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Board Change]카카오, CFO 이사회 합류…다시 세워지는 위상폐지·부활 거듭되는 등 우여곡절, 투자라인에 종속됐다 분리

원충희 기자공개 2025-03-18 08:22:09

[편집자주]

기업들은 성장의 변곡점을 맞이할 때마다 이사회 구성에 큰 변화를 준다. 외부에서 재무적투자자(FI) 및 전략적투자자(SI)를 유치했거나 기업공개(IPO), 인수합병(M&A), 기업분할 등 큰 변화가 일어나면 의사결정 최상단에 있는 이사회도 바뀌기 마련이다. theBoard는 기업의 중요한 순간마다 이사회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4일 07시36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종환 카카오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CA협의체 재무총괄(사진)이 이사회에 합류한다. 카카오에서 CFO는 우여곡절이 많았던 직책으로 과거 송지호 CFO와 최세훈 대표를 끝으로 CFO 사내이사 맥이 끊겼다가 2016년 이후 10년 만에 부활한다.

그간 재무영역이 투자라인에 종속돼 있던 카카오에서 CFO를 폐지와 부활이 잇따랐던 보직이었다. 그러나 그룹 전체를 고속성장 후유증에 시달리면서 재무 효율성을 높이고 안정적인 운영 기반을 마련할 필요성이 커졌다.

◇CFO 이사회 입성, 최세훈 대표 이후 10년 만에 처음

카카오는 오는 26일 제주도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이사 선임안을 최종 확정한다. 사내이사 후보로는 신종환 CFO가 내정됐다. 그는 2024년 5월 카카오에 입사한 후 카카오 그룹의 재무 관련 주요 이슈 점검, 재무관리 체계 강화, 그룹 전반의 재무 건전성 점검 및 개선을 지원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삼정과 한영, CJ제일제당, CJ 등 20여년 간 회계법인과 기업의 재무담당 임원을 거친 재무·회계 전문가로, 크레디트스위스(CS) 출신 최혜령 리더를 뒤를 이어 CFO 자리를 맡았다. 카카오 측은 회사의 재무 효율성을 높이고 안정적인 운영 기반을 마련하는 데 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추천 사유를 밝혔다.


카카오에서 CFO가 이사회에 입성하는 것은 드문 일이다. 사실 CFO 보직 자체가 우여곡절을 겪었다. C레벨인 최고재무책임자(CFO) 직함이 사라졌다가 부활하고 다시 없어지기 일쑤였다. 이는 인수합병(M&A)을 토대로 카카오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최고투자책임자(CIO)의 역할이 부각된 시기와 맞물렸다.

카카오의 태동부터 함께했던 송지호 부사장의 경우 2010년대 초반에 'CFO'라는 직책을 달고 활동했다. 성장 초기에 자체적인 영업현금흐름을 창출하기 어려웠던 만큼, 외부에서 투자금 조달하는데 집중했다. 2014년 다음과 합병하면서 카카오는 증시에 입성했다. 주주를 대상으로 회사의 방향과 경영 성과를 알릴 필요성이 커졌고 CFO가 IR업무를 맡게 됐다.

다만 송 부사장이 카카오 이사회에 입성한 것은 그보다 늦은 2017년이다. 그것도 CFO가 아니라 패스모바일(Path Mobile) 대표 자격으로 들어갔다. 송 부사장 이후 2015~2017년 카카오 CFO를 지낸 최세훈 전 카카오페이손해보험 대표의 경우 2015년부터 이사회에 들어갔다. 그 역시 CFO가 아닌 다음카카오 공동대표 자격으로 합류했다. 2014년 다음카카오 출범 직후 공동대표를 1년간 맡아 통합법인의 안정적 운영 토대를 다지는 역할이다.

당시 최 대표는 분기 실적 설명회마다 발표자로 등판하는 등 CFO의 역할도 겸했다. 그가 이후 카카오공동체센터장에 오른 것도 김범수 창업주의 측근이자 대내외 커뮤니케이션이 능한 인사였기 때문이다.

◇재무 효율성 제고, 안정적인 운영 기반 마련 목적

2017년 이후 카카오에서 CFO 보직은 자취를 감췄다. 자금 관리를 총괄하던 재무기획실장이 존재했으나 C레벨 직책이 부여되진 않았다. CFO가 수행하던 IR 업무도 투자전략실장에게 넘어갔다. 2018년 빅딜팀을 투자전략실로 확대 개편하면서 이 같은 기조는 더 강해졌다. M&A나 지분 투자로 외연을 넓히는 흐름이 짙어지면서 재무 영역이 투자 라인으로 종속됐다.

투자 컨트롤타워 역할이 한층 커지면서 재무기획실은 투자전략실을 측면 지원하는 역할을 맡았다. 투자전략실이 M&A 로드맵을 수립하면 재무기획실은 밑그림에 맞춰 소요 예산을 짜고 필요 자금 조달 방안을 설계하는 식이다. 이때 카카오는 CFO는 없으나 CFO 역할을 대신하는 CIO가 있었다.

CFO 직책을 재도입한 시점은 2021년이지만 오래가지 못했다. 당시 이성호 재무기획실장이 C레벨 직함을 달았다. 그 후 2022년에 조직개편을 단행해 그룹 단위로 전환했다. 재무기획실은 재무그룹으로 변화했다. 일시적으로 부활했던 CFO 직책은 C레벨 폐지와 맞물려 사라졌다.

김기홍 부사장이 재무그룹장을 맡았으나 업무 범위는 사내 예산 배정과 자금 유출입 관리 등으로 제한적이다. 투자 타깃 물색과 IR은 계열사 전체를 아우르는 컨트롤타워인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CAC) 산하 배재현 투자거버넌스 총괄 수석부사장(CIO)이 담당했기 때문이다.

카카오는 2023년 하반기 CIO와 재무그룹장 등 재무임원들이 잇달아 사법리스크에 휘말리며 자리를 비우자 공석을 채우기 위해 최혜령 리더를 CFO로 영입했다. 이후 5개월 만에 CJ 출신 신종한 CFO에게 자리를 넘기고 기업가치 성과리더로 보직을 변경했다. 신종환 CFO는 2016년 최세훈 전 대표 이후 10년 만에 이사회에 합류한 CFO가 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4층,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김용관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황철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