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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격 나선 롱숏 운용사]'대표 하우스' 타임폴리오 물만났다…'국장' 집중 모드①국내 비중 60% 정상화…"반도체주 매수할 때 됐다"

구혜린 기자공개 2025-03-31 15:12:12

[편집자주]

전종목 공매도가 5년 만에 재개되면서 주식 롱숏 전략을 활용하는 헤지펀드의 움직임이 바빠졌다. 지수 선물 매도로 숏을 대체하던 때와는 달리 적극적인 숏 표지션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리테일에서도 롱숏 펀드 수요가 늘어나 새 펀드를 준비 중인 곳들이 많다. 더벨이 롱숏 전략 펀드를 운용 중인 국내 주요 하우스들의 롱숏펀드 현황과 공매도 재개 후 전략 변화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6일 16시2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롱숏전략을 메인으로 삼는 하우스 중 가장 규모가 큰 곳은 단연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다. 2016년부터 'The Time' 브랜드로 시장 상황과 무관한 수익률을 시현하면서 수탁고를 확대해왔다. 공매도가 재개 되는 상황은 타임폴리오자산운용에 분명 유리한 타이밍이다. 올해 운용자산 5000억원 순증을 목표로 잡은 가운데 이미 1000억원은 달성했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올해 국내 시장에 좀 더 집중할 계획이다. 지난해는 미국 대선 전 테슬라 등을 대규모로 편입하면서 해외주식 비중을 45%까지 늘렸으나, 올해는 국내주식이 60% 수준으로 메인이 된다. 외인 자금이 유입되는 국내 시장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으며 엔비디아를 매수하고 삼성전자를 매도하던 지난해와는 반대의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페어 트레이딩 전략 속 국내외 종목의 '전복'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간판 멀티전략펀드인 'The Time' 시리즈를 포함해 현재 20여개 국내 및 해외 주식 롱숏 포지션이 가능한 헤지펀드를 운용 중이다. 펀드 외 일임운용은 하지 않는다. 롱숏이 메인인 국내 하우스 중 가장 매매규모가 크다.

공매도 재개 후 가장 큰 변화는 국내 주식 비중을 늘리는 부분이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지난해 이례적으로 미국을 중심으로 해외주식 롱숏 비중을 크게 늘렸다. 타임라인에 따라 다르지만, 해외 롱숏 비중을 최대 45%까지 확대하기도 했다. 올해는 국내 주식을 60~70% 비중으로 가져간다. 해외의 경우 미국 주식은 줄이고 중국이랑 유럽 시장 종목을 편입할 계획이다.

변화가 클 것으로 보는 섹터는 반도체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국내외 종목의 페어 트레이딩(Pair Trading)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동일 섹터 내 짝지어진 국내외 종목들의 주가 격차가 크게 벌어지면 저평가된 종목은 매수하고 급등한 종목은 매도하는 전략이다. 반도체 섹터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미국은 롱, 국내는 숏 포지션을 잡았으나, 공매도 재개 이후에는 반대가 될 것이라는 반응이다. 국내 반도체주에 외인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기술적인 운용 스킴이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공매도 재개 전후 모두 롱과 숏의 비율 차이인 넷 익스포저(Net Exposure)를 20~30% 수준으로 가져간다. 롱 포지션과 숏 포지션의 절대값 합계인 그로스 익스포저(Gross Exposure)는 메자닌 등이 편입된 멀티펀드의 경우 평균 150~160%, 순수 주식형 펀드의 경우 평균 130~140% 수준이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 관계자는 "공매도가 재개되면 외인 자금이 유입되면서 거품이 낀 종목 가격은 떨어지고 그간 저평가된 종목이 제자리를 찾아가면서 전반적인 시장이 건전화되는 부분이 가장 크다"라며 "외인이 들어오는 것에 대비해 2차전지주 등을 미리 숏 포지션을 잡는 등 다양한 액션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롱숏 100% 펀드 눈길…현금 ETF 매매 활용도

최근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롱숏 100% 펀드 등을 론칭하면서 투자 비히클을 확대하기도 했다. 지난달 '타임폴리오 The Time-EH4 일반사모투자신탁'을 신규 설정했으며 미래에셋증권 주요 리테일에서 약 350억원의 자금을 끌어모았다. 그간 The Time 시리즈는 평균 85%대 비중은 주식, 10%대 비중은 메자닌 등 대체투자, 5%가 공모주 청약 등의 멀티전략으로 구성돼 왔다. 순수 롱숏펀드는 매우 오랜만의 론칭이다.

리테일에서 롱숏 수요가 급증한 영향이다. 이달 트로이카 시리즈를 새롭게 구성한 '트로이카-페가수스'를 론칭하기도 했다. 과거 설정한 트로이카의 경우 채권 투자가 메인이었으나, 해당 펀드는 The Time과 거의 유사한 전략을 구사하면서도 5% 안팎의 채권 투자를 국내 단기채 ETF(상장지수펀드)를 편입하는 것으로 변경했다. 공매도 재개 후 늘어나게 될 펀드 내 유휴 현금을 ETF 매매 재원으로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The Time 시리즈는 2016년 첫 설정 후 누적 수익률은 평균 200%, 연환산 수익률은 평균 13%를 시현하고 있다. 샤프지수는 1.17 수준이다. 올해 운용자산(AUM) 5000억원 순증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신규 설정 펀드만 놓고보면 이미 1000억원(1017억원)을 돌파했다. 공매도 재개가 AUM 확대에 기회요인이 되고 있는 셈이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 관계자는 "100% 주식을 편입하는 편드에 대해서도 리테일 수요가 높아 오랜만에 설정했다"라며 "시장이 건전해지는 기회를 보며 초과수익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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