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d & Blue]'반등세' 딥노이드, 스미스디텍션향 매출 임박의료영상 판독문 서비스, 하반기 본격화
성상우 기자공개 2025-03-26 08:00:36
[편집자주]
"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5일 14시4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ow It Is Now딥노이드 주가가 상승 추세를 타고 있습니다. 지난달 6개월래 최고점 수준인 9000원선을 돌파한 뒤 한풀 꺾이긴 했지만 상승 흐름은 여전히 유효한 모양새죠.
지난해 8월 5000원대까지 떨어진 주가를 최근 6000원대 후반까지 회복한 모습입니다. 급등 후 매번 조정이 나오면서 변동성이 수반되긴 하지만 추가 급등이 꾸준히 이어지면서 저점을 높여가고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8000원대를 노려볼 수 있는 급등이 나온 바 있습니다. 이후 조정을 거치면서 다시 5000원대로 빠졌지만 이내 다시 8000원선을 회복했죠. 이달 들어 다시 일시적 조정 구간에 있긴 하지만 60일 이동평균선인 6500원~6600원대를 하방 지지선으로 삼으면서 추가 상승을 노려보는 모양새입니다.

거래량 역시 지난해 상반기 대비 부쩍 늘어난 모습입니다. 지난해 4분기 이후 수백만주 규모 거래량이 나오는 날이 잦아지고 있습니다. 의료 AI 섹터 전반의 개화 흐름과 맞물려 사업화 가능성을 입증하고 있는 종목 중심으로 시장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Industry & Event
딥노이드는 의료 AI 전문기업입니다. 구체적으로는 의료 진단·판독 보조 및 질병 조기진단을 위한 솔루션을 개발하는 의료 AI 사업을 구축하고 있죠. 의료 분야는 아니지만 비전 검사 솔루션 및 X-Ray 영상의 위해 물품 자동 판독 솔루션을 개발하는 산업 AI 사업 부문도 있습니다. 생성형 AI 운영(LLMOps) 플랫폼인 '딥젠(DEEP:GEN)‘ 사업도 있죠.
AI 플랫폼을 바탕으로 대상을 ‘판독’하는 기술이 주력인 셈이죠. 기술을 탑재한 플랫폼을 의료 뿐만 아니라 여러 산업 부문에서 확장하면서 다수의 파이프라인을 확보한 형태입니다. 매출이 본격화될 경우 상호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부문별 포트폴리오가 확보되는 구조입니다.
딥노이드는 지난 2021년 기술특례로 코스닥에 상장했습니다. 당시는 아직 개화되지 않은 의료 및 산업 AI 시장을 준비하면서 사업 모델을 구축하고 기업들의 잠재 수요를 확보하던 시기였죠. 사업이 본격화되지 않은 만큼 일정 기간 적자는 불가피했습니다.
지난해에도 적자는 이어졌습니다. 다만 매출 볼륨이 크게 뛰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연간 20억~30억 규모에 머물렀던 매출이 지난해 100억원대로 뛰었죠. 기술과 플랫폼 구축의 시기가 지나고 매출 인식의 시기로 진입했다는 시그널로 볼 수 있습니다.

올해 들어 딥노이드에 대한 시장 주목도를 높이는 굵직한 이슈가 연달아 나오고 있습니다. 야심차게 준비 중인 거대언어모델(LLM) 기반 의료 영상 판독문 서비스(M4CXR)가 그 중 하나죠. 국내 헬스케어 업종에서 생성형 AI를 활용한 최초의 솔루션을 선보이는 첫 번째 사례입니다. 영상 판독에 특화된 의료 AI 솔루션을 매출을 일으키는 다른 업체들의 경우 대부분 CNN이라는 이미지 판독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판독을 보조하는 역할에 그쳤지만 딥노이드의 경우 자체 AI 모델로 의료 영상에 대한 판독문을 자동 생성하는 형태입니다. 오는 하반기 중 식약처 인허가를 받고 본격 매출을 인식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시장에서 화제 됐던 또 하나의 이벤트는 스미스디텍션과의 파트너십 체결입니다. 스미스디텍션(Smiths Detection)은 위협 탐지 및 보안 검사 분야의 글로벌 1위 업체로 꼽힙니다. 글로벌 주요 공항에 수하물 보안 솔루션으로 스미스디텍션의 장비가 대부분 탑재돼 있죠.
