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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 라인업 늘린 유한양행, 최적 파트너사 찾기 고심 김열홍 R&D 사장 "빅파마의 높은 관심, 데이터 중요…서두르지 않겠다"

정새임 기자공개 2025-03-21 08:04:04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0일 16시3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한양행이 글로벌 항암 신약 '렉라자' 뒤를 이을 기술이전(L/O) 파트너사를 찾고 있다. 특히 최근 활발히 도입한 항암 파이프라인에 관심이 쏠린다.

유한양행은 렉라자라라는 성공 이력도 있지만 베링거인겔하임에 기술이전했던 물질의 반환이라는 쓴맛도 봤다. 그간의 경험을 토대로 '양'보다는 '질'을 높인 기술이전을 추구한다는 계획이다. 속도감 있게 글로벌 개발을 이어줄 최적의 파트너사를 찾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5월 퇴행성디스크 신약 3상 발표, 후속 라인업 확장

렉라자라는 글로벌 신약을 배출한 유한양행은 후속 물질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가장 단계가 높은 신약 물질은 YH14618로 글로벌 3상 결과를 앞두고 있다. 2018년 기술이전 계약을 맺은 스파인바이오파마가 개발을 주도한다.

스파인바이오파마는 지난해 3상을 마친 후 6개월의 추적관찰기간을 거쳤다. 5월께 3상 톱라인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스파인바이오파마의 대표 파이프라인인데다 유한양행뿐 아니라 물질의 원개발사인 엔솔바이오사이언스까지 관계돼 주목도가 높다.

YH14618은 퇴행성 디스크 질환을 치료하는 TGF-β 길항제다. 디스크 내부에 집적 주사해 퇴행성 디스크의 주요 요인인 세포외기질 파괴와 염증, 통증을 억제하는 기전이다. 스파인바이오파마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발표에서 3상 결과에 높은 기대감을 표하고 있어 긍정적인 결과가 기대된다.


국내 바이오텍에서 도입 후 아직 글로벌 기술이전 계약을 맺지 않은 후보물질도 많다. 대표적인게 지아이이노베이션에서 기술이전 받은 YH35324다. 알레르기 질환을 타깃한다. 이중항체로 개발 중인 면역항암제 YH32367도 있다. 에이비엘바이오에서 도입한 HER2와 4-1BB를 동시 타깃하는 항암 신약이다.

그 외에도 제이인츠바이오에서 들여온 폐암 표적치료제, 사이러스테라퓨틱스, 카나프테라퓨틱스에서 도입한 SOS1 타깃 표적항암제, 유빅스테라퓨틱스에서 들여온 단백질분해제(TPD) 등이 있다. 특히 최근 2년간 항암 신약 파이프라인을 강화하는 움직임이 적극적으로 이뤄졌다.

◇기술도입→재이전 전략 유효, 파트너사 찾기 '고심'

유한양행은 직접 글로벌 개발을 추진하는 것이 아닌 초기 임상 후 글로벌 빅파마로 재이전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아직 글로벌 개발을 주도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판단이다. 최적의 기술수출 파트너사를 만나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단지 규모가 크다고 유리한 것은 아니라는 점을 잘 알고 있다.

글로벌 빅파마는 갑자기 개발 전략을 뒤틀기도 하고 여러 후보물질을 동시에 사들여 저울질을 하다 개발이 지지부진한 채로 권리를 반환하기도 한다. 이 경우 원개발사는 해당 물질을 상용화하는 것이 매우 어려워진다.

유한양행 역시 2019년 베링거인겔하임에 기술이전한 대사이상관련 지방간염(MASH) 치료 후보물질을 7년 뒤인 6일 반환 통보받았다. 3상까지 진입했지만 상용화 후 경쟁력 등을 따져 개발을 지속할 이득이 낮다는 판단이 내려졌다.

조욱제 대표이사 사장은 20일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1상 지속기간과 시장 상황, 시기 등을 고려해 베링거인겔하임에서 약물을 반환하기로 결정한 것"이라며 "해당 물질에 대한 유효성은 충분히 입증했고 확신을 갖고 있기 때문에 자체적으로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파이프라인을 기술이전 할 때도 신약 물질을 최대한 속도감있게 주력으로 개발할 파트너사를 찾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기술이전의 '양'보단 '질'을 추구하겠다는 의미다.

김열홍 R&D 사장은 주총에서 더벨에 "글로벌 제약사가 얼마나 우리 신약 후보물질을 소중하게 생각하는지가 매우 중요한 포인트"라며 "다양한 파이프라인의 임상 결과를 보면서 기술이전을 추진할 계획이며 서두르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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