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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경영분석]위기에 빛난 애큐온저축의 남다른 '수신' 전략지난해 순익 370억 시현…정기예금→파킹통장 포트폴리오 재편해 만기 분산, 이자비용 '뚝'

유정화 기자공개 2025-04-01 13:03:01

이 기사는 2025년 04월 01일 08시0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로 적자 저축은행이 속출한 가운데 애큐온저축은행은 안정적인 실적을 내는 데 성공했다. 포트폴리오를 개인·기업신용대출을 중심으로 재구성하고 신규 대안신용평가모형 고도화를 통해 건전 자산을 확보한 결과다.

특히 이자 비용 감축이 실적 반등에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 과거 주력했던 1년 정기예금 상품 대신 요구불예금(입출금통장) 중 하나인 파킹통장을 확대해 조달 비용을 낮춘 게 주효했다. 보통예금(요구불예금) 비중이 늘면서 자연스럽게 예수금 만기구조도 분산되는 효과를 거뒀다.

◇대안신용평가모형 역할 톡톡, 가계신용 확대

애큐온저축은행은 일반기업회계기준(K-GAAP)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2023년 대비 158.5% 증가한 370억 원을 달성했다. 2023년(633억원) 당기순손실에서 흑자 전환했다. 분기별로 보면 △1분기 41억원 △2분기 61억원 △3분기 199억원 △4분기 69억원 등 모든 분기에서 흑자를 거뒀다.

애큐온저축은행 관계자는 "비우호적 영업 환경에도 불구하고 저축은행 본업 중심의 자산 성장 과제를 추진했다"라며 "부동산PF 등 부동산 관련 기업 여신을 축소하고, 모바일 경쟁력 강화를 기반으로 가계신용을 확대했고 고수익 여신 자산 확대와 함께 요구불예금을 늘려 저비용 조달 체계를 구축해 예대마진율을 개선했다"라고 설명했다.


애큐온저축은행은 이자수익이 전체 영업수익에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한다. 지난해 영업수익(5125억원) 가운데 이자수익은 4595억원으로 전체 89.7%를 차지했다. 특히 대출채권 가운데 개인·기업을 대상으로 한 신용대출에서 수익이 크게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4월 애큐온저축은행은 비재무계량 평가 요소를 적극 활용하는 대안신용평가모형을 개발하고 가계자금 대출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했다. 이 모형은 머신러닝 알고리즘을 적용해 고객의 금융패턴과 다양한 대안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분석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가계자금대출은 2023년 1조6247억원에서 지난해 2조2704억원으로 6457억원(39.7%) 급성장했다. 대출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6.0%에서 45.6%까지 늘었다. 부동산 시장 한파 여파로 기업금융 시장이 좋지 않자 가계대출을 확대해 수익성을 방어하겠단 전략이었다. 결과적으로 이자수익은 197억원가량 증가했다.

◇보통예금 44.8% 증가, 거치식예금은 감소

특히 눈에 띄는 건 이자비용 감축이다. 지난해 애큐온저축은행이 지출한 이자비용은 1890억원으로 전년(2343억원) 보다 453억원 감축됐다. 비대면 영업을 통해 파킹통장 영업을 공격적으로 확대한 결과 이자손익이 크게 개선되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애큐온저축은행은 지난해 고비용 상품인 정기예금 보다 저원가성 예금 상품인 파킹통장을 확대해 조달 비용을 줄였다. 지난해 말 보통예금 잔액은 8671억원으로 전체 예수금의 18.3%의 비중을 보였다. 전년(5987억원) 보다 보통예금 잔액이 2684억원(44.8%)으로 증가했고, 구성비도 5.7%p 확대됐다.

반대로 정기예금(거치식예금) 비중은 줄어들었다. 지난해 말 정기예금 잔액은 3조8033억원으로 전년(4조471억원)보다 2438억원(6.0%) 감소했다. 전체 예수금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80.3%로 1년 새 5.3%p 축소됐다. 전체 예수금 잔액은 4조7347억원으로 전년(4조7280억원) 대비 67억원(0.1%) 늘었다.


보통예금 비중이 늘어면서 자연스럽게 예수금 만기구조가 분산됐다. 기존 예수금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던 1년~3년 만기 예수금은 2023년 말 1조8777억원에서 1년새 8380억원(44.6%) 감소해 1조397억원을 기록했다. 대신 6개월~1년 사이 만기를 앞둔 예수금이 1조3313억원에서 2조2746억원으로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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