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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시플로 모니터]포스코, 빚 '1.6조' 줄였지만 '현금흐름' 여전한 압박차입금 순상환 불구 매입채무 증가…보유 현금 2.4조, 투자 속도조절 본격화

이호준 기자공개 2025-03-18 07:43:03

[편집자주]

기업의 안정성을 보는 잣대 중 가장 중요한 것 하나는 '현금'이다. 현금창출능력이 뛰어나고 현금흐름이 양호한 기업은 우량기업의 보증수표다. 더벨은 현금이란 키워드로 기업의 재무상황을 되짚어보는 코너를 마련했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7일 07시59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가 지난해 차입금을 순상환하며 금융부채를 줄였지만 매입채무 등 기타 부채가 늘어나면서 오히려 현금흐름 압박은 여전한 과제로 남았다. 올해도 안정적 재무 운영으로 이 부담을 해소해야 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차입 구조를 장기화하거나 투자 속도를 조절하는 등의 안정화 전략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차입금 순상환에도 매입채무 증가…보유 현금 2.4조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포스코의 지난해 연결 기준 차입금 상환액은 6조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조4700억원 늘었다. 반면 신규 차입액은 4조9800억원으로 증가 폭이 크지 않았다. 이에 따라 순상환 규모가 1조6100억원으로 확대되며 차입금 감축 기조가 뚜렷해졌다.

지난해 최악의 업황을 겪은 포스코로서는 차입 구조를 조정하며 재무 건전성을 강화하는 전략을 펼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장기차입금은 지난해 말 7조3100억원으로 전년(7조9600억원)보다 6500억원 감소했다. 이에 총차입금도 10조8348억원으로 1.2% 줄었다.

문제는 포스코의 전체 부채 규모다. 포스코의 작년 말 연결 기준 총부채는 18조500억원으로, 전년(17조800억원) 대비 약 9700억원 늘었다. 이는 장기차입금 등 금융기관 차입이 줄어든 대신 매입채무를 중심으로 다른 형태의 부채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매입채무는 4조1800억원으로 전년(3조3300억원)보다 8500억원 늘었다. 매입채무는 원자재나 용역을 외상으로 구매할 때 발생하는 부채다. 일정 기간 후 결국 현금으로 갚아야 하는 부채라는 점에서 중장기적으로 현금흐름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일단 지난해 포스코의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2조4400억원으로 전년(2조4300억원) 대비 96억원 증가한 상황이다. 차입금 상환과 매입채무 증가가 균형을 이루며 아슬아슬하게 관리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단위:백만원)

◇현금흐름 압박 어떻게 풀까…단기차입금 억제·투자 속도 조절 전망

결국 포스코의 과제는 명확하다. 차입금 감축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매입채무 증가로 인한 현금흐름 압박을 어떻게 조율할지가 올해 핵심이 될 전망이다.

그러나 상황이 쉽지만은 않다. 가장 단순한 해법은 영업이익을 늘려 차입금을 상환하고 현금흐름을 개선하는 것이지만 올해도 중국산 저가 철강재 유입으로 업황 불확실성이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미국 정부의 수입 철강 관세(25%) 부과로 글로벌 시장 변동성까지 확대된 상태다.

이를 효과적으로 제어할 재무 전략이 요구되는 가운데 단기적으로는 지난해 3조5200억원으로 전년 대비 5000억원가량 증가한 단기차입금을 억제하기 위한 조치가 필요할 전망이다. 차입 구조를 장기화해 상환 부담을 분산시키는 등의 방안이 이자 부담 완화와 현금흐름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장기적으로는 투자 속도 조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포스코는 지난해 유형자산 취득(CAPEX) 규모를 3조4000억원으로 책정하며 900억원 줄였다. 2022년 이후 처음 감소 전환한 것으로, 전기로·수소환원제철 등 필수 설비 유지보수를 중심으로 투자 전략을 재조정했을 가능성이 크다.

비핵심 자산 매각에는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지난해 포스코의 유형자산 처분액은 819억원으로 전년(585억원) 대비 40% 증가했다. 현재 회사는 저수익 사업으로 분류된 중국 장가항포항불수강 제철소 매각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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