글로벌 공항에 가장 많이 설치돼 있는 이 회사의 보안 솔루션 장비에 딥노이드의 AI 판독 기술을 통합한다는 게 이번 파트너십의 골자입니다. 딥노이드가 아시아에선 유일한 기술 제공 업체입니다. 기술 통합 테스트를 마치면 글로벌 전역에 깔려있는 스미트디텍션의 기존 솔루션에 딥노이드의 AI 판독 기술이 추가로 탑재될 것으로 보입니다.
당장 올해 중 인식될 수 있는 유의미한 매출원들이 이미 확보된 모양새입니다. 지난해 연간 100억원대의 매출 볼륨으로 올라섰지만 아직 시작 단계도 아니라는 게 시장의 공통된 시각입니다. 수백억원 규모의 대규모 매출 발생은 올해부터 본격 시작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고 있습니다.
◇Market View
하나증권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올해 보안 AI 솔루션 사업부는 딥노이드의 중요한 캐시카우 역할을 할 것”이라며 “공항 및 항만 보안용 X-ray 검사 시스템과 기업 보안용 검사 솔루션이 핵심 제품이 될 전망”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그러면서 “항공용 검사 솔루션은 태국, 인도네시아 등 해외 시장 진출을 통해 매출 확대 및 현금흐름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보안용 솔루션은 현대차, 삼성SDI 등에 납품한 이력이 있다. 국내 대기업 신규 고객사 확보와 더불어 관세청향은 실증 과제 진행 중으로 파악되며 연내 마무리 후 본 물량 체결이 예상된다”고 했습니다.
상상인증권 역시 보고서에서 “의료AI는 아직 매출 규모가 작지만 미래 성장에 대한 기대가 크다”면서 “올해 4분기에 자동판독문 생성솔루션이 출시돼 유의미한 매출 발생이 예상된다”고 전망했습니다.
◇Keyman & Comments
딥노이드의 키맨으로는 단연 최우식 대표를 꼽을 수 있습니다. 창업자이면서 딥노이드의 기술 개발과 영업 확장을 최일선에서 이끌고 있는 인물이죠.
최 대표는 최근 더벨과의 통화에서 “의료영상 판독문 서비스는 임상시험 계획서를 접수해 놓은 상태”라며 “8~9월 정도 되면 어느 정도 인허가 결과가 나올테고 의료 현장에서 곧바로 쓰일 수 있는 의료AI라고 본다. 이 사업을 최근 가장 비중있게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의료영상 판독문 서비스는 인허가가 나오면 곧바로 매출로 인식될 것”이라며 “지금은 (인허가 전이라) 돈 받고 판매는 못하지만 데모 서비스는 할 수 있는데 의사들이 굉장히 관심이 많고 수가를 받지 않더라도 병원 차원에서 구매해야겠다는 의견도 나온다”고 강조했습니다.
스미스 디텍션과의 파트너십에 대해서도 그는 “보안 엑스레이를 그동안은 해외 영업도 하고 해외 기술실증(PoC)도 하고 그랬는데 이제 스미스디텍션과 계약하면서 영업 과정이 훨씬 용이해진 것”이라며 “최근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마약 탐지를 비롯해 각종 위험 물질 탐지와 산업기술 유출 방지, 테러 방지 등 여러 측면에서 전 세계 각국 공항이 보안을 강화하는 추세라 스미스디텍션 입장에서도 우리 솔루션을 빠르게 확대하지 않을까 본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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