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증&디테일]급한 불 끈 손오공, 당면 과제 '본업 회복'90억 조달 마무리, 완구 사업 부진 '골머리'
양귀남 기자공개 2025-03-24 08:30:44
[편집자주]
자본금은 기업의 위상과 크기를 가늠할 수 있는 대표 회계 지표다. 자기자금과 외부 자금의 비율로 재무건전성을 판단하기도 한다. 유상증자는 이 자본금을 늘리는 재무 활동이다. 누가, 얼마나,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근간이 바뀐다. 지배구조와 재무구조, 경영전략을 좌우하는 이벤트이기 때문이다. 더벨은 유상증자 추진 기업들의 투자위험 요소와 전략 내용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1일 14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손오공이 우여곡절 끝에 유상증자를 마무리지었다. 주주들의 도움으로 채무 상환과 경영 정상화를 위한 자금을 긴급하게 수혈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본업이 안정적으로 회복하지 못하면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손오공은 유상증자를 통해 90억원을 조달했다고 밝혔다. 지난해부터 추진하던 유상증자를 마무리했다.

최초에는 약 150억원을 조달할 계획이었지만, 투심 확보가 쉽지 않았다. 유상증자 소식 발표 이후 주가가 하락하면서 최종 조달 금액은 90억원까지 축소됐다.
손오공은 조달 금액 중 53억원은 운영자금, 37억원은 채무상환 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최초에 채무상환 자금을 96억원으로 잡아뒀지만, 조달 금액 축소 분을 채무상환 자금에 반영했다. 사실상 운영자금이 더 급했던 모양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채무상환에 활용할 자금은 10회차 CB 상환과 단기차입금 상환에 활용한다. 여기에 완구 및 게임 사업부문의 매입대금으로 잔여 자금을 사용할 계획이다.
유상증자를 통해 급한 불을 끄긴 했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남아있다. 본업이 지속적으로 위축되면서 앞으로의 재무 건전성에도 빨간불이 들어온 상황이다.
손오공은 완구 유통사업을 주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여기에 추가로 PC방 영업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PC방 사업이 매출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지 않아 사실상 완구사업이 회사의 실적을 결정하고 있다.
손오공은 2010년대 중반 완구 업계 1위 업체였다. 2010년대 중반에는 매출액 1000억원을 넘기면서 완구 사업 분야에서 압도적인 성과를 내기도 했다.
이후 실적은 점차 축소됐다. 지난 2022년 매출액과 영업손실 666억원, 59억원을 기록했고,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손실 320억원, 94억원을 기록했다. 2년 사이 매출액이 반토막이 났고, 적자 폭은 확대됐다.
실적 부진에는 대내외 환경 상 다양한 요소가 작용했다. 우선 지난해 매출액의 25% 이상을 차지하고 있던 마텔 완구와의 유통 거래가 중단되면서 타격이 컸다. 마텔은 손오공을 인수했던 이력이 있지만, 지난 2022년 회사를 매각하면서 손오공과의 관계를 정리해나가는 모습이다.
외부 환경도 우호적이지 않다. 아동 인구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면서 완구 사업의 경쟁력 자체가 줄어들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
본업이 부진하다 보니 재무 상태도 열악한 편이다. 지난해 말 기준 결손금만 768억원이 쌓여있다. 현금 144억원을 보유하고 있기는 하지만, 지난해 발행한 96억원 CB의 조기 상환 압박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자유롭게 활용하기 어렵다. 지난해 1월 발행한 96억원 CB는 전환기간이 도래했지만, 전환가액이 주가를 하회하고 있어 사채권자가 전환을 진행하고 있지 않다.
손오공은 본업 부진과 재무 상태를 의식한 듯 지난해 신사업을 추진해 돌파구를 마련하려 했지만, 이마저도 좌초됐다. 새로 최대주주에 오른 에이치투파트너스가 이차전지 사업 진행을 예고했다.
자회사 손오공머티리얼즈를 설립해 손오공 차원에서 30억원을 출자하며 닻을 올렸다. 다만 명확한 성과를 거두지도 못하고 올해 초 손오공머티리얼즈를 12억원에 처분했다.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사업을 철수하면서 원금을 회수하지도 못했다.
더벨은 이날 손오공 측에 본업 회복을 위한 회사 측의 노력에 대해 묻기 위해 서면으로 질문을 남겼지만, 답변을 받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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