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d & Blue]'호실적' 한중엔시에스, 중국 배터리 규제 반사이익 기대감글로벌 ESS 시장 성장 전망에 수랭식 냉각시스템 경쟁력 '부각'
김혜란 기자공개 2025-03-24 10:48:59
[편집자주]
"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4일 10시4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ow It Is Now에너지저장장치(ESS)용 수랭식 냉각시스템 전문기업 한중엔시에스는 지난해 6월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했습니다. 당시 공모가가 3만원이었는데 21일 종가가 2만2400원이고, 올 초 2만3650원에 출발했단 점을 고려하면 횡보하는 흐름을 나타내고 있는데요.
한 기업의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재료는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한중엔시에스는 실적으로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습니다. 앞으로 시장 환경이 회사에 더 우호적으로 펼쳐질 것이라고 보고, 그동안 준비해 온 사업들을 적극적으로 펼쳐나가겠다는 것인데요. 미국 시장에서의 확장이 핵심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Industry & Event
한중엔시에스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ESS 수랭식(배터리 주변에 물이 흐르는 관을 설치해 열을 식히는 방식) 냉각 시스템용 부품을 생산해 삼성SDI에 독점 공급하고 있습니다.
냉각수의 온도를 관리하는 칠러(Chiller), 인클로저 내부 공기의 온도와 습도를 제어해 결로를 방지하는 에이치백(HVAC). 이런 부품들이 유기적으로 결합하며 수랭식 냉각 시스템을 구성하는데요, 한중엔시에스의 부품을 조립한 모듈에 ESS용 배터리와 랙(선반), 외함을 합쳐저 삼성SDI의 자체 ESS 인클로저(외함) 브랜드 'SBB(Samsung Battery Box)'가 완성됩니다.
한중엔시에스는 회사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우선 원가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내연기관 부품을 생산 중인 중국법인(Jiangsu Han Jung NCS)을 칠러와 에이치백 부품 생산기지로 전환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다음 달 설비 투자가 마무리되고, 5월 이후 초도양산에 돌입하는 로드맵이라고 합니다.
기존에 중국법인은 원자재를 매입해 본사해 보내는 역할만 했습니다. 그러면서 순손실을 냈는데요. 그런데 이제 반제품 조립의 제조를 맡게 되면 연결재무제표상 부담을 줬던 중국법인의 실적 개선을 유도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또 니켈·코발트·망간(NCM)이 아닌 리튬인산철(LFP) 배터리가 탑재된 ESS 수랭식 냉각시스템과 배터리 모듈 개발을 위한 R&D 투자도 진행 중이라고 합니다.
◇Market View
올해 들어 증권사 보고서가 나온 것은 없습니다. 시장에선 미국의 정책 변화가 국내 ESS 기업에 어떤 영향을 줄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최근 미국 하원은 '해외 적대국 배터리 의존도 감소법'을 통과시키며 중국 배터리 제재 강화를 예고했습니다.
미국 국토안보부(DHS)의 자금이 들어간 경우 중국산 배터리를 사용하지 못하게 하거나 DHS가 승인권을 통해 구매를 금지하는 등 규제를 가할 수 있는 내용이 담겼는데요, 한국 배터리 업체, ESS 생산 기업들이 반사이익을 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미국 최대 전력기업 넥스트라 에너지와의 대규모 수주 건처럼 삼성SDI의 SSB 수요가 미국에서 증가하면, 한중엔시에스도 동반성장하겠죠. SSB에 들어가는 EDI(3세대 내장형 직분사 소화시스템) 모듈을 한중엔시에스가 생산하니까요.
◇Keyman & Comments
한중엔시에스는 1995년 김환식 대표가 이끌고 있습니다. 원래는 자동차 부품 회사였는데, 2012년 ESS 사업에 뛰어들어 지금은 국내 유일의 ESS 수랭식 냉각 시스템 전문 회사로 키워냈습니다. ESS 시장 성장과 함께 사세도 확장되고 있습니다.
회사는 최근 사업보고서를 공시했는데요. 지난해 연결회계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46% 성장한 1773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습니다. 글로벌 인공지능(AI) 열풍에 따른 수혜로 ESS용 수랭식 냉각시스템 수주가 늘어난 덕입니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96억원이었습니다.
회사 측은 올해 사업 전망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내비쳤습니다. 한중엔시에스 기업설명(IR) 담당자는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이 완전히 해소될 때까지 글로벌 ESS 시장은 상당 기간 성장의 상승곡선이 이어질 것으로 판단하고 설비확충과 선행 연구개발에 더 많은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며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좋은 실적 성적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해외 적대국 배터리 의존도 감소법이 상원을 통과해 발효되면 국내 ESS 생산기업들의 미국시장 점유율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수랭식 냉각시스템을 적용하는 삼성SDI의 SSB1.5의 확장성이 크게 기대된다"며 "국내 유일의 수랭식 ESS 냉각시스템 모듈과 소화 모듈 제품을 생산해 삼성SDI에 공급하는 한중엔시에스의 실적 전망도 쾌청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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