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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 방경만호 1년]CAPEX 축소 결단, 파트너십 확대로 '효율성 추구'③3.5조 →2.4조 플랜 수정, 건기식도 설비투자보다 OEM 활용

변세영 기자공개 2025-03-21 08:14:20

[편집자주]

방경만 대표가 KT&G 지휘봉을 잡은 지 1년이 흘렀다. 글로벌 전문가인 방 대표는 취임 후 해외에 전폭적으로 드라이브를 걸며 역대 최대 글로벌 매출 성과를 냈다. 동시에 주주환원 측면에서는 파격적인 자사주 매입과 배당 플랜을 제시하며 발군의 족적을 남겼다. 더벨은 지난 1년간 KT&G가 걸어온 길을 되돌아 보고 향후 사업 전망과 주주환원책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3일 14시0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G는 2024년 3월 방경만 사장 취임 이후 3대 핵심사업인 궐련형전자담배(NGP), KGC인삼공사(건기식), 글로벌 궐련담배(CC)의 퀀텀점프를 위해 구조적 혁신에 집중해 왔다. 이 과정에서 도리어 CAPEX(자본적지출) 축소라는 결단을 내렸다.

다만 설비투자 효율화에도 당초 계획했던 '생산 능력 확대' 목표 달성은 무리가 없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이를 위한 열쇠는 ‘글로벌 파트너십 강화’다. 라이벌이자 동반자인 필립모리스와의 협력을 강화하는 형태로 NGP 생산 능력을 확보한다는 취지다.

◇3.5조 →2.4조 1조 이상 CAPEX 축소, 투자 기대수익률 변함없어

당초 KT&G는 2023년 11월 전임 백복인 사장 체제에서 3조5000억원 규모의 중기 CAPEX 투자계획(2023년~2027년)을 발표했다. 3대 핵심사업을 육성하는 차원에서 자금을 집행하는 게 골자였다. 실제 KT&G의 연결기준 CAPEX(현금흐름표 상 유무형자산 취득) 규모는 2022년 2828억원에서 2023년 5133억원, 2024년 7971억원으로 급증한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그러다 지난해 11월 방 사장은 기존 플랜을 효율화해 투자계획을 2조4000억원 규모로 축소시켰다. 물론 재원이 부족해서는 아니다. 2020년부터 수년간 연결기준 연간 5조원대 매출을 기록했고, 꾸준하게 1조원을 훌쩍 상회하는 영업이익을 창출했기 때문이다. 영업활동현금흐름도 지난해(8196억원)를 제외하면 항상 1조원을 넘겼다. 다만 KT&G의 최근 기조가 ‘주주환원’에 크게 포커스를 두고 있는 만큼, 자금 집행 측면에서 어느 정도 조정이 이뤄진 것으로 분석된다.

(상)KT&G, (하)필립모리스인터내셔널 로고

눈여겨 볼 점은 투자 효율화에도 불구하고 당초 계획했던 생산 능력 확대와 투자 기대수익률은 기존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고 내부적으로 판단하는 점이다. 대안은 ‘협력’이다. NGP사업에서 해외공장 직접 건설보다는 필립모리스와의 생산 파트너십 확대를 통해 글로벌 NGP 생산 능력을 확보하는 작업에 화력을 집중할 전망이다.

◇필립모리스와 판매부터 생산까지 광범위 협력, 파트너십 확대

KT&G는 필립모리스와 다방면에서 협력하는 관계다. KT&G의 매출발생 구조는 △KT&G가 필립모리스에 공급한 상품에 대한 상품 매출 △공급상품 판매분에 대한 로열티 △필립모리스가 대체 생산한 상품 판매분에 대한 로열티 등으로 나뉜다.

우선 KT&G의 궐련형 전자담배 '릴'은 필립모리스가 진출한 전 세계 수십 개 국가의 유통망을 활용한다. KT&G가 전자담배 제품을 필립모리스에 공급하고 필립모리스는 이를 한국을 제외한 해외 국가에 판매하는 구조다. 2038년까지 장기 파트너십 계약이다.

미국 진출 과정에서도 필립모리스와의 협업이 예고되어 있다. 미국에 전자담배를 선보이기 위해 필립모리스인터내셔널과 손잡고 미국 식품의약청(FDA)에 제품 시판 전 판매 허가 신청(PMTA) 등을 협력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상태다.

파트너십은 유통을 넘어 생산까지 이뤄진다. 쉽게 말해 KT&G가 제품을 직접 생산하지 않고 해외 현지에서 필립모리스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제품을 생산해 공급하는 형태다. KT&G 입장에서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필립모리스는 공장 가동률을 높일 수 있어 윈윈으로 보인다.

KT&G 관계자는 “투자 전략 혁신을 통해 총 CAPEX 투자규모를 기존 3.5조원에서 2.4조원으로 효율화했다”면서 “NGP 사업은 해외공장 직접 건설보다는 PMI와의 생산 파트너십 확대를 통해 글로벌 NGP 생산 능력을 확보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건기식 사업을 전개하는 한국인삼공사도 CAPEX 축소가 예고된 상태다. 한국인삼공사 매출액은 2019년 매출액 1조4688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후 코로나 타격을 입어 2021년까지 2년 연속 감소했다. 이후 2022년을 기점으로 소폭 반등했지만 2023년부터 다시금 역성장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1조3016억원으로 전년대비 6.6% 감소했다.

특히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2019년 영업이익은 2000억원을 상회했지만 2023년 1030억원으로 거의 반토막 났다. 이러한 배경 속 내실 강화 차원에서 건기식 공장 직접 설비투자보다는 OEM 업체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CAPEX를 효율화하겠다는 기조를 강화하고 있다.

KT&G 관계자는 “건기식 사업은 거시경제 환경 고려하여 설비투자보다는 OEM 업체 활용 및 OPEX(운영비용) 투자를 통해 효율성을 극대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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