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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Price Index]케이옥션, 3월 경매에 부는 '훈풍'…미술시장 '청신호'낙찰액 57억·낙찰률 57.7%‥2024년 1월 이후 최대 성과 기록

서은내 기자공개 2025-03-21 11:18:47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9일 18시3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케이옥션의 3월 경매 결과가 미술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다. 2024년 1월 경매 이후 열린 오프라인 경매 낙찰총액 기록 중 가장 높은 성과를 내면서다. 1억원 초과 10억원 미만 작품들의 낙찰 사례가 다수 나왔다. 일단 소싱된 출품작들의 숫자가 많았고 비교적 높은 가격의 작품에도 수요가 이어졌다.

◇미술시장 반등 시그널 해석 가능성

19일 더벨 집계에 따르면 이날 강남 신사동 케이옥션 본사에서 열린 3월 오프라인 경매 결과 낙찰총액이 57억원, 낙찰률이 57.7%를 기록했다. 낙찰총액 수치는 2024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통상 봄으로 접어들면서 경매 성과가 겨울 시즌에 비해서는 좋아지는 경향이 나타난다. 그럼에도 이번 결과는 그 의미가 적지 않다는 평가다. 지난해 4월 경매에서 케이옥션은 낙찰총액이 약 49억원을 기록한 것을 제외하면 지난해 1월 이후 매달 열리는 경매 결과 20~30억원대 수준의 낙찰성과가 이어졌다.

이번 경매에 출품된 작품들의 평균 가격대는 근래 케이옥션 경매들에 비해 높은 편이어서 낙찰률은 비교적 낮았지만 전반적인 분위기상 상승세가 뚜렷했다. 이같은 결과 지표는 침체된 미술시장의 반등 시그널로 읽힐 수 있다. 업계 전반적으로 반등에 대한 기다림이 오래 이어진 만큼 의미있는 지표로 해석될 가능성이 크다.

3월 경매 낙찰작. 이만익의 '넓은 들에 살어리랏다'.

◇김창열 물방울 시작가 낮춰 재출품, 8.6억에 낙찰

우선 케이옥션은 이번 3월 경매에서 작품들을 대량으로 소싱했다. 총 142점이 출품됐으나 그 중 출품 취소된 5점을 제외하고 79점이 새 주인을 찾아갔다. 경매 초반에는 대체로 중저가 작품들이 시작가 수준에서 낙찰되거나 유찰되는 사례도 많았다. 후반부로 갈수록 고가 작품들의 경합이나 낙찰률이 오르면서 현장 낙찰자를 향한 잦은 박수가 이어지기도 했다.

이날 경매의 최고가 낙찰 작품은 8억6000만원에 낙찰된 김창열 화백의 '물방울'이다. 이 작품은 지난해 9월 케이옥션 경매에 한 차례 나왔다가 출품이 취소돼 아쉬움을 남겼던 적이 있다. 당시 시작가는 10억원 수준으로 내정됐다. 이번 경매에서는 시작가가 다운됐다.

오랜만에 5억원이 넘는 가격에 이우환의 작품도 낙찰됐다. 이우환의 '조응'이 5억8000만원에 낙찰이 성사됐다. 그 외에도 이배의 '불로부터'가 4억원, 윤형근의 'Burnt Umber & Ultramarine'이 2억9000만원에, 야요이 쿠사마의 '호박'이 2억1000만원에 낙찰됐다. 2억원에 시작가가 형성된 우국원의 'Blossom Day'은 일정 경합 이후 2억1500만원에 현장 고객에게 낙찰됐다.

3월 경매 낙찰작. 우국원의 'Blossom Day'.

◇'한국적 서양화 거장' 이만익 작품 뜨거운 경합

특히 경합이 치열했던 랏은 이만익의 '넓은 들에 살어리랏다'였다. 1500만원에 시작해 전화와 온라인에서 고루 경합이 이뤄졌으며 결국 온라인 고객에게 8400만원에 낙찰됐다. 추정가 상단을 넘겼음은 물론 시작가의 5배 이상에 거래된 셈이다. 그외에도 최종태의 '얼굴', 박영선의 '누드-8'도 경합이 뜨거웠다.

이만익 화백은 한국적 서양화의 거장으로 꼽힌다. 1939년 태어나 2012년에 생을 마감했다. 서울대 서양화를 전공하고 프랑스 괴쯔 아카데미에서 수학했다. 1988년 서울올림픽의 미술감독으로 활약한 이력도 눈길을 끈다. 국내 선화랑, 현대화랑, 금화랑, 쥴리아나 갤러리, 공간화랑, 갤러리현대, 윤당갤러리 등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3월 낙찰작. 조지콘도의 'The Grocery Man'.

한국화 고미술 분야에서는 오랜만에 소산 박대성의 작품이 첫 번째 랏으로 등장해 뜨거운 경합을 이끌었다. 500만원에 시작해 시작가 두 배인 950만원에 낙찰됐다. 경매 직전부터 관심이 높았던 책가도 역시 좋은 성과를 남겼다. 3억원에 시작해 경합을 벌인 뒤 3억3000만원에 최종 낙찰됐다.

해외 작가들 가운데 국내 옥션 시장에서 유통 물량이 많지 않은 작가의 작품은 여전히 소화되기 힘든 추세를 보였다. 데이비드 호크니의 작품은 유찰률이 높았다. 럭셔리랏 역시 유찰 사례가 이어졌다. 그럼에도 조지콘도의 작품 'The Grocery Man'이 3억2700만원에 서면 고객에게 낙찰되는 성과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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