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 보드]삼성그룹, 계열사마다 다른 경영 계획 심의 절차삼성전자·바이오·금융사 등은 이사회서 의결, 보고 안건으로 상정하지 않는 곳도 있어
김형락 기자공개 2025-03-31 08:3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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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 본능적으로 확장을 원한다. 모이고 분화되고 결합하며 집단을 이룬다. 이렇게 형성된 그룹은 공통의 가치와 브랜드를 갖고 결속된다. 그룹 내 계열사들은 지분 관계로 엮여 있으나 그것만 가지고는 지배력을 온전히 행사하기 어렵다. 주요 의결 기구인 이사회 간 연결고리가 필요한 이유다. 기업집단 내 이사회 간 연계성과 그룹이 계열사를 어떻게 컨트롤하는지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7일 08시31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그룹 상장 계열사들은 이사회에서 연간 경영 계획을 논의하는 절차가 사마다 다르다. 이사회 의결 안건으로 다루는 곳과 이사회에 안건으로 올리지 않는 곳이 각각 3분의 1가량을 차지한다. 나머지 계열사는 보고 안건으로 처리하거나 경영위원회에서 의결했다.지난해 삼성그룹 상장 계열사 16곳(삼성FN리츠 제외) 중 연간 경영 계획을 이사회 안건(의결·보고 포함)으로 올린 곳은 9곳이다. 한 곳은 경영위원회에서 연간 경영 계획 승인 안건을 의결했다. 나머지 6곳은 연간 경영 계획 안건을 이사회나 위원회에서 논의하지 않았다.
경영 계획을 이사회에서 의결 안건으로 처리하는 상장 계열사는 6곳이다. 기업집단을 대표하는 삼성전자와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생명보험, 삼성화재해상보험, 삼성증권, 삼성카드가 이사진 전체 의견을 모아 경영 계획을 가결했다.

경영 계획 논의는 삼성전자가 가장 빠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이사회에서 올해 경영 계획 승인 건을 가결했다. 삼성전자는 이사회 규정으로 정한 이사회 심의·의결 사항에 △경영 기본 방침 결정·변경 △경영 계획과 분·반기보고서 승인 등이 들어간다.
금융 계열사 중에서는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증권이 지난해 12월 이사회에서 올해 경영 계획 수립·승인 안건을 가결했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1월 이사회에서 그해 경영 계획 승인 안건을 가결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지난해 1월 이사회에서 그해 경영 계획 승인 건을 가결했다.
경영 계획을 이사회 보고 안건으로 처리한 계열사는 3곳이다. 각각 삼성물산과 삼성SDI, 삼성전기다. 삼성SDI와 삼성전기는 지난해 1월 개최한 첫 번째 이사회에 2023년 실적과 그해 계획 보고 안건을 올렸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2월 소집한 이사회에 그해 경영 계획을 보고했다.
S1은 경영위원회에서 경영 계획을 의결한다. 경영위에 위임된 사항에 △연간 경영 계획(수정 경영 계획 포함) △중장기 경영 방침·전략 수립 또는 변경 △사업 구조 조정 추진 등이 포함된다. S1 경영위는 지난해 12월에 올해 경영 계획 승인 안건을 가결했다. 경영위는 사내이사 2명(남궁범 대표이사, 권영기 경영지원실장)으로 구성했다.
경영 계획이 이사회 안건으로 올라오지 않은 곳은 △삼성E&A △삼성중공업 △삼성SDS △호텔신라 △제일기획 △멀티캠퍼스다. 이 중 삼성E&A와 삼성중공업은 연초에 경영 목표치를 공정 공시로 발표한다.
삼성E&A는 지난 1월 올해 영업 실적 전망을 공개했다. 항목별 전망치는 매출 9조5000억원, 영업이익 7000억원, 수주 11조5000억원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달에 올해 경영 계획 목표를 매출 10조5000억원, 영업이익 6300억원, 조선·해양 수주 98억달러로 제시했다.
삼성중공업은 경영위원회 윤영 규정에 △경영 계획 승인 △기타 이사회에서 위임한 주요 경영 현안을 위원회에 부의할 사항으로 정했다. 삼성SDS도 경영위원회 운영 규정에 △사업 계획 △경영 계획 △경영 전략 △사업구조 개선 등을 위원회 권한으로 넘겼다. 호텔신라는 경영위에 부의할 주요 사항에 △경영 기본 방침·정책 △일정 금액 이상의 신규 차입 △기타 주요 재무 사항 등이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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