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소프트웨어 스몰캡 리뷰]'이전상장후 4년 연속 적자' 씨이랩, AI 사업성과 '절실'시총 400억대, 100억 매출 극복 과제
양귀남 기자공개 2025-03-25 08:14:16
[편집자주]
금융당국은 지난 1월, 기업공개(IPO) 및 상장폐지 제도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시가총액 요건을 강화해 몸값 낮은 곳을 퇴출하겠다는게 골자다. 당장 내년부터 코스닥에선 몸값이 150억원을 하회하면 퇴출대상이 된다. 금융당국의 칼날이 우선적으로 향할 곳은 어디일까. 더벨이 조사한 결과, 최근 5년간 상장이 가장 활발하게 이뤄졌던 IT·소프트웨어 업종에서 시가총액 500억원을 넘기지 못한 곳이 속출했다. 더벨이 IT·소프트웨어 코스닥사의 현주소를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4일 14시5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씨이랩이 코스닥 이전상장 4년차를 맞이하고 있다. 씨이랩의 시가총액은 400억원대 수준으로 당장 내년 금융당국이 내건 시가총액 허들(150억원)은 넘기는 수준이다. 다만 3년후인 2028년에도 주가가 요지부동이면 얘기가 달라진다. 불과 3개월 전만 하더라도 주가 하락으로 시가총액 300억원 언저리를 기록한 적도 있다.씨이랩은 코스닥 입성 이후 한번도 흑자를 기록하지 못했다. 핵심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AI 사업에서 성과가 더딘 탓이다. AI 사업을 통해 성장판을 늘려야 하는 상황이다.
씨이랩은 지난 2010년 설립돼 2013년 코넥스 시장에 상장했다. 이후 2021년 코스닥 시장으로 이전 상장했다.
표면적으로 AI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회사다. Vision AI, 디지털 트윈 사업 등을 추진하며 연구개발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AI 영상 분석 부문에 힘을 주고 있다.
다만 매출은 어플라이언스 사업에서 대부분이 발생하고 있다. 어플라이언스 사업은 엔비디아 제품 내 GPU의 활용 능력을 높이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최적화 사업을 바탕으로 GPU 활용도를 극대화한다.
씨이랩은 엔비디아와의 파트너십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지난 2020년에는 국내 소프트웨어 사업자 중 최초로 엔비디아 우수 파트너로 승격했다.
지난해 기준 전체 매출액에서 어플라이언스 사업 부문이 71.4%의 비중을 차지했다. AI 사업은 21.5%의 매출 비중을 기록했다. 사실상 어플라이언스 사업을 중심으로 회사 살림을 꾸리고 있는 셈이다.
AI 사업에서 성과가 아쉬운 상황이다. AI 영상 분석 사업의 경우에는 지난 2022년 15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고, 지난 2023년에는 6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면서 축소됐다. 지난해 1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하기는 했지만, 성장세가 두드러진다고 보긴 어렵다.
엔비디아의 옴니버스를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디지털 트윈과 데이터 사업 역시 매출액 10억원을 넘기지 못했다. 지난 2023년 3억원 대비 성장하기는 했지만, 기여도가 높지 않다.

씨이랩은 지난 2021년 코스닥 시장에 이전 상장하면서 AI 부문의 매출액이 지난 2022년 기준 1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를 바탕으로 2023년 씨이랩의 총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378억원, 104억원으로 산출했다. 지난 2023년 매출액과 영업손실은 각각 36억원, 69억원으로 전망치에 한참 미치지 못했다.
씨이랩은 코스닥 이전 상장 이후 한 해도 흑자를 기록하지 못했다. 적자가 이어지자 회사 외형도 축소됐다. 결손금은 지속적으로 증가해 지난해 말 기준 181억원까지 늘어났다. 자본총계는 쪼그라들면서 지난해 말 기준 100억원 아래로 떨어졌다.
당장 실적개선이 우선적으로 요구되는 실정인 셈이다. 그동안 연구개발에 투자를 적극적으로 진행하면서 수익성을 담보하지 못했다. 매년 판관비 중 절반 수준을 경상연구개발비에 활용해왔다.
수년간 연구개발을 이어오면서 자금을 투입한 만큼 이제는 결과로 증명해야 하는 상황이다. 씨이랩 역시 올해 연구, 개발보다 수익화에 중점을 두겠다고 선언했다. 특히, 산업 자동 시장을 공략해 산업 시뮬레이션, 자율주행, 제조 공정 등을 개발할 계획이다.
씨이랩 관계자는 "AI 사업 부문에서는 매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연구개발도 꾸준히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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