인투자파트너스가 원익그룹에 속하기 때문이다. 원익그룹이 반도체와 이차전지에 전문장비를 공급해온 만큼 엑스레이 검사기 등을 취급하는 쎄크와 시너지가 상당하다.
실제 이차전지 전문장비를 취급하는 원익피앤이와도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쎄크 담당자는 "원익피앤이와는 전문장비를 공급하는 이차전지 기업에 함께 납품할 정도로 긴밀한 관계"라며 "원익피앤이와 쎄크의 제품을 패키지 형식으로 제공할 수도 있어 향후 시너지가 보다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도 "원익그룹이 반도체와 이차전지 검사장비 분야에서 톱 티어인 만큼 전략적인 판단 하에 투자를 단행했을 것"이라며 "시장에서도 원익그룹이 쎄크 지분을꾸준히 매각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잠재적인 오버행 리스크도 낮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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